K- FISH, 식품 넘어 문화가 되는 날까지
K- FISH, 식품 넘어 문화가 되는 날까지
  • 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
  • 승인 2022.01.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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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은 1966년생으로 서울 장충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1993년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수부 항만물류과장, 주러시아연방 대사관 1등서기관, 해수부 기획재정담당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해양산업정책관, 해운물류국장, 수산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5월 차관에 임명됐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은 1966년생으로 서울 장충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1993년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수부 항만물류과장, 주러시아연방 대사관 1등서기관, 해수부 기획재정담당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해양산업정책관, 해운물류국장, 수산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5월 차관에 임명됐다.

[현대해양]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작으로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이 호명되는 순간 많은 국민들이 벅찬 감격을 느꼈을 것이다. 영화뿐만이 아니다.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한국의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런 성과에 힙입어 문화산업 육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화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투입 대비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한류를 타고 식품산업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에서 채끝 짜파구리 인증 열풍이 일었고, 더불어 한국의 음식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해수부도 전 세계에 우리 수산식품을 알리고 수산식품 분야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지원 사업에 착수했다. 2020년 1월 ‘수산식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수산식품산업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근거가 마련된 것이 그 첫 걸음이다.

전통적으로 수산업에 대한 인식은 고된 어업을 통하여 잡은 어획물을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자원 감소와 어업인구 고령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단순히 잡기만 하는데 그치는 수산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우리나라는 다양한 수산자원과 세계적인 양식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등 수산물 수요가 많은 최대 소비시장과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산식품업계의 영세한 산업구조와 신(新)제품 개발(R&D) 부족 등으로 수산식품산업발전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수산물이 가진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수부는 ‘수산식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수산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산지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 수산식품 해외진출 지원, 수산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여 수산식품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한편 수산업 전반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산식품클러스터 마련

첫째, 수산식품산업 인프라를 확대·구축하기 위해서 수산식품기업의 가공·R&D·수출을 지원하는 기능을 담당할 수산식품클러스터를 수산물 생산 밀집지인 전남권 목포와 동남권 부산에 마련한다. 전남권 클러스터는 해조류·패류 특화 클러스터로 2022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5년까지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부산권은 어류, 어묵 등 가공품 특화 클러스터로, 2021년 1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사업이 시작된다. 수산식품산업의 두 축이 완성되면 수산가공산업의 중심벨트이자 수출거점 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저변확대에 박차

둘째, 높아진 한국문화와 식품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한국 수산식품 수출확대와 저변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고무적인 것은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도 2021년 수산식품 수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였고, 수출 제품군 역시 김, 참치 등 주력상품을 비롯하여 굴, 넙치, 어묵까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해수부는 식품가공을 반찬류로 한정하지 않고 간편식·건강식으로 개발하여 다양한 국가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2022년에는 수산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예산 46억 원을 확보했다. 수출의 최전방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은 일본 등지에서 반찬류로만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 제품 다양화 전략에 힘입어 스낵, 다이어트 식품 등으로 차별화된 제품군을 선보였고, 그 결과 김 가공식품 수출국가를 114개 국으로 확대한 것은 물론, 수출액 역시 2021년 8,247억 원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인기 수출상품으로 부상하는 어묵은 간편 건강식 제품개발을 통해 육류를 대체할 단백질 공급원이자 저열량, 고단백 식품으로 북미와 아세아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그간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할랄 제조 방식을 도입하여 이슬람 국가까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수산식품명인 지원

마지막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전통 수산식품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수산식품 제조·가공 및 조리 분야 등에 종사해 온 우수한 수산식품 기능인을 수산식품 명인으로 지정하여 육성 지원하고 있다. 1999년 숭어 어란 명인인 김광자 명인을 시작으로 2021년 전남 완도 마른김 제조의 김천일 명인, 경북 경주 멸치액젓 제조의 김헌목 명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만의 독특한 전통과 조상의 지혜가 녹아있는 식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명인 발굴은 우리 전통 식문화 보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개발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관광상품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하여 줄 것이다.

 

이제는 한국 수산식품

우리 가요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고, 우리 영화배우가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고, 우리 영화와 드라마 작품들이 세계 유수의 상을 휩쓸게 될 날이 올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10년 전만 해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 문화 컨텐츠 없이 세계적인 문화제나 국제적인 시상식이 진행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제는 한국 수산식품의 차례이다. 10년 뒤 한국 요리사가 만든 한식이 미슐랭 최고 평점을 석권하고, 한국 제철 수산물을 즐기기 위해 해외 미식가들이 부산으로, 목포로 줄을 서서 찾아가고, 그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랑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 중심에 한국 수산물 K-FISH가 초석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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