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
민어
  • 임치원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4.07.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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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까지 먹는 팔방미인 국민 생선

 

▲ 민어


민어(民魚)는 농어목 민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을 띠지만 배 쪽은 회백색이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어획되며, 수심 40-120m 되는 근해의 바닥이 펄질인 곳에 주로 서식하고, 산란기는 7-9월 여름철로 인천 앞바다가 주 산란장이다. 먹이로는 새우류, 게류, 작은 어류, 두족류 등을 잘 먹으며, 특히 저서성 동물을 포식한다.

민어는 백성 민(民)자를 써서 국민물고기로 불리는데 이는 우리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으로 제사상에 꼭 올려야 하는 물고기 중의 하나이다. 또한 반세기전의 요즈음과 같이 더운 여름철 복날이 되면, 서민들은 보신탕이나 추어탕을 먹고 중산층은 육개장이나 삼계탕을 먹는 대신에 민어의 주산지인 목포와 상류층에서는 민어를 먹었다고 한다.

민어는 흰살생선으로 여름철에도 특히 살이 단단해 회로 많이 먹는데 뼈, 머리, 내장으로 탕을 끓이고, 부레의 경우 다른 생선들은 대부분은 버리는 것과 달리 민어의 부레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부레와 껍질은 기름소금에 찍어 먹기도 하고, 또 끈끈한 젤라틴 성분이 많아 우리 선조들은 민어 부레를 말린 뒤 끓여 풀을 만들어 고급 장롱을 비롯해 문갑 등가구를 만들거나 합죽선의 부챗살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또 부레는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황산도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어란은 참기름에 말리면 최고급 술안주가 되어 민어는 어느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민어는 근육중에 지방질함량이 0.8%에 불과해 맛이 담백하고, 소화 흡수가 빨라 어린이들의 발육을 촉진하고 노인 및 큰 병을 치른 환자의 건강 회복에 가장 좋은 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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