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덕수협 - 5년 연속 클린 수협 이름 지켜내
원덕수협 - 5년 연속 클린 수협 이름 지켜내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1.12.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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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공공장 건립 목표”

[현대해양]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 앞에 위치한 원덕수협은 연체율 0%대 달성의 우수한 건전성 지표관리로 2020년 수협중앙회로부터 클린 수협 인증패를 수상했다. 1926년 원덕어업조합으로 설립, 1977년 원덕수협으로 개칭해 강원도 최남단 지역의 어업 전진기지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원덕수협은 2022년에는 청어가공공장 건설과 인근 읍 소재 지역의 지점 개점을 위해 달리고 있다.

 

조합원 간 벽 허물다

김만억 조합장이 2015년 당선 이후부터 가장 주력한 것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었다. 조합장이 되던 해 그는 우연히 수협이 싫어서 먼 곳에 위치한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한다는 주민들의 대화를 듣게 됐다. 당시 오랜 기간 반복되던 조합장 선거와 그에 따른 갈등 때문에 조합원 간의 갈등도 심했던 것이다. 그는 바로 조합원들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공정하고 깨끗한 조합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이후에도 조합원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며 조합원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애써왔다.

김 조합장은 “당선 후 크게 자랑할만한 이야기는 없지만, 조합원들 간의 벽을 허무는 일에는 성공한 것 같다”며 “덕분에 지금은 외부 금융기관에서 만기가 된 예금들이 우리 지점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원덕수협은 조합원들의 안정적 조업 활동 지원을 위해 출어경비의 우선적 지원과 신규 사업자 지원 등 상호금융과 정책금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것은 물론 어촌지역의 경기 활성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을 돕기 위해 256명의 조합원들에 쌀 40Kg씩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만억 조합장
김만억 조합장

 

대형어선 유치 위한 임원항 확충 계획

현재 원덕수협의 가장 큰 현안은 임원항의 물양장 시설과 돌제(突堤) 시설 확충이다. 현재 임원항은 수심이 낮아 소형 연안어선만 입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어선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방파제 외항 쪽에 접안이 가능한 물양장 시설과 해안의 표사 이동을 방지함으로서 수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돌제 시설이 필수적이다. 현재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등과 협조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가가 종료되는 2023년 본공사를 진행·완공할 계획이다.

육태광 상무는 “완공 후엔 타지역 대형어선들의 물양장 이용 조건의 편익을 제공해 오징어 성어기에 어획고가 높은 트롤 어선과 근해채낚기 어선을 유치할 것이며, 이를 통해 50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어획물의 가격 유지를 위한 한시적 매매참가인 제도를 활성화해 적정 가격 유지와 위판고 증대도 이룰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활한 어선 유류공급을 위해 급유시설을 신축해 어업인들의 위탁주유소 이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양질의 유류를 공급하고 있다.

원덕수협 직원들과 함께한 김만억 조합장(왼쪽에서 두번째)
원덕수협 직원들과 함께한 김만억 조합장(왼쪽에서 두번째)

수산물 유통물류센터·가공시설 건립 추진

원덕수협의 직판사업 매출은 지난 10월 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110%나 증가했다. 관내 연안의 임연수어와 참가자미 등을 시범수매한 덕이었다. 원덕수협은 지난해 육 상무의 아이디어로 임연수어와 참가자미를 손질, 진공포장해 수협직판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꽤 반응이 좋아 인터넷 판매까지 고려하고 있다. 특히 재고 방지를 위한 정기적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적정 재고품 유지와 장기 재고품 발생을 사전에 차단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운영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등 직판사업은 순조롭게 수익을 내고 있다.

육 상무는 “위판의 경우 매년 100억 원 내외로 소규모 수준이나 최근 청어, 무늬오징어의 어획량이 늘어 올해의 목표는 무난히 달성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내년 임원항 수산물 유통물류센터 및 가공시설 건립을 위한 목표도 세웠다. 임원항 부근에서는 청어가 다량으로 어획된다. 바닷속 청어가 서식하기 좋은 바위가 많기 때문에 자망청어는 거의 삼척 임원 지역에서만 어획된다고. 현재 원덕수협은 청어를 수매해 냉동창고에서 급속동결로 저장했다가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청어는 과메기용으로 판매되고 일부는 미끼·사료용으로 사용된다.

원덕수협이 청어 수매를 시작한 후 청어 가격도 적정선을 유지하게 됐다. 얼마 전에는 냉동창고에 입고물량이 넘쳐 청어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고 중매인들이 자율적으로 경매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40kg당 1만 3,000원 정도나 떨어졌을 정도로 수협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육 상무는 “배마다 2,000~6,000kg 정도 어획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인건비 포함 하루 경비 이상으로 벌어져, 어민들도 모두 수협이 경매에 참여하는 것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척시 해양수산과에서도 청어 가공공장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관련 용역을 실시하는 중이다. 김 조합장은 “향후에도 청어수매사업을 매년 150톤씩 증대할 계획이며, 동해안으로 한정된 판매망을 서해안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가공시설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물망을 손질하는 조합원과 김만억 조합장
그물망을 손질하는 조합원과 김만억 조합장

지점 개점하며 영업역량 확대

내년 상반기에는 인근 읍 소재지역에 지점(출장소) 개점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 수립과 심의 의결을 통과한 상태다. 원덕수협의 경우 금융상품으로 인한 매출이 70%이며, 자산건전성 부분에서 전국 TO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육 상무는 “우리 수협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연체율 0%대 달성으로 수협 건전성 지표관리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며 클린 영업점 인증패를 수상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영업활동 구역 확대에 따른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고객관리에 더욱 힘쓰고, 영업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출 증대를 위해서는 기존고객 유지는 물론 주변 중소도시와 강원 동해안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비교적 담보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해변 인접의 조망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해양복합타운의 경우 4층 건물에 연면적 2,330㎡ 규모로 숙박동 20실과 점포 11실 전실이 임대·운영되고 있다. 해양복합타운은 지역민과 조합원들을 위해 보다 경제적인 금액으로 임대해 영업활동에 편익을 제공하고, 지역내 경기 활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참고로 임대수익이 연 약 1억 5,000만 원 수준으로 조합의 수익성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원덕수협수산물판매장의 제품을 확인하는 김만억 조합장
원덕수협수산물판매장의 제품을 확인하는 김만억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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