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부표 사업의 필요성
친환경 부표 사업의 필요성
  • 정원석 ㈜코부이테크 대표
  • 승인 2021.12.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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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친환경 부표 사업인가
정원석 ㈜코부이테크 대표
정원석 ㈜코부이테크 대표

[현대해양] 필자는 친환경 부표 사업 이전에도 고밀도 사업, 개량부표 사업 때부터 양식용 부표를 제조했던 사람으로서 이전의 사업들보다 지금의 친환경 부표 사업 시스템이 월등히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전 사업의 경우 군(지자체)에서 보조금을 50% 지원하여 사업을 시행하였으나 예산이 어민의 교체 수량 및 보충 수량에도 미치지 못하였고, 보조금을 지원받더라도 50%의 자부담으로 인해 스티로폼 부표보다 친환경 부표의 가격이 2배 이상 높았기 때문에 보급률 또한 저조하였다.

그럼에도 친환경 부표 사업으로 매년 조금씩이라도 부표를 교체하는 어가가 늘어났으며, 현재는 대부분 친환경 부표로 교체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어가에서 심각한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 양식물 가격의 하락 등으로 어촌계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인건비의 상승과 내국인은 찾아보기 힘든 현실로 인해 배가 있더라도 운영을 할 수 없으며, 수온의 상승으로 양식물의 성장 시기가 달라져 수확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가와 관련 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친환경 부표 생산현황

요즘 많은 업체가 새로운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고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스티로폼보다 어장 환경에 맞는 제품들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에 사용하였던 스티로폼은 폐기가 힘들고, 바다에서 스티로폼이 형체가 분해되어서 떨어져 나가거나, 썩지 않는 단점 때문에 제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친환경 부표에 비해 월등히 가볍고 저렴한 비용에 작업이 용이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가의 생산량은 작업량에 비례한다고 볼 수도 있다. 동일한 규격의 부표를 생산하더라도 스티로폼과 같은 형상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부표의 무게가 3배가량 높기 때문에 어가에서는 인력으로 하는 작업이 많아 무겁다는 인식으로 보급이 어려웠다. 그러나 스티로폼에 비해 월등한 내구성과 환경성 원료의 재사용을 고려한다면 친환경 부표가 장기간 사용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부표 소재들은 대표적으로 P.E/ P.P/ E.P.P/ E.P.E/ ABS 등을 사출이나 발포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향후 바이오 플라스틱 등의 소재가 개발됨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새로운 소재의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부표 설치
친환경 부표 설치

친환경 부표 사업에 관한 업계 애로사항

친환경 부표 생산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은 단단하고, 가볍고, 가격이 저렴하며, 환경오염까지 없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소재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제품의 단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강도에만 기준을 두고 제조하게 되면 중량이 늘어나 사용자들이 사용을 기피하게 된다. 친환경 부표 인증 기준이 제품의 소재 성질에 맞는 검사기준으로 정해져야 하며, 어가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친환경 부표를 생산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고 이를 설치하는데도 비용이 많이 들기에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친환경 부표 인증절차 및 시험을 일찍 실시해서 2021년 사업이 12월에 종료됨과 동시에 2022년 1월부터 친환경 부표가 보급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작년의 경우를 보면 4월부터 보급을 시작해 양식어가에서 제품이 필요한 시점은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으로 추석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제품이 보급되어야 했다. 이렇게 되면 업체의 납품은 약 6개월 안에 발주 물량을 전부 납품하도록 해야 하므로 납품에 차질이 생긴다. 또한 1~2월 중에 추가로 필요한 수량이 생길 경우에는 업체에 외상 요청 및 선물품 지급요청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 부분이 불가능할 경우 스티로폼 구매로 이어지게 된다.

 

폐부자 반납사업과 친환경 부표 공급 사업의 분리

신규 부표의 공급과 동시에 기존 부표를 제거하고 교체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폐부자 반납이 선행되게 되면 현재 양식어가에서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2번 작업을 하게 된다. 이는 부표 납품이 지연됨은 물론이고 양식 어가에서 폐부자를 수거하기 위해 부표를 제거하고 자재들을 방치해야 되는 상황 또한 발생한다.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친환경 부표 사업의 보조금 비율 확대

친환경 부표 사업을 진행하고 싶더라도 보조금 부분이 부담되는 어가가 많다. 기존에 예산 배정을 받지 못하다 예산이 확대됨에 따라 배정을 받은 어가는 한 번에 많은 양의 스티로폼 부표를 교체하여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또한 필요하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친환경 부표의 가격이다. 친환경 부표가 70% 보조 되기 때문에 업체에서 너무 과대하게 가격을 산정한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거의 모든 업체의 친환경 부표 가격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와 비슷하다. 약 5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가가 상승한 적이 거의 없다. 원자재 및 부자재 인건비의 상승 전기 수도 등 모든 제조원가들이 상승하였으나, 부표의 가격은 상승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많은 업체가 자동화의 개발 등으로 인력에 대한 부분을 줄여왔으며, 제조 원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과도한 가격의 하락은 곧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신제품 개발, 원재료 개발 등에 해양수산부 및 정부기관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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