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양수산 과학자들, 세계 무대 연구력 입증
국내 해양수산 과학자들, 세계 무대 연구력 입증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12.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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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기자
정상원 기자

[현대해양]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고담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아쉽게 수상은 실패했지만 오징어 게임은 해외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해 세계 대중문화계에 큰 획을 그었으며, 이에 더해 국위선양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 과학자들도 권위있는 국제연구기구의 요직을 맡으며 국위선양에 큰 역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일 열린 ‘2021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집행이사회’에서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과학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는 북태평양에서 해양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1992년 설립된 정부 간 기구로, 한국·미국·일본·중국·캐나다·러시아 등 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강수경 박사는 기후변화와 수산자원 분포와 자원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강 박사는 1999년부터 PICES에서 활동해 2016년부터는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이 북태평양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과학 프로그램의 의장으로 활동하며 회원국 간 연구 협력을 주도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12일 과학평의회 회의에서 동료 과학자들의 만장일치로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고, 11월 3일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지난 2020년 10월에는 해양학 연구 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국제해양연구위원회(Scientific Committee on Oceanic Research, 이하 SCOR)에서 첫 아시아권 의장으로 유신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가 선출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SCOR는 해양학의 현안문제를 논하고 해결하고자 1957년에 설립된 대표적인 국제 해양 학술기구로 세계 해양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유 박사는 유엔개발계획 황해광역생태계 사업 등 굵직한 국제해양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과학평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력도 있다. 2009년부터 SCOR 산하의 IMBER(Integrated Marine Biosphere Research) 과학운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해양 연구사업에 적극 참여한 것은 물론, 2018년부터 SCOR 부의장직까지 수행하며 회원국들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았다.

세계적 해양수산 연구 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강수경 박사와 유신재 박사는 모두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해 연구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이에 대한 국제기구나 정부의 지원 역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만 국위선양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의 젊은 해양수산 인재들이 세계적 무대로 뻗어가 해양수산학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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