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크발하임 NSC 한·일 총괄이사, “책임감 있는 수산자원 관리, 바다 지속가능성에 기여”
요한 크발하임 NSC 한·일 총괄이사, “책임감 있는 수산자원 관리, 바다 지속가능성에 기여”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12.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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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연구 기반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
요한 크발하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일 총괄이사
요한 크발하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일 총괄이사

[현대해양] 수산 선진국 노르웨이의 수산업은 4차 혁명 기술의 핵심인 AI(인공지능), 5G 등이 융합된 첨단 기술의 집합체다. 1970년 최초로 해상 가두리 연어 양식을 시작한 노르웨이는 오늘날 수산 양식업 분야의 선두주자이자 세계 2위의 수산물 수출 국가로서 자리매김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Norwegian Seafood Council)는 노르웨이의 수산업계와 함께 노르웨이 수산물 시장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1991년 설립된 정부 산하 기관이다. 수산물 업계의 통계와 무역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기관으로 노르웨이 수출 사업가를 지원하는 등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한국·일본 총괄이사는 노르웨이 수산물 기업인 홀바드리로이 중유럽 담당 매니저를 거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프랑스·영국 총괄이사와 세계 최대 규모 수산업 콘퍼런스로 손꼽히는 북대서양 수산물 포럼(North Atlantic Seafood Forum)의 총괄직을 역임한 수산업 전문가다. 요한 크발하임은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수산물 산업과 수출입 양측 모두를 위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마케팅 등 다양한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과 노르웨이 산업을 육성 및 지원하는 정부 산하 기관인 ‘이노베이션 노르웨이(Innovation Norway)’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과 노르웨이 두 국가 간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수요 수출품목인 연어는 어떻게 양식·관리되고 있나?

노르웨이는 수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는 전략 산업으로 여겨, 질병, 생명공학, 기자재, 수질 환경 개선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의 협업을 통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1970년대부터 양식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일찍이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의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스마트 연어 양식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연어 양식 시스템은 연어 사육부터 가공, 포장, 운송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 첨단화돼 있다.

노르웨이의 스마트 양식 시스템은 최첨단 모니터링을 통해 수온, 산소 농도, 산성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한, 이에 따라 적절한 사료 양이 계산되어 대형 파이프를 통해 물고기에게 자동으로 사료가 공급되고, 수중 카메라를 통해 관찰되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그 양을 조절하고 있다. 이는 각종 센서, 5G 망, 4K 고화질 카메라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고 불린다.

또 AI 기술을 바탕으로 연어의 신원을 확인함으로써 연어가 바다 이(Sea Lice)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고 또 안전한 품질 상태에서 수출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수출되는 연어가 어디에서 자랐고, 어디에서 어떻게 가공됐으며, 어느 회사에서 수출했는지를 모두 추적할 수 있다. 노르웨이 연어는 36시간 안으로 한국을 포함해 100여 개국에 얼리지 않은 상태에 직송돼 신선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 연어 양식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요한 크발하임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 연어 양식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요한 크발하임

노르웨이 고등어는 어떤 환경에서 어획되고 관리되는지?

노르웨이에서는 고등어의 지방 함유량이 가장 높은 9월에서 11월에 조업이 집중된다. 고등어는 북해, 노르웨이 해, 스카게라크(Skagerrak) 해협에서 어획된다. 조업에는 건착망이 주로 사용되며, 원양 트롤과 자망도 사용되곤 한다.

매년 노르웨이 국내외 연구에서 제시된 북동 대서양 해의 적정 어획량을 근거로, 노르웨이 및 주변 조업 국가들은 어종 별 어획 쿼터 협상을 실시한다. 노르웨이 산업통상수산부(Norwegian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Fisheries)는 이에 따라 노르웨이 어업인들에게 어획 할당량을 배정한다. 노르웨이 당국에서는 업계 참여자에게 조업허가증을 발급하고, 어획 할당량 배정과 조업 운영 관련 규정은 해마다 어종 별 규제(어업 규제)를 통해 결정된다. 북동 대서양의 고등어 조업은 지속 가능하고, 잘 관리된 수산자원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인 해양관리협의회(MSC) 인증을 받는다.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노르웨이는 오랜 기간 동안 수산물 안전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노르웨이 식품 관련 당국은 노르웨이산 수산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엄격한 국제 기준 및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이는 연어가 알에서 부화하는 과정부터 성어로 자라 판매되기까지의 전 생산과정에서 실행되는 강도 높은 모니터링과 엄격한 관리를 포함한다.

노르웨이 수산물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해썹(HACCP) 기반 수산물 안전 관리 프로그램과 함께 국립해양연구소(IMR), 노르웨이식품안전청(NFSA)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수산물 생산, 가공, 유통 가치 사슬 등 전 단계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노르웨이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수산물이력제를 통해 연어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수년간 철저한 모니터링 프로그램과 정부 규정이 통합적으로 실행되면서 현재 노르웨이 수산물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식품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엄격한 시스템이 있어 한국 소비자들이 불안감 없이 노르웨이 수산물을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자부한다.

 

지속 가능한 수산물을 위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노력은?

오늘날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양식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복지와 식품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980년대, 노르웨이는 과도한 남획으로 주요 수산물이 고갈되는 등 심각한 어업 위기를 겪었다. 노르웨이는 해양 자원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바다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노르웨이는 과학기술 및 연구를 기반으로 한 수산물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현재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인구 1인당 가장 많은 해양 과학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최대 규모의 해양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는 친환경 수산물에 부여되는 ASC(세계양식책임관리회, 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인증 획득, 스마트 양식업, 수산물 이력제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찍이 지속 가능한 수산물 생산을 위해 ASC 인증 확대를 추진해왔으며, 2021년 4월 기준 ASC 인증을 획득한 대서양 연어 양식장 420개 중 노르웨이 소재 양식장이 238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지난달 다양한 노르웨이산 수산물 요리를 소개했다. 사진은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 구이, 고등어구이, 생연어 그라브락스, 훈제 연어 브루스케타(위), 노르웨이수산물 오프라인 판매 행사 사진(아래)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지난달 다양한 노르웨이산 수산물 요리를 소개했다. 사진은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 구이, 고등어구이, 생연어 그라브락스, 훈제 연어 브루스케타(위), 노르웨이수산물 오프라인 판매 행사 사진(아래)

 

한국 시장은 얼마나 중요한 곳인가?

한국은 노르웨이 수산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한국은 전 세계 최대 수산물 소비국 중 하나이며, 한국해양수산원(KMI)에서 발표한 ‘2021 해양수산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약 70.1kg(미역 포함)으로 예상된다.

올해 노르웨이는 한국시장에 6만 7,000톤이 넘는 양의 수산물을 수출했다. 한국의 수산물 소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동시에 연어 및 고등어를 비롯한 노르웨이 수산물은 한국 시장의 밸류체인 파트너, 소비자들과 더 단단한 신뢰관계를 쌓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어 양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노르웨이와 한국은 해양 및 수산업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함께 해양 자원에 대한 전문 지식 및 역량 개발과 기술 선진화 등을 통해 세계 수산물 시장의 발전을 꾀하는 데 있어 노르웨이와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연어 양식업 역시 노르웨이와 장기적인 협력관계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노르웨이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정보 기술, 기후 변화, 재생에너지, 그리고 수산물 안전성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신뢰관계를 지속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연어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여정을 함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방향성과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있어 수산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수산물은 전 세계 인구의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의 핵심이 될 것이다.

노르웨이는 생태계 중심의 접근법과 엄격한 규정을 통해 책임감 있는 수산 자원 및 양식 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해왔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노르웨이 수산자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세계 곳곳에서 시장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노르웨이가 추구하는 바다 자원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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