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업 재도약의 마중물, 수산기자재 산업
국내 수산업 재도약의 마중물, 수산기자재 산업
  • 이지훈 전남대학교 해양생산관리학과 교수
  • 승인 2021.12.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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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전남대학교 해양생산관리학과 교수
이지훈 전남대학교 해양생산관리학과 교수

[현대해양] 국내 수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어업 인구 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유효 노동력 부족, 수산자원의 감소, 낙후된 수산 기자재 등 고비용·저효율 구조 고착과 FTA 등 시장 개방 가속화, 수산 관련 국제적 규제 강화와 같은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적인 수산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각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양식어업 및 수산가공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수산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서 고부가 가치의 수산 기자재 산업 활성화를 통한 수산업 구조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첫발을 내디딘 수산 기자재 기술 표준화 활동은 여타 산업과 비교해 매우 늦은 측면이 있으나, 침체되어 있는 수산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세계 수산 기자재 산업의 규모는 연간 약 110조 원, 국내 수산기자재 산업의 규모는 연간 약 4.3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기술력으로는 노르웨이, 일본 등에 비하여 경쟁력이 뒤떨어지며, 가격경쟁력은 중국에 뒤떨어져 샌드위치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적으로 경쟁력 높은 수산 기자재 품목을 선정 및 기술 표준화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어업인 고령화 및 젊은 신규 어업인 유입이 되지 않는 점은 어선 어업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따라서, 어선 어업 분야에서는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어업인의 노동 부화를 줄여줄 수 있는 자동화 기자재와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기자재를 육성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양식어업에서는 노르웨이의 경우를 살펴본다면 육상양식어업뿐만 아니라 해상 양식어업에 지속적으로 신규 젊은 어업인들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일반인이 양식업을 바라볼 때 기존 어업이라는 개념보다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관리자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르웨이 양식산업에서 신규로 유입되는 젊은 어업인 중 여성이 16%나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도 수산기자재 산업 활성화를 통하여 수산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여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수산 기자재의 국산화를 이뤄내기엔 현재 원천기술이 확보되지 않아, 원천기술 확보를 온전히 개별 관련 기업들에게 기대하기엔 소요되는 비용과 연구인력 측면에서 매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선정된 품목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 수산 기자재 산업이 활성화가 되어 외국산 기자재의 대체 및 국산 기자재의 보급이 확대된다면 현재 국내 수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경감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침체되어 있는 국내 수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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