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의 새이야기 51
청봉의 새이야기 51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1.11.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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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호 가을탐조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백로

“키러럭, 키러럭”

큰기러기떼들이 여러 편대로 나누어 남쪽으로 날아들어 온다.

지난 10월 초, 화성호(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주변 매립지와 갯벌지역에서 겨울철새들의 가을 대이동을 관찰하는 탐조대에 동참했다. 민물습지, 염습지, 바다갯벌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갖춘 화성호 주변은 수도권에서 대규모 새들의 이동을 관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탐조지이다.

경기도 화성호는 농지로 활용할 목적으로 궁평항에서 매향리까지 9.8km의 방조제(건설기간 1991년~2002년)을 쌓아 만들어진 6,214만 8,760m2 (1,880만 평) 규모의 간척지(여의도 22배)를 조성했다. 그러나, 인근의 시화호 사태(수질악화)로 비롯한 담수화에 대한 부정적인 논란으로 20여 년 동안이나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화성호 주변의 습지는 2018년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에 의해 국제적 철새 이동 경로 보존 지역으로 공식 지정되었고, 화성습지는 람사르 국제협약 보존습지 등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화성호 주변 습지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있다. 제방 안쪽은 공항 건설, 제방 바깥쪽은 습지 보호구역 지정이란 상당히 상반된 상황이 제방을 사이에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야기하는 심각한 동식물들의 생태환경의 악화는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가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삶의 편리와 경제적인 이익을 위한 교통시설, 산업시설 및 주거시설의 확충 욕구가 충족되는 ‘조화로운 개발과 보존 지혜’가 발현되기를 바란다.

비행하는 큰기러기떼
비행하는 큰기러기떼

이번 화성호 주변 습지에서 만난 새들은 아래와 같다.

- 큰기러기(Tundra Bean Goose/Anser serrirostris/90cm/겨울 철새)

- 멸종위기야생동식물II급인 숭어사냥의 명수 물수리(Osprey/Pandion haliaetus/ 64cm/겨울철새)

- 한반도의 서해안의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I급 & 천연기념물제 205-1호인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Platalea minor, 86cm, 여름철새)

- 한반도, 강화도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I급이자 천년기념물 제301호인 노랑부리백로(Chinese Egret/Egretta eulophotes/60cm/여름철새)

- 매년 27,000Km를 비행하는 화성의 상징새 알락꼬리마도요(Far Eastern Curlew/Numenius madagascariensis/61cm/나그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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