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코리아 - "안정적 공급 위해 육상 스마트 양식 추진"
오션스코리아 - "안정적 공급 위해 육상 스마트 양식 추진"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1.11.16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드를 주목하며 미래를 여는 기업

[현대해양] 지난 여름엔 유독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 뉴스가 많았다. 또한, 민물장어는 치어 가격에 따라 일년 사이에 가격이 반토막 나며 전국 양만장과 위판장 등의 갈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부침없이 본죽, CJ,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에 전복과 장어 등 수산물을 공급해왔다는 업체가 있다. 수산물 수입·수출·제조가공·유통사 오션스코리아다.

오션스코리아는 직접 양만장과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원다이렉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시작한 장어덮밥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위드 코로나 체계가 시작되면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던 민물장어와 전복의 수출도 재개할 계획이라는 오션스코리아에 방문해 그들이 향한 새로운 길에 대해 들어봤다.

오션스코리아 직원들과 임중률 대표
오션스코리아 직원들과 임중률 대표

전 세계 수산물 거래 인프라

부산 서구 암남동,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수산물의 90%를 가공하는 수산가공선진화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중·소 수산가공업체의 집적화와 기능적 연계를 통한 입주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2014년 2월 21일 개장한 단지는 원양어업 전용부두와 보관시설을 비롯해 냉동냉장창고, 가공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47개사가 입주한 상태다.

오션스코리아는 2013년 수산가공선진화단지 내 가공식품 공장 시설을 준공하고 입주했으며, 단지 내 자회사 ‘푸드파크’와 각각 991㎡(600평) 규모의 공장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불가리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영국, 캐나다, 덴마크, 홍콩, 미국 등 전 세계에 우수한 수산물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지만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

2005년, 캐나다 자숙새우 품귀현상이 일면서 한 지인이 임중률 대표에게 수입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임 대표는 현지로 가서 거래처를 설득해 총판 형식으로 자숙새우를 가져와 CJ나 빕스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당시 살던 집을 담보로 잡고 1억 원의 자본금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을 정도로 시작은 아주 미약했다고.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코로나19가 시작되며 고객들의 소비패턴도 간편식, 일인식 위주로 변화했다. 또한 그만큼 눈높이도 올라갔다. 오션스코리아는 이러한 고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간편가정식과 밀키트 제품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푸드파크’ 포함 1,983㎡ 규모의 공장시설은 HACCP 인증을 받았으며 제품개발실, 자체 수산물 유해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표 상품은 소라, 전복, 개조개살, 낙지, 민물장어, 무태장어, 자숙문어, 랍스터, 링새우, 숙회·초회, 장 시리즈, 양념낙지, 양념쭈꾸미제육, 바다장어탕, 훈제연어, 해물간짬뽕, 물회, 문어라면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최근 방영했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에 협찬했던 순두부 제품의 경우 하루 2만~3만개 정도 발주가 와서 물량을 댈 수가 없을 정도였다.

임 대표는 “우리는 공장을 준공하면서부터 당시 수산물가공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열성형포장기를 사용했을 정도로 설비에 공을 들였다”며 “지금도 깨끗하고 안전한 위생시스템을 위해 자동포장은 물론 자동화 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션스코리아가 입주한 수산가공선진화단지 전경
오션스코리아가 입주한 수산가공선진화단지 전경

양식부터 유통까지 원스톱 공급망 구축

오션스코리아는 원료를 수입·구매하는 것을 넘어 양식부터 가공과 유통까지 원스톱 공급망을 구축했다. 매년 치어의 가격이 폭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국산 양식을 통해 꾸준히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7년 밀양에 9,917㎡ 규모의 최첨단 스마트 설비를 갖춘 민물장어 양식장을 준공한 것이다.

임 대표는 “민물장어는 고가의 수산물이지만 매년 치어 상황에 따라 가격 폭락이 매우 심해 공급이 불안정하다”며, “일년 내내 꾸준하게 안정적인 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양식장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필리핀 치어 양식장을 구매해 치어를 가져와 밀양에서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종묘수급이 가능한 열대산 민물장어를 필리핀의 중간육성 양식장에서 양식해, 우량종만을 선별해 가져와 양식하기에 합리적인 가격대에 민물장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민물장어는 영광수협을 통해 위판하고 있으며, 대형마트나 쿠팡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특히, 이렇게 중간유통과정을 없앤 민물장어였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장어덮밥 전문점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19년 임 대표는 장어요리전문가와 물류회사의 투자를 받아 ‘양산도 히츠마부시’ 장어덮밥 전문점을 오픈했다. 벌써 10개의 지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에도 문정, 잠실, 압구정로데오 등 3개 지점이 있다. 밀양의 양만장에서 연간 150톤 정도가 생산·유통될 정도로 오션스코리아의 민물장어는 업계 내·외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는 지금보다 해양오염이나 기후 변화 이슈가 더욱 커질 것이기에, 더욱 육상 양식에 수산시장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밀양의 양어장은 자동제어시스템인데, 이러한 첨단 스마트 시스템 양식을 통해 가격적 경쟁력 확보는 물론 공급량 관리도 수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중률 오션스코리아 대표
임중률 오션스코리아 대표

장기적 플랜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현재 오션스코리아의 직원은 자회사 및 양식장 해외 인력 포함 70여 명이다. 최근 3년간 평균 연매출은 350억 원이며, 올해는 4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임 대표는 언제나 문제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기후변화, 코로나19, 해양 오염 등도 바로 그러한 문제들이었다.

“처음 수산업을 시작할 때는 외국의 수산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사가 너무나 늘어났고, 환경은 변화했고, 고객의 요구도 달라졌다”는 그는 “항상 장기적 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한다.

특히 수산제조업의 경우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임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안정적으로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자동화와 육상양식이라고 보기에, 전복과 민물장어 뒤를 이를 또 다른 양식 품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또 다른 새로운 계획을 전했다.

‘양산도 히츠마부시’ 장어덮밥 전문점 본점
‘양산도 히츠마부시’ 장어덮밥 전문점 본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