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냉장수협 - 냉동·냉장 식품 유통의 중추적 역할
냉동냉장수협 - 냉동·냉장 식품 유통의 중추적 역할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11.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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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발전 위한 제도 개선 필요”

[현대해양] 우리나라 수산물 수급 조절 핵심 기능을 하는 냉동냉장수협(조합장 권중천)이 최우수 조합의 면모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자리 잡은 냉동냉장수협은 냉동·냉장업 종사자들이 출자해 만든 회원조합으로 1965년 출범했다. 위로는 강원도에서부터 아래로는 제주도까지 업무구역을 전국으로 하며, 냉동냉장수협은 전국 각지에서 수산물 가공(냉동냉장)업을 경영하는 조합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조합원이 생산한 가공품의 판로 확대 및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권중천 냉동냉장수협 조합장
권중천 냉동냉장수협 조합장

국민 식량 저장고 역할

냉동·냉장업의 기능은 크게 △가공 △제빙 △동결 △보관 △보세(保稅) △콜드체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어획된 수산물을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조리의 편리함을 더하는 ‘가공’, 어획 현장의 선도 유지를 위해 얼음을 생산해 공급하는 ‘제빙’, 일시다획되는 수산물의 선도를 유지해 오랫동안 그 맛과 영양을 지키는 ‘동결’, 최첨단 물류 시스템으로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보관’, 수입된 수산물과 농·축산물의 수입 수속 절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를 관리하고 보관하는 ‘보세’, 생산지에서 가정까지 식품을 전국 각지로 전달하는 ‘콜드체인’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조합원들로 구성된 냉동냉장수협은 조합원들이 수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 안정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발전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

냉동냉장수협은 지도사업의 일환으로 업계의 발전을 방해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냉동냉장업계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냉동냉장수협은 업계가 사용하고 있는 프레온 냉동기 시설 교체 지원을 요청해 둔 상태다. 최근 발표된 국제 환경 협약으로 냉동냉장업계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냉동창고의 냉매로 암모니아와 프레온가스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협약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업계가 사용하고 있는 R-22 프레온 냉매를 단계적으로 감축해야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일부 지자체의 경우 조례에 따라 암모니아 냉매 냉동기 설치를 규제받았기에 냉동냉장업 경영자의 프레온 냉매 선택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사용해 오던 프레온 냉동기를 친환경 냉매 냉동기로 교체해야만 하는 상황. 현재 업체는 교체 비용뿐만 아니라 영업손실 등을 고려하면 약 6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소 냉동냉장창고 경영자는 교체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공장 폐쇄 등의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이 경우 국민 식량 저장능력이 감소하게 돼 보관료가 오르는 등 물류비용이 상승하게 된다고 냉동냉장수협은 주장한다.

냉동냉장수협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냉매를 친환경 냉매로 교체할 경우 교체 자금의 30%를 지원해 많은 교체 사례를 이뤘다”며 “우리 수협은 친환경 냉매 냉동기 교체 지원 자금 시범사업 참여 수요 조사를 실시해 교체 자금이 필요한 수요처를 조사하는 한편 친환경 냉동기 기준 등의 자료를 해양수산부에 추가 제출해 구체적 지원방법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냉동냉장수협은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에 냉동설비 교체에 따른 국내 냉동냉장산업의 위축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며 지난 8월 발간된 최종 보고서를 조합원사에 모두 배포한 상태다. 냉동냉장수협 관계자는 “발간된 보고서 역시 제도개선 건의 등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냉동냉장수협 본부와 구의지점
냉동냉장수협 본부와 구의지점
부산 감천항 냉동창고 내부
부산 감천항 냉동창고 내부

업계 인력난 극심… “외국인력 입국 정상화돼야”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냉동냉장수협은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냉동냉장업계 외국인 근로자 도입현황을 보면 매년 진행되는 100명 내외의 E-9 냉동냉장업 고용허가제 배정 인원과 비교했을 때 극소수의 인원만이 도입되고 있다. 2020년 성실재입국외국인근로자로 배정받았던 인원은 올해가 돼서야 한시적으로 국내에 입국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도 현재는 다시 도입이 중단된 상태다.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기존에 재직중인 내·외국인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는 증가하고 있다. 냉동냉장수협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관련 냉동냉장창고업의 극심한 인력난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외국 인력 입국 정상화 요청 및 특화국가 확대 필요성 등을 건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권중천 조합장(좌)과 김병효 지도상무(우)가 업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권중천 조합장(좌)과 김병효 지도상무(우)가 업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수익성, 건전성 모두 잡은 ‘탄탄한 조합’

냉동냉장수협의 자랑은 건실한 조합 수익성과 건전성이다. 냉동냉장수협은 상호금융 사업을 처음 시작한 1991년 이래 최초로 2015년 상호금융 경영종합평가 대상을 수상했다. 당해는 권중천 조합장과 김병주 상임이사의 취임이 있던 해, 이후 수협은 2018년까지 4년 연속으로 경영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나 다시 2020년 총점 1,000점 만점에 890점의 점수로 A그룹 1위를 차지해 최우수 조합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 같은 성과가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충당하고도 이룬 결과였기 때문이다. 2020년 말 냉동냉장수협의 대손충당비율은 140.2%이었다. 매년 건전결산을 통해 자본을 확대해 조합원 출자금 100억 원을 제외한 509억 원을 적립했으며, 2020년 자기자본은 609억 원으로 순자본 비율이 6.69%에 이르렀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제도 개선으로 부동산업과 건설업을 제외한 법인인 준조합원에 대한 동일인당 대출한도가 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19년에는 8개의 지점으로 상호금융예탁금 1조 원을 달성하며 조합 설립 이래 사상 최대의 예탁금 수치를 달성하는 등 계속해서 굵직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냉동냉장수협은 냉동냉장업을 영위하는 조합원의 공동이익을 증진해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정책자금 지원과 냉동냉장창고 전산프로그램 제작 및 배포, 화재보험 상품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신기술 보급을 위해 월간 소식지 ‘冷家(냉가)’와 각종 수산 정보지를 제공하고 있다. 권중천 조합장은 “지난해 최우수 조합의 면모를 보인 냉동냉장수협은 올해에도 조합원 권익 증진과 지역사회 기여, 국민경제 발전의 조합설립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상임이사가 냉동냉장수협 소식지 ‘冷家(냉가)’를 소개하고 있다.
김병주 상임이사가 냉동냉장수협 소식지 ‘冷家(냉가)’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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