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는 해수부판 대장동?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는 해수부판 대장동?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11.08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면 기자
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성남 대장동 개발과 이에 따른 상상을 초월하는 개발이익, 그리고 대가성 뇌물 혐의 등으로 연일 매스컴이 시끄럽다. 지난 10월 약 한 달간 실시된 국회 상임위원회별 국정감사에서도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달 7일 한 야당 의원은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인천항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항만 재개발사업에 대한 질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조원 대의 항만 재개발사업으로 ‘한상드림아일랜드’ 건설사업으로도 불리는데 이 의원은 이 사업을 해수부의 대장동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은 ‘한상(韓商; 재외동포 경제인 모임)’이라는 이름과 달리 외화보다 국내 자본이 훨씬 더 많은, 일본인과 특정 국내기업을 위한 골프장 건설 공사로 전락했다고 비난을 받아왔다. 문제의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은 인천항 수심 유지를 위해 바다에서 퍼낸 준설토(浚渫土)를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남단 하부에 투기(投棄)하면서 생긴 대규모 부지를 국제적인 해양관광·레저 허브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문제의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 시행사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대주주는 일본 파친코 업체인 ㈜마루한(丸韓)과 해수부 용역업체 H사 회장 ㄱ씨가 설립한 Q사다. 

이 사업은 인천지역에서 진행되면서 부지 조성공사의 지역업체 하도급률이 0%로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이 공사는 지난 2019년 3월 착공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은 세월호 사고 때다. 2014년 당시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세월호 사고 수습을 위해 진도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을 때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공동대표인 한창우 마루한 회장과 해수부 장관이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 실시협약을 맺은 것이다. 협약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한창이었던 2014년 7월 25일 전남 진도군청 회의실에서 체결됐다.

2019년 6월에는 일본 자본이 99%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 착공 보고회 및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 양창영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공동대표, 한창우 마루한 회장,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유병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직무대리, 김희철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조광휘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련 기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해수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지역과 국가에 별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야당 의원의 주장대로 해수부판 대장동 사건인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한다. 일본인과 특정 기업의 이익만 불려주는 개발사업이 아닌지 불을 켜고 지켜봐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