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의 새이야기 ㊿ 참새
청봉의 새이야기 ㊿ 참새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1.10.1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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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에 만난 참새
연꽃과 함께 뛰놀고 있는 참새
연꽃과 함께 뛰놀고 있는 참새

“후여, 후여 ~ ~, 후여, 후여 ~ ~.

참새떼가 벼밭에 달려든다. 칠석날이 지나고 처서가 가까이 오면, 여름 더위 속에서 왕성한 검푸른 생명력을 간직한 무논에는 벼들이 오동통 알을 가져서 배가 불러온다. 오동통 살찐 벼 이삭이 살짝 얼굴을 내밀 때에는 농부가 고소한 쌀 밥맛을 느낄 사이도 없이 참새떼가 날아든다. 내 어린 시절에 고향마을 앞으로 흐르는 작은 강에는 코발트색 물총새가 미꾸라지를 물고는 암컷새에게 사랑스런 마음을 바치고, 마을 뒤 대나무밭에는 참새떼들이 새까맣게 모여 앉아서 짹, 짹, 째잘, 째잘 거리면서 마음은 벼논에 가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흰두루마기를 걸친 헛수아비를 벗으로 삼아 참새떼를 쫓아내느라 목이 쉬었고, 꽹가리를 두들겨 귀가 멍멍, 참새를 쫓는데 갖은 노력을 다 한다. 간밤에 나타난 ‘참새 꿈’이다. 농부들의 가을 결실을 마구마구 뜯어먹는 참새떼와 이를 필사적으로 막는 마을농부들의 생존투쟁의 모습들이다. 내가 어린이 시절에는 참새들이 많기도 하였고 대단히 극성스러웠다.

최근에는 참새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어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참새들이 줄어드는 사유는 참새들의 주요 서식지인 논의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농약의 과도한 살포로 인하여 참새들의 먹이가 되는 각종 벌레들과 곤충류들이 구제되어 참새들의 생존에 필요한 부족하게 되었고, 농약에 오염된 곤충류들이나 벌레들을 참새들이 먹음으로 농약의 독성으로 참새들이 직접적인 중독 피해를 입기도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참새를 촬영하기 위하여 벼밭이아니라 생태공원이나 연밭으로 나가야 했다.

연밭에서 연꽃과 함께 폴짝 팔짝 즐거워하는 참새의 모습을 촬영하였고, 한반도에서 4,000km나 떨어진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야생의 생태체험 여행 중에 촬영한 참새와 모습이 우리 참새와 꼭 같은 Eurasian Tree Sparrow(참새)이며, 텃새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필리핀 팔라완섬 여행 중 촬영한 참새
필리핀 팔라완섬 여행 중 촬영한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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