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야외 레저활동 선호도 증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야외 레저활동 선호도 증가한다
  •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지역균형·관광연구실 연구위원
  • 승인 2021.08.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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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해양관광 성장 방안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지역균형·관광연구실 연구위원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지역균형·관광연구실 연구위원

[현대해양]

코로나와 관광시장의 변화

2019년 코로나19의 발생은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2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진행 중이다. 특히 공간적 이동과 문화적 교류를 전제로 하는 관광산업은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관광시장은 전년 대비 65%가 감소해 3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이를 회복하는 데는 최대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관광시장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전국민의 국내여행횟수는 전년 대비 34.7% 감소했으며 여행 지출액 또한 45.4% 줄어들어 관광시장 전반에 큰 피해를 주었다.

국내외 관광시장동향 

코로나19는 관광시장 규모의 축소와 함께 관광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단체관광이나 테마파크, 놀이시설, 리조트 등 대단위 위락시설을 즐겼던 과거의 관광행태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의 개별화와 소규모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연령 및 세대별로도 다른 여행 행태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시장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거나 캠핑, 경관 감상 등의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세대별로 보자면 10대는 체험관광이나 휴양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는 거리와 상관없이 새로운 인기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여행 행태를 보인다. 또한 40~50대는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하며, 60~70대는 자연을 즐기거나 근거리 생활권 관광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관광자원이나 상품의 개발을 위한 정책 또한 세대별로 세분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19와 관광행태 변화.
코로나 19와 관광행태 변화.

해양관광시장의 기회와 위기

관광시장에 미친 코로나19의 여파는 국내 해양관광시장에도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 해양관광 목적지로 인식되는 해수욕장 방문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2017년 200만 명을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크루즈관광은 한·중간 사드 갈등과 코로나19의 여파로 3,000명 대를 기록하는 등 해양관광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트렌드 변화는 국내 해양관광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 트렌드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개인화와 함께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청정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규모 가족여행이나 개별여행이 증가하고 자연경관 감상, 캠핑 등 야외공간에서의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 증가 및 건강 증진과 치유를 위한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레저활동 공간의 전환 : 치유, 휴양, 레저
해양레저활동 공간의 전환 : 치유, 휴양, 레저
2020년 국내 관광변화 빅데이터
2020년 국내 관광변화 빅데이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국내 관광행태의 변화와 관광수요의 변화를 고려할 때, 야외공간에서의 레저활동 수요 및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는 해양관광시장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관광행태 변화 흐름과 연계하여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관광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관광지 유형별 검색량 증감률 및 관광목적지 검색 순위 등에서 해양관광 목적지에 대한 검색 및 방문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동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지자체별 방문자 규모도 강원도 양양군(2019년 대비 10% 증가)과 인천 옹진군(2020년 대비 7% 증가) 등 바닷가 지역을 찾는 방문객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해양관광수요 증가 추세와 더불어 서핑 및 수중레저활동을 위해 강릉과 양양을 방문하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소규모 해수욕장 이용객 또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양관광에 대한 선호 증가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딜로이트가 발표한 미국인의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2021년 여름에 여행을 계획하는 미국인의 60%는 해변이나 국립공원, 주립공원 등 자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또한 마리나 및 레저보트 관련 산업통계를 작성하는 미국 해양산업협회(NMMA: National Marine Manufactur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야외 레저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2020년 미국의 레저보트 판매량이 2019년에 비해 12% 증가한 31만 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최근 13년 동안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해수욕장 방문객 추이
국내 해수욕장 방문객 추이

포스트 코로나시대 해양관광의 성장 방안

코로나19 이후 관광 트렌드의 변화와 해양레저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볼 때, 국내 해양관광시장도 코로나19라는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고려한 성장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포스트코로나 시대 해양관광 성장을 위한 전략에는 해양치유·휴양문화의 보급, 해양레저활동 공간의 변화, 해양레저관광 기반시설의 정비가 포함되어야 한다.

첫째, 포스트코로나 시대 해양관광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양치유’를 새로운 성장 테마로 활용해야 한다. 관광 트렌드 변화를 고려할 때, 해양치유는 해양관광 분야의 새로운 휴양문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치유자원법」 시행과 발맞추어 추진되는 해양치유센터 조성, 해양치유관리단 지정 등 해양치유정책사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국민 모두 해양 공간에서 해양치유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해양치유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저변을 다져야 한다.

둘째, 해양레저관광활동 공간의 전환이 요구된다. 최근 해수욕장 방문수요는 매년 감소하는 반면, 해양 공간을 이용한 서핑, 패들보드(SUP), 스노클링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용자 간의 갈등 사례가 언론에 종종 보도되고 있다. 해양 공간을 둘러싼 관광행태가 변화되면 활동 공간의 전환도 이와 연계해 개선되어야 한다. 향후 해수욕장은 해수욕 활동만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해양레저를 다양하게 즐기고자 하는 수요를 반영하여 새로운 친수문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셋째, 해양관광기반시설의 정비가 필요하다. 국내 해양관광활동의 활성화를 막는 제약요인으로 기반시설의 부족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 사업으로 주요 거점 지역은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해양레저활동 체험 및 교육 기회 제공, 레저보트 활동 촉진, 안전한 레저활동 공간 확보 및 장비 보관을 위해서는 대규모 시설 외에 지역 내 소규모 어항과 연안지역 내 유휴공간이나 시설을 정비하여 해양레저활동을 위한 편의시설 공간으로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조성된 해양레저활동공간은 해양레저 서비스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지역주민과 청년들의 창업 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관광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해양관광시장에도 위기와 함께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해양관광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바다가 안전한 휴양공간이라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해양공간에서 다양한 해양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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