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산에서 어촌 관광 활성화까지
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산에서 어촌 관광 활성화까지
  • 현대해양
  • 승인 2014.07.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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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합양식(IMTA)의 미래
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 어촌 신산업을 제안한다

▲ 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 조감도


친환경적인 생태계 순환모델 기반으로 첨단 U-IT 기술 접목,
생산성 위주의 양식어업에서 벗어나 관광과 결합해 부가가치 창출

친환경적인 생태계 순환모델 기반으로 첨단 U-IT 기술 접목, 생산성 위주의 양식어업에서 벗어나 관광과 결합해 부가가치 창출

양식어업의 새로운 흐름, 안전한 수산물과 해양레저

최근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대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수산물에 관한 관심은 단순히 식량의 공급에서 바다와 생명을 직접 체험하고, 생산 과정을 즐기는 해양 레저에 관한 수요도 더불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양식업도 기존의 생산량 증대와 수익 창출 중심의 전통적인 양식에서 환경과 성장의 조화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양식으로 급속히 진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의 어촌, 어항도 새로운 산업의 접목을 위해 해양레저를 위한 접안시설이나 해안가를 정비하고 항내 수질이나 환경이 보다 깨끗해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 기반시설이 많이 설치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연안의 해면 양식어업은 대부분 바람과 파도로부터 시설안전을 위해 만이나 섬으로 둘러싸인 해역에 설치돼 육상으로부터 기인한 오염물의 퇴적과 대량, 고밀도 양식으로 인한 연안 양식장의 오염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해역의 자정능력이 떨어져 어류의 폐사 증가, 양식생물의 생산성 저하, 양식 어류의 유전적 문제, 생태계 교란 문제, 질병과 수산약품 사용 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어가수의 감소와 노령화는 더 이상 노동집약적이고, 강도 높은 생산성 위주의 양식어업을 유지하기에도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어촌과 양식어업을 둘러싼 사회적 요구는 지속가능한 환경, 안전한 수산물, 해양 체험 관광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해역에 특화된 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생태계 순환모델 기반의 친환경 양식 시스템

생태통합양식(IMTA : Integrated Multi-Trophic Aquaculture)이란 양식이 이뤄지는 해역을 지속적·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양식과정에서 부가되는 영양염이 생태계 순환모델을 기반으로 환경 수용영역 내에서 순환하도록 생태계 단계별 다양한 종을 적절히 배치해 해양의 추가적인 오염 없이 지속가능한 친환경 양식 시스템이다.

즉 어류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사료 부산물과 배설된 유기물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유·무기물을 해삼, 굴, 해조류 등 양식 생물들이 상호 섭취해 환경오염 부하를 거의 제로에 가깝도록 만드는 Clean & Green 양식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공적으로 해역의 생태 순환계의 총 자원량을 올려 생산성을 높인다고 볼 수 있으며, 생태계 단계별로 인간이 직접 이용 가능한 생물종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공간자원의 활용도 높이는 기술이다.

▲ 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 시스템 모식도

생태통합양식, 새로운 어촌 관광 시설로

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 시스템은 이러한 생태통합양식 시설을 어촌관광과 접목한 개념이다. 이 시설에서 직접 낚시 및 채집 등 유어활동을 하고, 스쿠버 및 양식 생물을 관찰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시설에 따라 일정 정도 체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어촌에 새로운 체류형 관광 시설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에 소규모 어항을 활용한 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원형가두리(직경 20m)를 중심 파일럿 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해역 특성에 맞는 적절한 품종과 용량 산정을 위한 것으로 시험종으로 조피볼락, 숭어, 해삼, 다시마, 모자반 그리고 참굴을 시설해 시험 중에 있다.

첨단 U-IT 기술 도입으로 실시간 원격관리 가능

또한, 생태통합양식 시스템에는 각종 환경측정장비, 영상감시장치, 먹이공급장치, 통신시설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생태통합양식 시스템을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하기 위한 것으로, 수온과 기상 정보 등 환경인자의 계측, 생물과 가두리 시설의 영상 감시, 각종 시설 제어 등에 이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해상 양식시설을 설치할 때 필요한 통신, 모니터링, 신재생 발전 장비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주요 장비로는 저조도 영상카메라와 기상계측장비, 2kWh 발전 용량의 해상용 태양광 발전설비와 400W급 수직형 풍력발전기 2기가 설치돼 있으며, LED를 활용한 수중 및 해상용 조명의 내구성 및 생물에 대한 영향 실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또 100kg용량의 원격 자동먹이공급장치와 WCDMA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망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실험을 원격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해상용 양식 시설에 USN(Ubiquitous Sensor Network)기술과 녹색에너지기술을 합쳐 스마트폰과 웹(WEP)에서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관리를 할 수 있는 첨단 U-IT 기술의 맛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에 설치된 생태통합양식 시스템 전경

동해안 유휴어항 활용으로 어촌 신사업 창출

동해안은 해안에 만이나 섬이 없어 파도나 바람에 의한 시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해면 양식 어장을 찾기 힘들고, 긴 해안선에 비해 어가수도 적고, 어업인도 고령화돼 있다. 실제로 어선어업의 경우 소규모 어항의 경우 어선척수가 감소되고, 소형화 되고 있으며, 기존 어선들은 인근 규모가 큰 어항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생산 위판에 경제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으므로 소규모 어항과 어촌의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해안에서는 이러한 유휴 어항을 활용해 어촌관광형 생태복합양식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어항을 활용한 어촌관광형 생태복합양식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있다. 먼저 기본적으로 해역에 맞는 어종과 생물대상종에 대한 문제는 제외하더라도 지역에 맞는 규모 설계가 기본적으로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게 되며, 어항과 해면을 이용하는 것 또한, 복잡한 인허가 문제를 필요로 하므로 개인이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초기 투자금은 영세한 지역 어업인에게 무리수일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어항을 활용한 어촌관관형 생태복합양식은 지자체나 어촌계 또는 영어조합 형태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소규모 어항을 이용하는 어촌계의 동의하에 지자체는 어항의 활용, 지역 활성화를 위한 어항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초기 투자가 진행되고,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 또는 영어조합에게 시설 위탁을 통해 다수의 양식시설을 운용하게 해 지역 어업인의 고용과 향후 수익금을 배당함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양식산업과 관광의 융복합을 통한 신사업을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고용창출과 지속가능한 친화경 수산업의 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 양양군 수산항의 생태통합양식 모델 내부 모습.

각 해역 맞춤형 시스템 구축으로 어촌 활성화 기대

생태통합양식 시스템과 관광, 첨단 IT기술의 접목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해역과 지역적 특성에 맞는 최적의 생태통합양식 시스템을 구성하고,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양식시설자동화를 이뤄진다면, 많은 어업인과 연구자들이 상상하듯이 언제 어디서든지 양식장의 상황을 알 수 있고, 인공지능형 전문가시스템에 의해 관리자에게 올바른 판단 정보를 제공하며, 관리자의 판단은 즉시 피드백 돼 양식시설에 적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해변을 따라 수없이 많은 생태통합양식 시스템과 육상 양식시설이 환경오염, 어촌 공동화, 경쟁력 상실과 생산성 한계에 따라 구조조정의 위기에 처해있는 멈춰버린 공장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찾아 휴식을 취하고, 안전한 먹거리와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한 번 부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상상일까?

 

<동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 배재현연구사>

 



▲ 동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 배재현 연구사
미니 인터뷰
동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 배재현 연구사

“어촌관광형 IMTA, 친환경 양식과 어촌관광의 新패러다임이 될 것”
단일품종 밀집양식 타파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어촌 부가가치 창출

자연 그대로의 먹이사슬 구조를 차용해 친환경적인 양식을 표방하는 생태통합양식(IMTA)가 우리 동해와 만나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을 새로운 사업모델로 재탄생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해양레저, 관광사업과 국내의 뛰어난 첨단 U-IT기술이 접목된 ‘어촌관광형 생태통합양식’이 그것.

동해수산연구소가 양양 수산항에 설치한 IMTA 시범모델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가동되는 LED조명에 빛나는 해조류와 그 아래로 숭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바다위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배재현 연구사는 “어두워지면 불빛으로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마치 수족관같은 장면을 연출한다”며 “수중을 관찰하는 스노쿨링과 같은 해양 관광 아이템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는 동해는 여름철 대표 관광지이나, 유휴어항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동해 맞춤형 IMTA는 현재 동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보완하고 장점은 살릴 수 있는 방안임과 동시에, 미래 바다환경을 책임질 양식방법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는 “특히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활용이 어려웠던 요트와 같은 해양레저와 접목해 요트를 타고 나와 IMTA 시설에서 바닷속 풍경을 보며 일광욕을 즐기고, 낚시도 할 수 있다”며 “어촌관광형 IMTA는 어획을 위한 양식에서 나아가 동해의 어항을 살리기 위한 부가가치 창출의 측면에서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해수산연구소 배재현 연구사는 IMTA의 핵심 키워드로 ‘유휴어항 활용’, ‘친환경적’, ‘부가가치창출’을 들었다. 또한 “IMTA와 같은 신양식 기술을 도입하는데 있어서 어업인들이 소득을 보존하고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에 가까운 양식은 이미 산업화돼 있어 여타의 산업과 마찬가지고 친환경적인 기술의 도입이 소득과 연결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위해 적합한 형태의 양식, 관광요소 등 복합적인 소득 대체가 고민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배재현 연구사가 양양군 수산항에 설치된 생태통합양식 시범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동해 IMTA 연구는 시작부터 어촌관광형을 기본 테마로 잡아, 어업인의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그의 설명과 맞닿아 있다. 또한 모바일 기기와 웹을 통한 실시간 원격 관리 등 첨단 기술이 접목돼 기존 양식보다 낮은 노동력을 요한다는 점에서도 가치를 가진다.

또한 “원격제어에 필요한 카메라나 조명 등을 시설에 설치된 신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 가동할 수 있어 육지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 수고나 비용 없이, 보다 정밀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시설을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산항에 설치된 어촌관광형 IMTA 시범모델은 올해가 3년차로 설치된 장비들의 정상적인 작동과 안전성 확보가 진행됐다. 시범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어촌개발과 결합된 IMTA의 보급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배 연구사는 “어촌관광형 IMTA를 설치하기 위한 초기비용이 적다고 할 수는 없으나, 어가가 줄어들고 어업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방파제 유지비용만 100억 원에 달하고 활용되지 못하는 중소유휴어항의 활용한다는 점에는 높은 가치를 가지며, 초기비용은 생산을 통해 커버하고 그 이상의 소득을 관광사업을 통해 거둘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고 실용화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현재 IMTA 연구는 각 해역의 특성에 맞는 어종과 그에 따른 양식방법을 찾아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고, 양식업에 첨단 IT·관광을 접목하는 것도 이제 첫발이라 할수 있으나 이를 시작으로 IMTA가 단일품종 밀집양식을 타파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글=장은희 기자·사진=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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