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로 만들어진 꿈의 세계 ‘해운대모래축제’
모래로 만들어진 꿈의 세계 ‘해운대모래축제’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4.07.0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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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애도, 182만 여명 함께 희망의 메시지 나눠



자연과 이야기 그리고 희망이 있는 모래나라, ‘제10회 해운대모래축제-세계모래조각전’이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모래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친환경 축제인 해운대모래축제는 올해 주제를 ‘모래 정글 속으로’에 따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모래조각을 통해 표현했다. 182만 여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이 축제를 찾아 해수욕장에 펼쳐진 신비한 모래조각들을 눈으로 즐기고 온몸으로 느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국 9명의 세계적인 모래 조각가들은 치타, 타잔, 사자, 기린, 악어 등 정글 속 동물들을 모래조각으로 재탄생시켜 백사장을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샌드 사파리로 탈바꿈 시켰다.

▲ 한여름의 샌드보드

관람객들은 해운대해수욕장 모래복원사업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 넓어진 백사장에 펼쳐진 모래정글을 탐험하며 정글 보존에 대한 고민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

모래 동물들 사이에서 대자연의 의미를 되새겼다면, 이제는 직접 모래를 만지고 뒹굴며 백사장의 진면목을 즐길 차례.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마련돼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에서는 모래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었고, ‘한여름의 샌드보드’를 타고 10m의 대형 모래언덕을 달렸으며, 밀림의 맹수를 피해 탈출하는 ‘모래 정글 미로’도 인기를 끌었다.

또한 해운대해수욕장의 옛 모습과 변천 과정을 사진에 담은 ‘모래추억전’과 2013 해운대구 단편영화제 우수작 및 ‘정글북’, ‘타잔’ 등의 영화를 상영한 ‘모래영화관’ 등 조각 이외의 볼거리도 풍성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무대·거리 공연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전시, 관람, 체험 위주로 진행됐다. 희망존, 추모존 등의 특별행사이 마련돼 나라 전체의 슬픔을 위로하고 나아가 앞으로의 희망의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 모래가 전하는 희망존에서는 관람객들이 함께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함께 희망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소망존’에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노란 종이배에 접어 백사장에 꽂으며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세상을 기원했으며, ‘모래가 전하는 희망존’은 시민 참여형 설치예술로 가족 친구 등에게 띄우는 사랑의 편지를 백사장의 천사의 날개에 매달아 지금의 슬픔을 사랑을 통해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승화시키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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