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어항공단 등 해수부 산하기관 ‘해피아’ 논란
어촌어항공단 등 해수부 산하기관 ‘해피아’ 논란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2.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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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비전문가 낙하산 안 된다”
해수부 산하기관장에 대한 해피아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진은 2018년 열린 한국어촌어항공단 출범식.
해수부 산하기관장에 대한 해피아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진은 2018년 열린 한국어촌어항공단 출범식.

[현대해양]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해피아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점화됐다.

내달 임기가 종료되는 최명용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후임 선정을 위한 기관장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 2급 공무원 P모씨 내정설이 돌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22일 지원자에 대한 면접전형을 실시했다. 그런데 내정자로 알려진 P씨가 실제로 응모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항공단 이사장 공개모집에 응모한 이는 P, R, Y, H씨 등 총4명으로 알려졌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이들 중 2명을 해수부에 추천할 예정이고 이변이 없는 한 P씨가 선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특수법인 한국어촌어항협회 시절부터 해수부 출신 인사들이 기관장을 맡았다. 그러다가 세월호 사고 이후 해피아논란이 불거지면서 교수 출신 이사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해수부 출신 기관장이 임명되기 시작한 것. 현 이사장이 그 첫 번째이고 전임 민간 출신 이사장이 공단 전환 등을 이룬 상태에서 과실만 따먹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차기 이사장도 해수부 출신이 인선된다면 해피아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장 내정설이 알려지면서 공단 노동조합 측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경수 노조위원장은 현대해양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직의 위상에 걸맞게 업무 연관성과 해당 산업 발전기여가 가능한 이사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구성원들의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노조 측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부 구성원들은 업무와 연관 없는 비전문가가 낙하산으로 내정됐다는 것에 특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정자로 알려진 P씨는 과거 해운항만청과 국토해양부 출신의 국장급 공무원이다. 그는 해수부 부활 이후에도 주로 해운물류 업무를 담당해 어촌, 어항, 어장을 담당하는 수산 관련 공공기관의 기관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단 관계자는 현 이사장도 수산과의 연관성이 적고 기여도도 전혀 없는 토목직 해수부 퇴직자가 오면서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기류를 타지 못하고 방파제 공사 등 하드웨어 중심의 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한창 진행 중인 어촌뉴딜300사업 등으로 어촌을 변화시킬 중차대한 시점에서 어촌과 수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인사가 낙하산으로 온다면 어촌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가득한 삭막한 공간이 될 것이고, 공단은 오히려 퇴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사장 공모에 들어간 해양환경공단 노조 역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해양환경공단 노조는 이달 초 성명서를 내고 무능력한 낙하산 인사를 감행할 경우 상급 노동단체와 연대해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해수부 산하기관장 공모를 놓고 내부에서 잇따라 불만이 제기되는 것은 그동안 산하기관장 자리를 해수부 퇴직 후 임기를 보장하는 자리 정도로 인식한 정부당국의 안일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문성, 산업 기여도, 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해수부의 해운항만직 출신들이 연달아 산하기관 곳곳에 배치되자 내재된 불만이 이번에 표출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어촌어항공단의 경우 인사갈등 또한 심화되고 있다. 이사장이 해수부 특정 직군에서 오면서 발생하는 공단 특정직에 대한 인사특혜 의혹 등 내적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어 이사장 내정에 대한 거부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공단 노조 관계자는 내정설대로 진행된다면 집단적인 반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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