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배합사료의 국산화 길 활짝 열겠다”
“해삼 배합사료의 국산화 길 활짝 열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6.1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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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김경덕 박사
▲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 김경덕 박사. 김 박사팀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해삼 육성용 배합사료 국산화에 성공했다. <박종면 기자>

해외 수입에 전량 의존해 오던 해삼 배합사료의 국산화 길이 열렸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사료연구센터(센터장 한현섭)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해삼 육성용 배합사료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김경덕 박사가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경험과 기술 부족 등으로 해삼용 배합사료를 생산하지 못해 값비싼 중국산을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어 해삼 양식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김 박사는 국산 해삼 배합사료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해 5월부터 지자체 연구소 및 학계와 공동으로 배합사료 국산화를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중국산보다 효율이 높은 고품질의 해삼용 배합사료 개발에 성공한 것.

김 박사팀과 함께 공조를 이룬 지자체 연구소는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등이며, 학계는 강릉원주대가 함께 했다.

이번에 김 박사팀이 개발한 국산 배합사료는 기존에 수입해 사용하던 중국산 배합사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성장촉진효과도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산 배합사료와 중국산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평균 무게 2g의 해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국산 사료로 사육한 해삼은 1년간 63g까지 성장했으나 중국산으로 사육한 해삼은 43g까지 성장하는데 그쳤다. 국산이 중국산보다 46% 이상의 성장 촉진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중국산은 주요 원료를 고가의 지충이(해조류)와 펄을 사용하는데 반해, 김 박사팀이 개발한 국산은 안전하고 저렴한 국산 원료를 사용해 사료의 안전성에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사용하던 고가의 수입산 배합사료를 대체할 수 있어 사료 수급이 원활해지고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식해삼 생산량이 2006년 2,936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에는 2,153톤(298억 원)을 생산한데 그친 상황에서 해삼 양식산업이 활기를 되찾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삼은 중국에서 국내 전복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어 피할 수 없는 한-중 FTA 체결을 앞두고 효자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박사는 “중국에서 고가에 팔리는 해삼이 국내에서 대량생산돼, 경쟁력을 갖는다면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은 물론 해삼 양식산업이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국산 해삼용 배합사료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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