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소수가 되자
새해엔 소수가 되자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1.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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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괴물’이 삼켜버린 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렸다. 더불어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생활이 있다. 바로 언택트(Untact) 시대의 도래다.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자제하고 모임을 줄이라는 방역당국의 지침과 당부가 연일 쏟아지면서 오프라인 행사는 최소화 되고 대신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화상회의, 화상 토론회가 활성화 됐다. 또한 온라인 매체를 통한 기고, 투고 등도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해 수산계에서는 연근해어업 생산량 감소 원인을 두고 때 아닌 논쟁이 일었다. 남획을 주원인으로 보느냐, 기후변화를 주원인으로 보느냐가 논란이 됐다. 어떤 이는 수산자원량은 줄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존 정책수립 기반을 뒤흔드는 주장과 근거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에 맞선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떤 것이 주원인이냐에 따라 국가정책이 180도 바뀌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논리의 기득권에 섰던 이들은 기성주장에 반하는 새로운 주장이 반가울 리가 없다.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믿지만 17세기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이를 믿는 사람은 극히 소수(少數)에 불과했다. 심지어 종교재판에 회부될 정도로 그의 주장은 죄악시됐다. 평생을 태양 중심으로 생각하고 믿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지구가 돈다는 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말만 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갈릴레오의 주장은 시간이 지나 끝내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증명됐다. 갈릴레오가 기득 권력 앞에서 굴복하고 돌아서서 했다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 외에 또 유명한 말이 있다. ‘막대한 권위도 과학적인 진실 앞에서는 초라하다’이다.

EPL 스타 손흥민,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 코리안 특급 박찬호, NBA 영웅 마이클 조던,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들의 등번호에는 공통점이 있다. 손흥민은 7, 박지성은 13, 박찬호는 61, 조던은 23, 호날두 또한 7 등 모두 소수(素數)라는 것. 소수는 영어로 prime number. 즉 특별한 수라는 것이다. 소수의 특징은 규칙적이지 않다. 소수는 틀에 박힌 반복적인 것이 아닌 특별한 수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해양수산계에도 ‘특별한’ 소수가(素數) 많아야 산업이 발전할 것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면서 틀에 박히지 않은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이가 많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른바 다수가 그렇게 말하니까가 아니라, ‘카더라’를 당연시하고 ‘그럴 것이다’를 일방적으로 믿을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정확한 자료로 증명할 수 있는 주장을 해보자는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에서 당장 누가 옳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과학으로 이야기하는 소수(素數)의 주장을 소수(少數)만 믿는다 하더라도 종국에는 주장이 사실(fact)로 바뀔 것이다. 과학은 다수결이 아니다. 새해부터는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이야기해보자. 막대한 권위도 과학적인 진실 앞에서는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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