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역사상 조선만 바다를 경시했을까?
왜 우리 역사상 조선만 바다를 경시했을까?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11.1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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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수 박사 ‘제7회 해운조선물류수산 저자와의 대화’서 설명
제7회 해운조선물류수산 저자와의 대화는 지난 7일 정필수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원장의 「역사속의 물류, 물류인」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제7회 해운조선물류수산 저자와의 대화가 지난 7일 정필수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원장의 「역사속의 물류, 물류인」 제목으로 줌(ZOOM)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현대해양] 왜 우리 역사상 조선만 바다를 경시했을까? 정필수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원장이 저서인 역사속의 물류, 물류인통해 설명했다. ‘7회 해운조선물류수산 저자와의 대화에서다.

고려대학교 해상법연구센터(소장 김인현 교수)가 주관하고 고려대 바다최고위과정이 후원하는 제7회 해운조선물류수산 저자와의 대화가 지난 7일 오후 7시부터 줌(ZOOM) 화상회의 방식으로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저자인 정필수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원장을 비롯해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임상현 한국도선사협회장,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권오인 고려종합국제운송 사장, 김연빈 귀거래사 출판사 대표, 이석행 시마스타 사장, 최재홍 한국해양진흥공사 위원, 최영석 남성해운 상무, 권종호 이삭 사장, 한기철 도선사, 맹주한 해양경찰청 경무관, 이종갑·정태환 KRISO 박사, 송현철 한국선급 소장·김경복 실장, 이종덕 삼성SDS부장, 이현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 강동화 김&장 법률사무소 전문위원, 강명호 팩마린 선장, 김정식 라이베리아 한국선박등록처 소장, 최종성 마린웍스 부장, 김주영 변호사, 유희영 KMI 연구원, 강정열 해양수산부 인천해양수산청 공무원, 나성호 고려대 대학원생, KSS 해운 직원 등 약 50명의 해운조선물류 분야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지식과 의견을 나눴다.

 

역사속의 물류, 물류인

먼저 역사속의 물류, 물류인을 펴낸 정필수 박사가 발제했다.

정 박사는 “‘역사속의 물류, 물류인책의 형식을 사기(史記)’처럼 본기와 열전으로 나눠 정리했다고 전제하고 백제와 고구려, 신라 또한 바다를 중요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제의 천도는 바다와 강에 연결돼 있으며, 근초고왕이 경기만을 장악해 해상물류를 꽃피웠다승전기념으로 칠지도를 일본에 선물한 것이 그 증거다라고 밝혔다.

정 박사는 신라도 중국과 교통하기 위해 서해의 항구를 차지하려고 노력했음을 전했다. 정 박사는 신라는 당은포(현 경기도 화성시)를 장악후 서해로 진출, 당과 연결이 되고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박사의 발표를 통해 통일신라시대에는 해운이 더 융성했고 장보고 대사가 활약한 시기임을 알 수 있었다. 정 박사는 장보고 대사는 황해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발해는 동해안을 통해 일본과 교류했는데 2년에 한 번씩 바다를 이용해 사신이 오고갔다고 덧붙였다.

고려시대는 어땠을까? 정 박사는 고려 왕건은 장보고의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예성강의 벽란도는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Corea(고려)가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바로 이 때였다고 역설했다. 이어 원나라는 고려를 통해 일본을 침략하는데 340척을 3개월에 건조할 정도로 고려의 조선술은 발달했으며, 조운, 도항사 등의 용어도 이 때 생겼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왜?

정 박사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해상물류가 쇠퇴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역사상 조선만 바다를 경시했는데 그 이유는 명과 청이 원나라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해금정책(海禁政策)을 편 것을 조선이 맹목적으로 따름에 따라 가까운 해로를 두고 한 달 이상이 걸리는 육로를 이용함으로써 해상 물류가 쇠퇴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종합무역상사의 완성자로 인삼교역권을 가졌던 임상옥도 소개했다. 임상옥은 개성에 대저택을 가졌지만 빈민 구제에도 앞장섰음을 알 수 있었다.

조중훈 한진해운 설립자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정 박사는 정주영 회장과 조중훈 회장은 해방, 6.25.와 월남전을 겪으면서 성장한 점에서 유사하다. 두 분은 운수업, 고속도로 건설, 선박 건조, 대한항공 인수, 한진해운 등을 통해 물류와 관련을 맺았다고 말했다.

보부상, 객주, 경강상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특히 정 박사는 경강상인은 한강유역에서 선박을 활용한 운송을 해 내항해운회사의 역할을 했다. 선박을 가진 물류인으로 VOCC(Vessel Operating Common Carrier)로 우리나라 연안해운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끝으로 조선시대에서만 우리가 바다를 경시했을 뿐 역사에서 해상물류를 중심으로 발달했던 DNA가 우리에게 있으므로, 앞으로 해상물류를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해상물류 DNA 본받아야

이어서 안광헌 사장, 최영석 상무, 권종호 사장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이 시간에 역사속의 물류, 물류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물류의 관점에서 재조명한 역작이라고 평가된다. 우리 조상들의 물류 DNA를 본받아 K-Pop처럼 K-Logistics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항공사들이 여객항공이 저조하자 화물운송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해상운송에서 운임이 높아지고 선복을 찾기 어려워 항공에 의존하게 될 것이므로 해상운송인들은 앞으로 고객을 항공에 넘기게 되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임에 유의해야 한다는 토론도 있었다.

한편, 다음 8회 해운조선물류수산 저자와의 대화는 오는 14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간에는 해양책략을 쓴 홍승용 전 해수부 차관(전 인하대 총장)업장동 탐험(業場動 探險) -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세계화를 쓴 신언수 전 대우해양조선 전무가 발제한다. 이 또한 비대면으로 줌(ZOOM)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다.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김인현 고려대학교 해상법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92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했던 이 프로그램을 10회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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