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연대, “한진중공업보다 땅이 목적인 사모펀드 절대 반대”
부산 시민연대, “한진중공업보다 땅이 목적인 사모펀드 절대 반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1.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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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사모펀드·투자회사들 조선업 철수 가능성 높아 지역경제 우려된다" 주장

[현대해양]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이하 부경련)’은 지난 2일 한진중공업(대표 이병모) 매각 관련 다수 사모펀드가 입찰에 참여한 것에 대해 지역경제 불안을 가중시킨다며 반대 성명서를 냈다.

부경련은 “사모펀드가 인수하게 되면 기존 사업부지를 상업시설로 용도 변경해 막대한 수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고 최종적으로 조선업을 철수시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돼 부산 지역경제가 우려된다”고 이유를 들었다.

또한 이들은 “조선업황 부진에 따라 세계적인 신조선 발주량 급감으로 한진중공업 수주량 역시 급감했으나, 군함 건조와 같은 방산기술과 LNG선 등 특수선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선까지 수리할 수 있는 선박기술이라는 장점이 있다”라며 “한진중공업의 새로운 주인은 이러한 기술경쟁력이 있는 조선업과 건설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음으로써 회사경영을 정상화해 고용을 보장하고 관련 협력업체 등과 상생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에 경험과 능력있는 견실한 기업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경련은 현재로서는 입찰 참여자 대부분이 사모펀드 및 투자회사로서 한진중공업 조선/건설 부문의 가치보다는 ‘땅’에 집중한다고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가진 연면적 26만㎡(8만 평) 규모 영도조선소 부지를 북항 재개발 3단계 계획과 연계해 상업지로 용도변경하고 건설사업을 진행하면 막대한 수익창출이 이뤄진다고 하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진행된 예비 입찰 결과, 산업은행 계열 자산관리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APC프라이빗에쿼티(PE), NH오퍼스PE 등 다수의 사모펀드를 포함해 총 7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부경련은 “사모펀드나 투자회사들이 인수하게 될 경우, 조선업 지식이 전무해 발생될 경영 부진을 명분으로 삼아 조선업을 철수하게 될 것이고 그 여파로 정규직 근로자 및 협력업체 근로자 포함 약 2,000여 명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되며 결국 부산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최초 철강 조선사’, ‘대한민국 조선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가진 한진중공업이 시장에 나온 가운데, 누가 인수하게 될 것인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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