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蔘 해삼, 육지에서도 키운다
바다의 蔘 해삼, 육지에서도 키운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6.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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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해삼 중간육성 성공…실내보다 성장 빨라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을 육상에서도 기를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동해수산연구소(소장 박종화, 강릉시 소재)는 육상의 야외 수조에서 해삼 종묘의 중간 육성에 성공했다고 6월 3일 밝혔다.

중간 육성은 양식생물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종묘를 바다에 방류하거나 이식(移殖)하기 전에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크기로 기르는 것으로, 해삼종묘는 대부분 실내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동해수산연구소는 해삼의 중간 육성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해삼이 부착규조(附着硅藻)와 해조류를 먹이로 선호하는 것에 착안, 야외에서 중간 육성 실험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체중 7g 전후의 어린 해삼을 야외와 실내에서 2800마리를 사육한 결과, 야외에서 사육한 해삼이 평균 50g으로 성장해 실내보다 성장이 2.5배 빨랐다. 이처럼 야외에서 더 빨리 성장하는 것은 기존 해삼의 사료 외에 야외사육지에는 해삼이 좋아하는 파래, 실파래, 부착규조류 등이 자라고 있어 이를 먹고 자라 성장이 빨랐던 것으로 예측된다.

해삼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주로 분포하는 온대성 품종으로 칼슘, 철분, 사포닌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예로부터 고급요리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해삼은 육질부가 두꺼울수록 고가에 거래되며, 건해삼은 생물 해삼보다 사포닌 등의 영양성분이 많아 1㎏당 백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거래되는 등 고부가가치 품종이다. 국내 생산량은 2006년에 2,936톤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12년에는 1,935톤이 생산되는 등 자원이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연간 약 20만 톤이 시중에서 거래되며, 약 13만 톤을 생산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해삼은 건조해도 해삼 특유의 식감과 맛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에서는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중간 육성된 대형의 해삼 종묘를 마을 어장에서 씨뿌림 양식으로 키울 경우 생존율도 높고 성장도 빨라 단기간에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동해수산연구소는 오는 6월 5일 경북도 울진군의 협조를 받아 이번에 육성한 해삼 약 2500마리(체중 30∼70g)를 울진군내 어촌계 마을어장에 방류하고, 12월에는 씨뿌림 양식으로 성장한 해삼의 상품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27일에는 동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 울진센터에서 해삼 육상 중간양성 결과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해수산연구소 오봉세 연구관은 “야외 해삼 중간 육성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해삼을 마을어장이나 축제식, 가두리 등에서 키울 경우 1년 안에 해삼의 상품화가 가능하므로 해삼이 새로운 수출 효자 양식품종으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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