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 전문가’ 채용 쏙 빠진 해양 전시기관
‘해양수산 전문가’ 채용 쏙 빠진 해양 전시기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6.04 08:5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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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전문성 떨어질 우려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자료 (사진제공=국립해양박물관)  1.거북화약통 2.머구리 장비 3.목어 4.물고기 문양 해주 도자기 5.어피안경집 6.통발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자료 (사진제공=국립해양박물관) 1.거북화약통 2.머구리 장비 3.목어 4.물고기 문양 해주 도자기 5.어피안경집 6.통발

[현대해양] 해양 학술자료를 수집·보존·전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해양 전시기관’에 해양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기관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국립해양박물관 등의 해양 전시기관에는 정작 '해양·수산'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전시기관 직원들의 대다수가 고고학, 인류학, 미술사 전문 인력들로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양'은 경제, 인문, 자연, 환경, 해양법 등이 융·복합된 분야이기 때문에 이 같은 특성에 맞는 채용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양 전시기관에 배치된 해양 전문가 몇이나?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양 생물·자원·과학 분야 전시기관은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그리고 올해 7월 개관 예정인 국립해양과학관이 있다. 그러나 각 기관에 배치된 해양·수산 전문 인력들은 극히 적다. 해양 전시직에 ‘고고학 및 역사학’ 관련 전공자들이 ‘해양학’ 전문 인력 보다 더 많이 배치되어 있는 탓이다.

한편, 전시기관을 제외한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에는 대부분 해양·수산 전문 인력이 채용된다. 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기관의 전체 인력 중 80%는 해양·수산 전공자로 구성돼있으며, 나머지는 행정·설비 등을 담당하는 인력이다. 이에 해양 전시기관에서만 외면당하는 ‘해양·수산’ 전문가들을 기관에 적절히 배치시켜야 한다는 외침이 나오게 된 것.

지난해 7월 공고된 국립해양박물관의 인력 채용 자격요건에 따르면 전문직과 연구직의 경우 박물관학, 역사학, 미술사학, 민속·인류학, 문화인류학, 지리학 등 해양박물관 관련 전공 및 기타 유관 전공이 필요하다. 해양·수산 유관 전공은 자격요건으로 충족 되지 않는다. 포괄적으로 보아야 ‘해양박물관 관련 전공 및 기타 유관 전공’으로만 분류된다.

국립해양박물관 인재개발팀 관계자에 따르면 해양박물관의 전문직 전체 재직자 33명 중 해양관련 전공자는 단 3명이다. 관계자는 “해양 전문 인력 3명은 해양생물, 해양환경, 수산과학을 전공했으며 나머지는 역사학, 고고학, 미술학 전공자로 배치돼있다. 전문직 인력 중 해양·수산학 전문가의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역시 기관의 전시를 담당하는 인력 중 해양·수산분야의 전공자는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전시부서에서 자원생물, 생물학, 해양생물학 등을 전공한 해양 전문 인력은 재직자 전체 중 30% 정도”라며 “나머지 70%는 사학과, 전시 디자인 등을 전공한 인력으로 배치돼있다”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소속기관이지만 수중문화유산을 담당하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또한 해양·수산직 전문가는 극히 적다. 해양문화재연구소의 조직은 △해양유물전시관 △기획운영과 △수중발굴과 △해양유물연구과 △전시홍보과 △서해문화재과로 나뉜다. 그러나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조직 중 해양·수산 종사자는 수중발굴과에만 집중돼있으며, 그 수도 전체 인력에 비해 극소수다. 해양문화재연구소의 전체 인력은 공무원과 공무직을 포함해 총 138명이며 수산 전공자는 수중발굴과의 수산직 공무원 11명과 공무직 3명으로 14명뿐이다.

거제 어촌민속전시관
거제 어촌민속전시관

해양 전시기관의 전문성 떨어질 수 있어

김문기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해양 전시의 경우 인문학과 자연학이 복합적으로 융합된 분야이지만 전시기관 특성상 역사를 전공한 인문학 계열 전문 인력을 더 많은 비중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채용된 인문학 전공자는 입사 후에야 해양학에 대해 공부한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전시 일정상, 이들이 해양 분야를 깊게 연구할만한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김 교수는 “기관의 인력들이 해양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전시를 진행한다면 해양 전시기관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태만 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해양대학교 해양박물관장) 또한 해양 전문 인력 부족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그는 “대략적 수치로 가늠해 본다면 전체 해양 전시기관의 해양·수산 전공자는 전체 인력의 1/10정도일 것”이라며 “현재 해양박물관에 해양산업을 위한 전문적 큐레이터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해양사와 같은 전문학과를 개설하고 전문가를 양성해 이들을 적소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해양・수산’이라는 특수성을 갖는 전시기관의 전문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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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욱 2020-06-17 20:20:39
정상원 기자 응원합니다
앞으로 수산분야 좋은기사 많이 다뤄주세요
정말 유익한 기사였습니다^^

정상원 2020-06-07 20:11:47
현대해양은 혹시 주모씨와 그의 친구들의 돈으로 굴러감? 이사임? ㅋㅋㅋㅋㅋ 돈 없어?

김진옥 2020-06-04 17:36:14
정작 여기 나온 교수는 해양도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해박직원을 지연으로 자기학과 박사과정 입학시켰잖습니까?박사는 배우러 가는데가 아닙니다. 정작 여기 나온 교수 하나는 해양도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해양박물관 직원을 지연으로 박사과정 입학 시켰잖습니까? 박사는 배우러 가는데가 아닙니다. 한입으로 두말 안하셨으면 좋겠군요.

강영선 2020-06-04 17:07:26
둘 다 주강현 절친이네? 주강현이랑 똑같은 말 하면서 채용비리 물타기로 나대지 마시고 조신하게 계셔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