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산업, ‘어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수산산업, ‘어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4.05.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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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수산산업포럼



전후방산업과의 연계, 소비자 중심 상품 개발로 신 성장동력 발굴

전후방산업과의 연계, 소비자 중심 상품 개발로 신 성장동력 발굴

 

전후방산업과의 연계, 소비자 중심 상품 개발로 신 성장동력 발굴

제3회 어업인의 날이었던 지난달 1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첫 번째 수산산업포럼이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과거 국민에게 양질의 식품을 공급함으로써 건강을 책임져 온 수산산업은 한중 FTA 등 시장 개방의 변화 속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수산부흥을 위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에 이번 포럼에서는 전통 수산산업을 우수한 품질성을 바탕으로한 수출전략사업으로 성장시키고자 수산계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미래 수산산업의 방향에 대해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수산산업의 진로와 가치창조 방안’이라는 주제를 내건 제1회 수산산업포럼에서 발표자들과 토론자들은 전통 수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형 6차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후방, 융복합 산업간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수산업 미래산업화를 위한 정책 방향

해양수산부 강준석 수산정책실장은 ‘2014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 주요 추진방향’을 주제로 “정부는 ‘수산업의 미래산업화와 어업인의 안정적 정주권 확보’라는 큰 비전 아래 안정된 생산공급 체계 마련, 수산업의 창조산업화 실현, 복지 및 소득원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산산업은 양식산업의 중요성 부상, 불법어업·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소비자의 수산물 차별화 및 안전성 요구 등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정부 정책 역시 대내외적인 흐름에 따라 △예측 가능한 생산ㆍ공급 체계 확립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체질개선 △안정된 복지 및 어촌활력 회복 등을 골자로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서는 자원관리가 중요하다”며 “신자산어보 등 과학적인 관리체계 구축과 바다식목일 등을 통한 자원회복사업, 정부를 주축으로 한 감척 시범사업 뿐만 아니라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 마련이 주요과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지거점유통센터(FPC) 확충과 소비지 시장 현대화 사업, 수산물 이력제·인증제 등을 통한 수산식품 위생·유통관리 체계 확립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실장은 “나아가 골든 씨드 프로젝트와 FTA 체결 대비 종합대책 수립을 차질없이 진행해 우리 수산업이 글로벌 산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 강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융복합을 통한 수산산업 저변 확대

한국수산경영학회 류정곤 부회장은 ‘수산산업의 진로와 가치창조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어업’에 갇혀 있는 국내 수산산업은 전통 방식을 벗어나 전후방산업은 물론, 융복합산업을 포괄함으로써 영역을 확장해야 진짜 수산업의 저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산산업은 자원 및 생산량 감소와 공급자 중심, 생산물 판매중심 산업의 문제, 글로벌·융복합 산업화 부족 등 한계에 부딪혔다”며 “바이오·경제 시대에 수산산업은 △글로벌산업화 △생명산업화 △식량산업화 △융복합산업화 △문화산업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류 부회장은 구체적인 가치창조 방안으로 “수산바이오 에너지·생명신물질 자원 사업으로 수자원을 활용하고, 빌딩양식과 EZZ양식 등을 통해 중요성이 높아진 양식산업을 보다 개발함으로써 수산식량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적인 생태기반형 자원관리와 생산, 수산식품가공과 유통 및 안전관리 강화는 지속가능한 생산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문화, 감성과 소비의 조화를 기반으로한 어촌브랜드화, 수산문화산업을 통해 수산산업을 명품화 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요구 반영한 상품 개발

수산경제연구원 김정봉 원장을 좌장으로 한국수산경영학회 김우수 회장, 한국수산과학회 김동수 회장, 수산기자재협회 정석봉 회장, 한국조리사회중앙회 나영선 회장, 수산경제연구원 김현용 연구실장이 참여한 종합토론에서는 수산산업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수산경영합회 김우수 회장은 “수산산업이 전후방사업을 포괄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용하려면 각 개별체와의 정보·성과 공유를 통한 긴밀한 관계유지가 중요하다”고 수산산업의 영역확대를 위한 전략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정책과 연계성을 가지고 상호보완적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수요자를 위한 상품 개발은 전통적인 수산업이 가지고 있던 방향과도 같다”며 “품질 향상과 차별화 등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상품개발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산과학회 김동수 회장은 “천연 수산물 소비 위축은 하나의 흐름으로 수산물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니즈(Needs)와 생산자의 생산패턴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수급안정으로 가격 변동의 폭을 줄이고 장수명 수산물 연구를 통한 수산물 관심 증대 등을 내놓았다. 그는 “수산물을 일반식품과 달리, 생산·물류·도소매·가공·외식 등 생산부터 최종소비까지 누적부가가치 창출의 가능성이 방대하다”며 “이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평가를 통해 수산산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후방산업과 연계로 새로운 가치 창출

수산기자재협회 정석봉 회장은 “최근 3년간 중국의 어선과 어획량은 꾸준한 증가세인데 반해 국내 어선의 평균 수명은 24년이며, 일본의 오래된 선박을 수입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농업 기계화 촉진법과 같은 수산기계화 촉진법을 제정함으로써 노후선박에 대한 대처와 시설 자동화·현대화·기계화를 통한 작업환경 개선과 원가절감이 절실하다”고 주장하며 “체계적인 정책적 기반은 국내 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조리사회중앙회 나영선 회장은 소비 중심의 시각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수산업 브랜드를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맛에는 육감이라고 불리는 기호도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 수산물에 문화적인 코드를 더함으로써 소비 촉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한우의 경우 요리 경연대회 등으로 고유의 레시피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홍보 효과 및 브랜드 육성의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만 입으로 먹는 것만이 아니라 관광·레저 등과 결합된 어촌 개발은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김현용 연구실장은 한중FTA 등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마이스터고, 병역특례 등을 통한 젊은 인력을 확충해야하며 배합사료 생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동남아 등지에 공장을 세워 사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갯벌 매립, 모래채취 등으로 인한 해양환경 훼손과 보상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농업의 경우 일정 규모 이하인 경우 소득세가 면제되는데 반해 어민들은 이와 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하다”며 형평성 있는 체제 확립을 요청했다.

                                                                             <글_장은희 기자ㆍ사진_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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