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배스
  •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4.05.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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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스

배스는 농어목 선피시과(Sunfish Family)의 민물고기이다. 등은 암녹색이며 배 쪽으로 내려갈수록 밝아져 배는 흰색이나 옅은 분홍색을 띠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면 반점이 사라지고 몸 빛깔이 짙은 녹색 또는 검은 색이 된다.

물이 맑고 물풀이 무성한 곳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육식성 어류로서 소형 어류는 물론 수생곤충, 양서류, 파충류 등 살아있는 동물을 먹고 살아간다. 공격적이고 번식력이 뛰어나 우리나라에 살고 있던 상당수의 토종 물고기를 위협해 ‘민물의 상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10℃ 이하의 저온과 27℃ 이상의 고온에서도 죽지 않는 등 넓은 수온에서 생존ㆍ번식할 수 있다. 수질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 산소량이 적은 곳에서도 서식할 수 있고 유속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저수지나 호수는 물론 강이나 수로 등지 까지 그 서식 영역은 매우 넓다.

외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수산청에서 내수면 자원증식과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으로 부터 도입했으며, 1977년 정문기 박사가 어류도감에 ‘큰입우럭’이라는 이름으로 등재했다. 그러나 ‘큰입우럭’이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배스’ 또는 ‘큰입배스’로 불리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배스의 몸체가 검은 색이 아닌데도 ‘블랙 배스(Black bass)’ 또는 ‘라지 마우스 배스(Large mouth bass)’라 부르고 있다. ‘블랙 배스’란 말은 무지개송어와 같이 계류어를 낚는 낚시가 최고의 낚시라 여겼던 시절에 생긴 말이다. 블랙은 검다는 의미 외에 ‘추하다ㆍ더럽다’는 의미도 있다.

청정한 물에 사는 무지개송어에 비해 어떤 곳에서나 서식하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큰 입을 가진 배스가 상대적으로 지저분한 이미지를 보인데서 기인하는 말이다.

배스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루어 낚시 붐을 주도하는 어종으로도 인기가 많다. 공격적인 입질과 근육질 몸매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손맛이 낚시꾼들을 매료시켜 배스는 스포츠피싱의 총아가 되었다. 배스 루어낚시는 단순한 오락에서 벗어나 이제 하나의 관광 상품 내지는 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배스는 육질이 단단하고 맛있는 고기이다. 배스의 고향 미국에서는 튀기거나 그릴에 굽는 요리법이 많이 개발돼 있다.

우선 뼈를 발라낸 배스 포에 소금 간을 한 후 앞뒤로 밀가루 옷을 입혀 그릴에서 노릇노릇하게 천천히 잘 굽는다. 잘 구워진 생선에 바글바글 끓는 버터를 뿌리고 레몬즙을 짜서 뿌리면 생선이 버터와 레몬즙을 쭉 빨아들여 새콤달콤한 환상적인 맛을 연출하는 요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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