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되살아날 뻔...스텔라배너호 브라질 연안서 침수사고
악몽 되살아날 뻔...스텔라배너호 브라질 연안서 침수사고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2.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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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규명 중, 선원 20명 모두 무사

[현대해양] 3년전 영문을 모른채 침몰 된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이 브라질을 출항하던 초대형광석운반선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정확한 원인규명 과정 중에 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선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시각 2월 24일 오전 9시경 폴라리스쉬핑 소속 30만톤급(300,660DWT) 스텔라배너(Stellar Banner)호가 '브라질 폰타 다 마데이라'항에서 철광석 29만4,000톤을 싣고 출항해 100Km 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여러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선원 20명은 신속히 퇴선을 결정해 모두 탈출했으며, 다른 선박으로 갈아타 구조됐다. 스텔라배너호는 사고 직후 터그보트(Tugboat) 4척을 통해 저수심 연안으로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갑판상까지 바다에 잠긴 상태다.

사고발생 시점 5시간 만에 선사로부터 소식을 전달받은 해양수산부는 선사 측과 정보교류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 관계자는 “선사 측에서 선저가 해저와 접촉되면서 선체 균열 혹은 파공이 발생해 선수 화물창 부근에 침수가 일어난 것으로 전달받았다. 구난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의 수심은 40m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규명은 선급, 해상보험손해사정인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스텔라배너호 (사진=폴라리스쉬핑)
▲스텔라배너호 (사진=폴라리스쉬핑)

이와 유사하게 지난 2017년 3월 31일 철광석 26만톤을 실고 브라질을 출항한 동일 선사 소속 스텔라데이지(Stellar Daisy)호가 남대서양 해역에서 갑자기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무원 24명(한국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6명) 중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브라질 출항 과정에서 유독 사고가 난 이유는 폴라리스쉬핑은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Vale(발레)사와 25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2016년 건조돼 비교적 신조선인 스텔라배너호와 달리 노후 개조선이던 스텔라데이지호는 세월호 이후 제정된 선박안전법 위반을 근거로 지난 18일 법원이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대표에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등 관계자 7인에 대해 1심 판결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당초 징역 4년을 구형한 검찰은 지난 20일 항소했다.

이 가운데 여전히 미궁 속인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원인규명에도 불씨가 지펴질지 주목된다. 1심 판결에서도 법원이 정확한 원인규명이 안된 것이 감형사유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다행히 스텔라배너호는 출항한지 얼마되지 않아 침수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큰 사고가 일어나도 선사가 해양수산부에 신고하기 전까지는 해양수산부가 모르고 있었다”며 여전히 허술한 재난대응체계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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