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북극곰 수영축제
제27회 북극곰 수영축제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4.02.19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BC선정 세계 10대 겨울 이색 스포츠


강추위 날려버린 3,000여 명의 열정, 북극곰 수영축제

강추위 날려버린 3,000여 명의 열정, 북극곰 수영축제

 

강추위 날려버린 3,000여 명의 열정, 북극곰 수영축제

북극곰 수영축제가 열린 지난달 12일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의 계절은 잠시 여름으로 돌아갔다. 부산시민, 전국에서 모인 수영 동호인, 명성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 참가자 등 3,000여 명으로 북적대는 백사장의 열기는 한겨울의 날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지난 1988년부터 시작돼 27회를 맞이한 북극곰 수영축제는 영국 BBC 선정 세계 10대 겨울 이색 스포츠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이미 그 인기를 인정받은 국가대표 겨울 바다 스포츠이다. 전세계의 겨울 이색 스포츠 중에서도 이와 같이 많은 참가자와 관람객 규모는 찾기 힘든 사례로 알려져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바다를 찾은 인간 북극곰들은 최연소 4살 꼬마에서 80세의 최고령 참가자까지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반팔·반바지, 수영복 차림에 맨살이 훤히 드러났지만 참가자들은 카운트 다운 끝에 입수를 알리는 불꽃이 터지자 함성과 함께 시원하게 바다로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사용하던 북극곰 수영대회에서 북극곰 수영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며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꾸려져 호평을 받았다. 경쟁요소를 배제함으로써 일반인 참여를 유도한 결과, 지난해 2,000여 명을 기록한 참가자가 30% 이상 늘어나 축제 규모도 확대됐다.

순위를 정하고 시상식을 열었던 기존의 핀수영대회가 폐지되고 북극곰과 대결하기, 한마음 큰공 릴레이, 북극곰 비행선 운항, 댄스공연, 퓨전 밴드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직접 바다에 뛰어드는 참가자 외에도 관람객 2만여 명이 함께 축제를 즐겼다.

북극곰 캐릭터와 즉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은 긴 대기행렬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바디 페인팅으로 개성을 뽐내기도 했다.


매년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겨울바다에서의 수영은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다. 낮은 기온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저체온증이나 다리경련, 호흡곤란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부산시 소방본부는 매년 축제 응급환자의 구조와 응급처치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해군6전단 소속 라이프 가드 장병들도 재능기부 활동으로 수상안전요원으로 행사장을 지켜 참가자들은 안전하게 바다수영을 만끽할 수 있었다.

위험요소가 적지 않은 행사임에도 안전사고가 없다는 점은 북극곰 수영축제의 자랑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 식전행사 중에는 준비운동 음악으로 ‘빠빠빠’가 흘러나와 즐겁게 몸을 덥히고 근육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안전과 재미 두 가지를 모두 챙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