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해양시대, 미래 선도할 지식기반형 해양인재 양성 필요
지금은 해양시대, 미래 선도할 지식기반형 해양인재 양성 필요
  •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 승인 2013.11.13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바야흐로 ‘해양시대’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대한민국은 수출입 물동량의 대부분이 해양으로 수송되고 있고 세계 1위의 선박 건조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바다는 ‘보고 즐기는 바다’ 뿐만 아니라 ‘자원을 생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바다를 연구하고 있다. 새 정부도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해 해양수산부를 부활시켰다. 우리나라 해양수산계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니 차분하고도 적극적으로 미래 해양강국으로의 전진을 이루어야 할 때이다.

미래 해양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해양 과학기술이 해양선진국과 견줄 수 있는 발전을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해양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해양과학 인적자본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양과학기술에 대한 연구와 교육부문의 투자와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 해양수산부 등 정책당국은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해서 해양관련 인적자본의 확충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인적자본이란 인간이 체화한 지식과 경험을 의미하는데 대부분은 고등교육인 대학교육을 통해서 얻어진다.

 

문제는 해양이나 수산관련 대학생 수가 전체 대학생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정부가 대학 입학 정원을 동결 또는 감축하다 보니 해양 분야 대학생 정원이 늘지 않고 오히려 감소했다. 일례로 해운산업계가 고급해기사 인력이 부족해 해외에서 영입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우리나라 해기사 인력은 1970년대 이래 답보상태다. 연간 1,500~2,000명의 해양전문인력이 필요한데 실제 배출은 750명 선에 그치고 있다. 인력수급에 커다란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미봉책으로 현장에선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인력으로 채우고 있다. 젊은이들의 취업난에 국부가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해양산업 전문가들은 조선업 강국이 유렵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정부의 지원과 전문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해운업도 마찬가지다. 해운업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오늘날만큼이라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고등교육기관에서 배출된 전문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해양 관련 인문학, 사회과학, 해양과학, 해양기술, 해양법률, 해양경찰, 선박금융, 해양에너지 등의 각 분야 전문가 양성도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현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사업으로 선박·해양플랜트 산업을 육성하기로 한 바 있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육지의 자원 고갈과 에너지 수요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국가적 차원의 육성정책이 필요한 분야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기술인력, 연구·개발인력, 지원 인력을 집중 양성해야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는 신규 인력을 배출하는 고등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해양플랜트 산업체, 기술연구센터 등의 기존 인력에 대한 재교육 및 전환교육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인력교육·산업연구·사회봉사 기능이 함께 진행되는 산학연 클러스터의 출범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최근 가장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선박금융공사 설립과 관련해서도 국가적 차원의 선박금융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침체로 해운과 조선이 큰 타격을 입어 불황에 직면한 선사들의 유동성 부족상황이 최근 몇 년간 해운업황의 구조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렇듯 선박금융의 중요성이 긴요한 현시점에서 선박을 둘러싼 해운과 조선, 금융 업종간 융합 지식을 갖춘 선박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상 설명한 것처럼 해양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식기반형 해양산업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특히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 향후 세계 5대 해양강국 진입을 견인하고 신해양시대를 선도하는 싱크탱크로 고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지금은 해양시대다. 바다는 미래다. 해양산업의 발전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해양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해양전문인력 확대 양성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