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양레저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
  • 현대해양
  • 승인 2013.08.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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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고용효과 3만명에 부가가치 2 조6,000억원 창출 가능

해양레저스포츠 저변 확대 ‘절실’


지난 3월 해양수산부가 재출범하면서 이전 조직과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해양정책실과 해양레저과의 신설이다. 그러나 해양정책실이 기존 해양정책국을 확대 개편한 것이고 보면, 새롭게 태어난 조직은 해양레저과만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개정 정부조직법에서는 해양레저스포츠업무의 주관부처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해양수산부로 이관하는 내용을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이 모두가 해양레저산업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인 듯하다.

일반적으로 레저(leisure)는 ‘일 없이 자유로운 시간 또는 그 시간을 이용하여 쉬거나 노는 활동’으로 정의되고 우리말로는 ‘여가’ 또는 ‘여가활동’에 가깝다. 한편 레저는 휴식, 오락, 관광, 스포츠 등으로 그 활동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해양레저산업이라고 하면 광의보다는 협의로 해양스포츠산업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는 주로 해양스포츠 부문에 초점을 맞춰서 해양레저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해양관광·레저산업은 흔히 굴뚝 없는 산업으로 얘기된다. 세계 관광객 규모는 2000년 6억9,000만명에서 2011년에 9억9,000만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16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전체 관광 중 해양관광의 비중은 점점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 마디로 전망 좋은 산업 중의 하나가 바로 해양관광산업이다.

해양레저스포츠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 7천명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수상레저기구 면허소지자가 지난해에는 12만6천명으로 늘어났고, 해양레저선박들도 2007년 4,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1만2,000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연인원 기준으로 연간 430만명이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해양레저산업 육성 이유

▲ 전국 운영 개발중인 마리나 위치도
아직도 해양레저에 대해서는 부유층이 즐기는 사치스러운 스포츠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정부가 해양레저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급격히 증가하는 해양레저스포츠 수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해양레저인구는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이상일 때부터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고소득층을 기준으로 본다면 요트나 보트수가 최소한 7배는 되어야 선진국 수준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있다. 1만3,500km에 이르는 해안선과 3,000개가 넘는 섬, 그리고 350여개에 이르는 해수욕장 등 풍부한 자연 인프라까지 고려한다면 해양레저산업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요 충족이나 성장 잠재력만으로 국정과제를 삼을 수는 없다. 해양레저산업이 얼마나 우리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느냐가 육성 여부의 관건이다. 이 점에 있어서도 대답은 긍정적이다. 해양레저산업의 핵심인 요트·보트산업, 일명 마리나산업의 경우 2020년까지 고용효과 3만명, 부가가치 2조6,000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약 3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레저선박시장은 2020년이 되면 연간 100만척의 레저선박 생산을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과연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레저선박은 조선기술만이 아니라 디자인, ICT(정보통신기술)와 같은 첨단 기술이 융합된 분야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우리 국민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잠재시장인 중국의 요트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우리에게 커다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열악한 내수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국제 레저선박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대만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하겠다.

해양레저산업 발전방향

해양레저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해양레저스포츠의 저변 확대이다. 일정 수준의 내수시장이 형성되어야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체험하고, 체험의 수준을 점점 더 높여가도록 해야 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양스포츠를 처음 접한 사람들 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체험 전보다 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해양레저 저변을 넓히기 위해 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에만도 30여 개소에서 해양레포츠 체험교실을 개최해 70만 명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각종 해양스포츠대회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두번째로 해양레저 기반시설, 특히 마리나 항만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9개의 마리나항만이 운영 중이고, 8개가 개발 중이다. 정부는 제1차 개발계획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19년까지 전국에 46개소의 마리나항만을 조성해 현재 1,500여척에 불과한 마리나 정박규모를 6,000척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다.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리나항만에 주거시설 조성을 허용하고 사업시행자에 부동산투자회사를 포함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은 이미 마쳤다. 중·대규모 마리나시설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들이 8개소에서 추진 중이고, 국가가 전략적으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6개 거점 마리나항만은 올 하반기 기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세번째로 해양레저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해양레저스포츠를 활성화하려면 시설 운영인력, 교육인력, 정비수리인력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필요한 데 전문적인 교육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운영할 교육기관도 지정해 체계화된 교육을 실시해 나가고자 한다.

네번째로 우리나라 동·서·남해가 모두 다른 해양환경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역별로 특화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관광과 레저 모두 활성하려고 한다.

비슷한 유형의 레저프로그램이 지역 구분 없이 운영된다면 그만큼 매력도는 떨어지고 이를 즐기기 위해 찾는 레저인구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 지역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해나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해양레저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레저사업으로 인한 수익이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양레저마을을 조성해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해양레저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

▲ 황종우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과장
예산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개별 정책이나 사업의 경제적 창출효과가 중요하겠지만, 정책 담당자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와 효과에 대해서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긴 안목에서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레저가 그런 분야다. 단순히 경제적 효과만으로 다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다소 막연해 보이는 해양 정신 고취가 그것이다. 해양을 바라보고 해양으로 나아갔던 국가들이 성공했던 역사는 미래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바다를 친근하게 느끼고, 바다와 가까이 하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해양레저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이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많은 분들이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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