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죽이는 비브리오 패혈증 과장·과대 보도 여전
어업인 죽이는 비브리오 패혈증 과장·과대 보도 여전
  • 강래선 기자
  • 승인 2013.07.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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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공동대응 수산업 피해 막아야

 


여름철만 되면 되풀이 되고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 과장 확대 보도로 어업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전국 수협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지난달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해 경고했고, 언론들은 또다시 ‘사망률 50%’를 운운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건강한 사람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부 노약자나 지병이 있는 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언론은 마치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름철 수산물 전체가 다 그럴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는데 언론이 앞장서고 있어 결국은 수산물 소비자체를 꺼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수산물 생산자인 어업인은 물론이고 판매상인과 유통종사자까지 연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언론의 정확한 판단 근거자료 없이 현상만 보고 보도로 인해 피해 어업인 피해사례는 올 초  노로바이러스 보도로 인한 굴 양식 어업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국소비자원이 굴 등 패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사실과 함께 식중독을 경고하고 나선데 따른 파문이었다. 소비자들은 굴을 비롯한 수산물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극심한 소비침체가 발생했다.

당시 보도는 100건 중 4건에 불과한 시료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에 근거했지만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그럼에도 언론은 국민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인용했을 뿐 사실을 왜곡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전문가와 함께 주요 언론에 수산물 안전성을 알리는 방법으로 수산물 소비심리회복에 나섰다. 특히 해당 당사자인 굴수하식수협은 식품안전 전문가와 함께 주요 언론에 이를 알리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대대적인 수산물 소비촉진행사를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기민하게 대응했다. 또 각종 언론에 굴이 노로바이러스와 무관하다는 기획보도를 준비하는 등 홍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효과이다.

한편 수협중앙회 이종구 회장도 수산단체장과 국회의원과 함께 언론 앞에 굴을 직접 시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안심하고 드셔도 좋다”고 인터뷰를 하며 노력했다. 이는 조선, 동아, 문화, 서울경제 등 주요 일간지는 물론 MBN 방송을 통해 전국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 결과 처음에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과도한 걱정을 늘어놨던 언론들도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KBS, MBN, 중앙일보 등 유수의 언론에서 노로바이러스 위험이 과장됐다며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기 시작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이는 한번 부정적 정보에 노출된 이상 이를 되돌리기 힘든 현상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부정성 효과’라고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부정적 정보에 노출된 경우 그 7~8배에 달하는 긍정적 정보를 집중적으로 노출시켜도 좀처럼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고 한다. 올해 초 굴 노로바이러스 파문에서도 중앙회가 적극적인 대응으로 정정보도에 준하는 성과를 냈지만 일반인들을 안심시키기에는 그만큼 부정적 인식이 이미 강하게 자리 잡았던 것이다.

이처럼 부정적 뉴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몇배에 달하는 노력을 기울여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일선 수협에서는 중앙회의 대응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기도 한다. 언론 보도의 부정적 효과는 급속도로 확산되지만 긍정적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회원조합의 입장에서도 소비침체를 일으키는 부정적 뉴스에 대한 임팩트가 강하다 보니 중앙회에서 조치한 성과들이 상대적으로 작게 인식되는 ‘부정성 효과’가 반복되는 것으로도 보인다. 때문에 중앙회는 대언론 보도를 강화하면서 수산물 소비 적체해소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 지난달까지 도루묵 재고 적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지역을 돕기 위해 시식회와 수협쇼핑을 통한 특판행사를 진행하자 이례적으로 KBS, MBC, G1 등 지역방송사와 신문사들이 그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앙회의 홍보활동이 힘을 받으려면 회원조합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성 효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긍정적인 뉴스들이 국민들에게 전파되야 한다. 전국에 분포한 92개 조합들이 부정적 뉴스에 공동으로 대응하여 각자 1가지 긍정적 소식만 알리더라도 무려 100개 가까운 긍정적 정보를 생성해 전파할 수 있다.

중앙회는 일간지와 방송매체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노력을 기울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하고 나아가 수협 전체의 역량을 결집한다면 매우 큰 홍보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온이 높아지며 연례행사처럼 반복될 비브리오 보도에 대비해서라도 전체 수협이 하나된 목소리로 긍정적 정보를 알리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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