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은 무소유다
사홍만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갈피가 책상위에서 자고 있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장맛비가 멈추고
해밀 청아한 햇살 속
하얀 뭉게구름 걸어가는 길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푸른 바다 위에 통통배한척
오늘의 세상처럼 빠르게 지난자리
바다는 홀연히 고요의 노래 부른다
울창한 숲속도 나뭇잎 사운대는 소리
산새울음소리 솔바람소리 산을
흔드는데 들여다보니 흔적이 없다
흔적 없이 아름다운 것은 무소유다
수없이 얽어맨 올무에서 마음을 비우고
서있는 겨울나무처럼
아름다운 것은 무소유다 나를 흔들어 깨우는데
차마. 손 놓을 수 없는 무소유
그 사람과 포시시 웃으며
이야기 바람 따라 석양의 바다를 건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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