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통발수산업협동조합,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이 목표”
근해통발수산업협동조합,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이 목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5.17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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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통조림 등 수익모델 창출
▲ 김봉근 근해통발수산업협동조합장. ⓒ박종면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경남 통영에 본소를 두고 있는 근해통발수협은 경제사업 모범 수협이다. 근해통발수협은 붕장어 위판장과 8,000톤급 냉동공장, 중국 수출 공장 등록 등을 통해 산지가공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위판장이 가공공장과 바로 연결돼 있어 원료 수매 후 선도를 유지한 상태로 즉시 가공작업을 할 수 있다. 물류비, 보관비등을 절감을 할 수 있어 이는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직수출과 수협중앙회를 통한 로컬 수출을 진행해 무역 수수료 또한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근해통발수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10일 새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경상대학교 수산식품산업화 기술지원센터와 상호협력협약(MOU)을 맺었다. 양 기관은 공동으로 근해에서 통발어업으로 생산되는 어종의 고부가가치 상용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문어, 장어, 꽃게 등 근해통발어업 주요 생산어종을 이용한 소비자 맞춤형 수산가공식품의 개발 및마케팅, 관련 산업의 인프라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 유치 등이 가능해졌다. 먼저 양 기관은 문어, 장어의 자숙 농축액을 활용한 ‘프리미엄 저염 조미김’의 상품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제사업 모범사례

근해통발수협은 장어·문어 자숙액을 공급하고 국내외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근해통발어업 및 관련 산업의 인프라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협력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근해통발수협은 조합원들이 어획한 수산물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판매도한 방법이다. 홈쇼핑을 통한 바다장어 판매는 효자 역할을톡톡히 한다.

근해통발수협은 판매처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가기 위해 장어 통조림을 고안해 냈다. 근해통발수협은 굴지의 통조림 전문업체에 바닷장어 통조림 제작을 제안하고 상품개발에 착수해 국민식탁에 오를 상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수협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사조산업은 양념장어와 소스를 발라서 윤기가 나도록 굽는 데리야끼 등 2종류의 통조림을 생산한다. 수협 측은 여기에 바닷장어를 공급한다.

    꽃게 가공시설.  ⓒ박종면


어획량 감소에 대비

어려움이 없는것은 아니다. 장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생산단가가 올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단가 상승은 생산자뿐만 아니라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판매가를 낮추고 싶어도 낮출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어획량이 줄면서 보통 Kg당 1만7,000~1만8,000하는 낙찰가가 2만원 대까지 오르기도 한다. 지난해 장어 위판고는 280억 원에 이른다. 김봉근 근해통발수협 조합장은 “최근 근해통발어업의 어획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닷모래 채취 반대

어획량 감소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바닷모래 채취를 빼놓을 수 없다. 근해통발수협은 바닷모래 채취 반대 대책위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바닷모래를 지키기 위해 근해통발수협에서는 지난해에는 바닷모래 채취 반대 대책위원회에 1,000만원을 기부금을 내기도 했다.

김 조합장은 “바닷모래 채취는 어업인의 논밭을 파괴하는 행위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근해통발수협은 어장 청소에도 적극적이다. 근해통발수협은 한국수산회와 함께 지난 몇 년 전부터 한중어업협정수역 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근해통발수협이 조업하는 남해 지역의 폐어구를 인양해 처리하는 사업이지만 근해통발수협은 그물과 폐어구뿐 아니라 바다 밑에 가라앉은 해묵은 쓰레기까지 건져 청소하고 있다. 올해까지 수거, 소각한 쓰레기만 100만kg이 넘는다.

김 조합장은 “3년 전 처음 쓰레기 수거에 나선 결과 수십년 쌓인 폐어구들이 바다 환경을 망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바다인 만큼 깨끗이 정화해 가면서 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년 어장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봉근 조합장이 수산조정위원회에서 수협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박종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억 원

이처럼 최근까지 어장 축소와 조업환경 악화로 256명까지 이르던 조합원 수가 100명 미만 까지 줄었다. 주요 생산품목인 꽃게잡이를 위해 연평도까지 입어할 수 있도록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남북 분단 상황에서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협은 지난해 최대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세후 당기순이익은 15억원, 2016년 10억원, 2015년 3억5,000만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한테 매년 상·하반기 운영비를 받아오다 2016년부터 안 받고 흑자를 냈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에는 못하던 조합원에 대한 배당도 실시했다. 조합원들에게 11.45% 배당이 이뤄졌다.

근해통발수협 출자금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14억7,360만 원이다. 총여신은 1,091억6,900만원이다. 전년도 997억6,000만원에 비해 94억500만원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율은 2017년 0.76%로 전년 대비 0.28% 증가했다. 반면 부실여신은 2017년 1억400만원, 2016년 1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600만원 감소했다. 건전 조합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이다.

김 조합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조합원들이 도와주어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정상화 하는데 직원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공을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돌렸다.


양산지점 신설

조합 경영에 탄력을 받은 근해통발수협은 상호금융 점포를 최근에 추가 개설했다. 지난달 23일 수협 최초로 경남 양산에 양산지점(지점장 진상배)을 개설, 업무에 돌입한 것. 이로써 금융 점포가 4개로 늘어났다.

근해통발수협은 협동조합 이념과 상생협력 실현을 위해 중앙회 출자금 자율증대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수협은 지난달 7,000만원을 중앙회에 출자했다. 김 조합장은 “회원조합의 안정적인 수익과 중앙회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출자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협은 도산면에 위치한 냉동창고가 협소해 추가 설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근해통발어선 이중 발판 및 바람막이 시설·선박 안전공간 시설 허용 등 조합 현안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수부 등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하고 있다.

조합장은 “조합원이 있기에 수협이 있는 것이다. 조합원마음을 잘 헤아리고 업무를 충실히 해서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박한 꿈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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