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보름달 보며 올 한해 소원 빌어보세요
휘영청 밝은 보름달 보며 올 한해 소원 빌어보세요
  • 현대해양
  • 승인 2011.03.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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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3개 행사장, 풍성한 정월대보름 행사 개최

지난달 17일은 음력으로 1월15일, 1년 중 달이 가장 밝고 크게 빛나는 정월 대보름이었다. 정월 대보름은 한국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기 때문에 ‘대보름’이라고 특별히 일컫는데, 이날은 한 해의 액운을 털고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습이 행해지고 있다. 신묘년 정월대보름 풍습을 재현한 부산시의 행사 모습을 담아봤다.

정월대보름 맞아 ‘오륙귀범’ 행사 재현

신묘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 낙동강 둔치 등 부산 곳곳에서 한 해의 평안 기원과 액을 쫓는 대보름 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

지난달 9일에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오륙귀범(五六歸帆)’ 행사가 재현됐다. 오륙귀범은 예전에 해운대 미포지역의 어부들이 오륙도 주변에서 고기를 잡은 뒤 만선기를 달고 돌아오던 풍경을 재현한 것이다.

예전에는 만선의 기쁨을 안고 해운대로 돌아오던 어부들이 흥에 겨운 나머지 배 안에 넘쳐나던 작은 물고기들을 갈매기들에게 던져주었고, 그러다 보니 갈매기들이 어선만 보면 떼를 지어 모여들곤 했다. 이에 따라 갈매기 떼가 오륙도와 석양을 배경으로 해운대로 돌아오는 어선들을 휘감아도는 장면은 오륙귀범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운대 일원에서 조업을 하는 어선 수 자체가 급감하면서 어선을 쫓는 갈매기 떼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이에 해운대구는 올해 행사를 앞두고 지난 1월 30일부터 오후 시간이 되면 어선들을 동원해 오륙도에서 해운대 앞바다를 돌도록 하는 한편, 갈매기들에게 멸치를 대량으로 살포했다. 이 과정을 정월대보름 하루 전인 8일까지 열흘간 강행했다.

그 결과 행사 당일인 9일, 행사 재현 이후 최대인 500여 마리의 갈매기가 집결해 오륙귀범의 진귀한 풍경 연출에 성공했다.

부산 곳곳서 다채로운 행사 개최

송정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제13회 송정 정월대보름 미역축제’가 열려 송정주민기원제(당산제)와 송정미역·해산물 무료시식 및 판매, 치어방생, 민속놀이 체험, 월영기원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진행됐다.

또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높이 18m의 대형 달집을 태우며 액을 씻고 한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수영전통달집놀이’가 열렸고, 이에 앞서 오후 3시부터 무형문화재인 수영야류와 좌수영어방놀이 공연, 수영구여성합창단의 전통민요공연 및 교방춤, 한량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광안리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길이 200m의 소망포에 한해의 소망을 적을 수 있는 이벤트 행사와 가족단위 널뛰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과 지신밟기(벽사진경놀이), 고사지내기, 강강술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즐거움을 더했다.

아울러 사하구에서는 같은날 다대포해수욕장과 다대레포츠광장 등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 다대청년회가 주민화합 기원제와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지신밟기, 농악놀이 등을 마련해 액운을 날리고 올해의 소망을 기원했으며, 영도구는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영도에코션시티에서 ‘제13회 정월대보름 영도달맞이축제’를 개최, 직경 9m, 높이 12m의 초대형 달집태우기와 민속놀이, 주민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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