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보물창고 ‘독도’ 연구를 위해 4인의 주역들이 모였다
바다의 보물창고 ‘독도’ 연구를 위해 4인의 주역들이 모였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11.03.15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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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독도수산연구센터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섬 ‘독도’. 독도는 총 89개의 부속도와 암초로 구성되어 있어 정치·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동해안의 중요한 수산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독도가 영토문제로 부각되면서 해양생태학적 특성과 그 주변 해역 수산자원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독도의 수산자원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독도수산연구센터를 찾아 해답을 들어보고 센터에서 수행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독도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사람들

경북 포항시에 위치하고 있는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 2009년 심해연구센터에서 새롭게 명칭을 바꾸고 독도 주변해역에 대한 수산자원 조사와 이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는 독도 전문 연구기관이다.

전영열 센터장을 비롯해 홍병규 연구사, 손명호 연구사, 이해원 연구사로 구성된 센터의 규모는 여느 기관보다 적은 편에 속하지만 그들이 수행하는 연구과제의 중요도는 ‘매우’ 높다.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총 6개 과제를 수행, 그 중 경상(經常) 연구과제로 ‘독도 주변해역의 생태계기반 수산자원연구’와 ‘동해 심해생태계 자원특성조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동해연안어업자원조사, 수산동식물 품종별 포획·채취 금지관련연구, 수산자원회복 프로그램 운영, 연근해어업 총 조사와 같은 동해안 수산자원에 대한 연구와 조사에도 나서고 있다.

수산자원의 모태 역할을 담당하는 독도

“독도에는 총 236종의 해양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형저서동물 110종을 비롯해 어류 60종, 해조류 66종이 서식하고 있죠. 특히 독도는 동해의 주 어획물인 오징어, 꽁치, 대구, 붉은 대게 등을 키워내는 거점 해양생태계로서의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도 수산자원에 대한 알찬 정보를 일러주는 이는 전영열 센터장. 전 센터장은 독도가 가지는 해양생태학적 의미에 대해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경북 죽변 앞에 위치하고 있는 왕돌초와 울릉도, 독도는 동해 수산자원의 성육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즉 3곳의 해양생태계가 동해 어업자원의 다양성과 자원량을 풍성하게 하는 모태(母胎)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 센터장은 이런 이유로 “독도를 비롯한 이들 해양생태계에 대한 관리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도에 살고 있는 해양상물은 총 236종

독도수산연구센터에서는 독도의 수산자원조사를 위해 어획시험조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계절별로 4회씩 실시하고 있으며, 어획시험으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은 수중촬영조사를 실시하여 독도의 종합적인 자원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센터에서 독도해역을 모니터링 한 결과를 살펴보면 실제 독도에는 연도별, 계절별로 다양한 어류가 왕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락류와 쥐노래미는 독도에 토착해 살아가는 어류에 속하며, 동해 해류를 따라 독도를 회유하는 어종은 방어류와 임연수어 등이 있다. 해조류의 경우 해중림을 형성하는 대황과 감태가 연중 독도에 우점, 산란장과 어린고기들의 은신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어류와 해조류는 물론 기타생물에 이르기까지 독도 수산자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센터에서는 그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독도에 출현한 해양생물 236종에 대한 생태도감과 분류군별 포스터를 7편까지 제작해 독도 해양생물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해 심해생태계 자원조사 수행

독도수산연구센터는 ‘동해 심해생태계 자원특성조사’라는 사업을 수행 중이다. 동해가 대부분 200m 이상의 심해로 구성돼 있으나, 이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심해수산물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 축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센터장은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최초로 심해해역 300m~1,300m 수심에서 저층트롤을 이용해 수산자원 생태계를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라면서 “이 사업의 목적은 동해 심해에 살고 있는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한 뒤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밖에도 TAC 산정 등 자원관리 시책수립을 위해 오징어와 꽁치를 대상으로 동해연안어업자원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수산동식물의 품종별 포획금지 규정마련을 위한 연구도 수행 중이다. 또한 수산자원회복 프로그램으로 기름가자미 자원에 대한 생태와 자원연구를 실시함으로써 자원을 안정적 수준까지 회복시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도가 수산자원을 키워주는 중요한 성육장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 센터장은 “앞으로도 많은 생명력을 잉태하고 있는 독도에 대한 보호와 관심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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