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플레이션 대비 양식산업 경쟁력 제고 나서야
피시플레이션 대비 양식산업 경쟁력 제고 나서야
  • 강래선 기자
  • 승인 2011.03.1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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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수산업은 고유가와 물가상승 그리고 이상기온으로 어획량마저 감소해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그나마 생산 어민들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획량 감소로 수산물 가격이 급등 한 것이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이유이다.

이미 세계는 식량 위기론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으며 식량자원 전쟁을 예견하는 애그플레이션에서 피쉬플레이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피쉬플레이션은 수산업(Fisheries)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이는 어획량은 갈수록 감소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수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어 올해 들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5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톤의 수산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은 2008년 기준 1억4천만 톤이며 이중 55%를 양식수산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 또한 17kg로 증가추세에 있다.

이미 수산양식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식량산업으로 글로벌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망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국내 수요 뿐 아니라 대중국 수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수산양식 등 해양산업이 정보화시대 4대 주력 산업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했고, 피터 드러커는 21세기에는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망하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미래학자 윌리엄 할랄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수산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양식업은 첨단 기술 산업 못지않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수산양식업이 IT산업 못지않은 국가의 중요산업으로 하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상의 국가의 부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교수는 “사람들이 수산물이 육류에 비해 몸에 좋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수산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어획량은 최근 몇 년간 정체 상태였고 조만간 감소 단계에 접어들 것이고 어획 자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양식업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앞으로 2015년이면 양식으로 생산되는 수산물이 어획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며. 2018년에 1조 달러(약 112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택과 집중 통한 양식산업 육성책 마련

우리나라도 지난 90년대부터 수산업의 정책방향을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하고 기르는 어업 육성정책을 쏟아놓았다.


이런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이젠 수산물 양식분야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노하우을 축적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미개발 분야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뱀장어 인공종묘 생산을 통한 완전양식과 외해가두리를 활용한 참치 양식은 우리가 조속히 풀어야할 과제이다.

외해양식어업은 지난 2005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경남(06년), 전남(07년), 강원(08년), 경북(09년)에 이어 올해 전남에 추가로 1개소가 진행돼 모두 6개소에서 시험어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 1개소는 5억6400만원의 자체 지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외해양식 대상품종은 내만가두리 양식과 경합되지 않는 참다랑어, 돌돔, 고등어, 능성어 등 신품종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참다랑어 완전양식을 위해 5개년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2014년까지 11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종묘생산 기술개발에 55억원, 양성기술개발 47억5000만원, 양식시스템개발 15억5000만원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참치 종묘생산기술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외해 양식장을 개발한다면 종묘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지금과 같이 한정된 자연산 참치 종묘에 의존한다면 자원고갈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종묘생산 기술개발에 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종묘생산업계와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또 내만에 위치한 가두리 양식장을 외해로 이설함으로써 천혜의 해안경관 보전 및 해양레저 공간을 확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현재까지 국내 뱀장어 양식업은 실뱀장어 양식기술이 확립되지 않아 자연산 자원에만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06년과 2009년의 경우 국내에서는 각각 14.9톤과 17.1톤이 채포돼 국내 입식량이 사상 최대인 22톤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과 지난해에는 3.1톤과 2.4톤만이 잡혀 수입의존도가 최고 77%에 이르렀다. 일본은 30년 이상 연간 30억원 이상을 투입해 생리와 생태, 산란장 연구, 완전양식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오는 2015년 까지 뱀장어 완전양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개발과 대량생산체제 구축에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구 인력과 자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정부가 안정적인 예산 투입과 연구 인력의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해역과 지역에 맞는 양식품종 개발 그리고 넙치와 같은 전략 양식품목을 더욱 확대시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양식품종은 넙치이다. 이미 넙치는 지난해 7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했고 이와 관련한 연관 산업은 연간 1조 시장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김은 지난해 단일 품종으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이 또한 양식어민 가공공장, 등 연관 산업 종사자까지 합치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국내 양식 산업이 이젠 1차 산업의 틀에서 벗어나 2차 3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어민은 물론이고 업계와 학계와 등이 양식 산업 발전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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