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개 신(新) 양식기술, 수하양식 기술개발 현황
피조개 신(新) 양식기술, 수하양식 기술개발 현황
  • 정춘구/남서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
  • 승인 2011.02.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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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개 대량폐사 문제해결 기대

피조개(ark shell, Scapharca broughtonii)는 우리나라 동서남해안의 수심 10~50m 깊이의 수심에 저면이 모래와 뻘이 혼합된 해저에 주로 서식하며, 껍질은 얇지만 단단하고, 각정에서부터 폭 넓은 42~43개의 방사륵이 있고, 산란은 여름철에 하며 자웅이체이다. 산란된 알은 수정을 거쳐 15일 내외 부유 유영생활을 하다가 해저면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물질에 부착하며 일정 크기 이상 성장하면 퇴적물 속에 잠입하여 성장하는 일시부착성 조개류에 속한다. 피조개는 패류 중에서도 드물게 연체동물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혈색소인 헤모시아닌이 아닌 헤모글로빈을 가져 육질이 붉은 색을 띠고 있어 피조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의 피조개 양식은 1970년대 중반 살포식으로 개발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데, 2010년 기준 전국적으로 832건 7,865ha 정도가 개발되어 있으며, 그 중 전남이 전체 어장면적의 36%(316건 2,812ha) 정도를 차지한다. 남해안의 피조개 양식어장은 주로 경남과 전남의 수심 10~20m 내외의 육지에서 가까운 해역에 있으며, 경남의 진해만, 통영?거제연안, 사량도 해역, 남해 강진만과 전남의  여수 가막만, 여자만, 득량만 등에 분포하고 있다.

한편 피조개 양식 생산량을 살펴보면 1985년과 1986년에는 58,000톤 내외를 생산하여 대일 수산물중 단일 품종으로 1,500억원 정도를 수출한 효도 품종이었으나, 1987년부터 서서히 양식 어장의 생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1995년도에는 12,000톤, 2003년도 이후에는 연간 3,000톤 내외, 최근 2009년에는 1,714톤에 불과하여 어장의 생산력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조개 양식 생산성이 이렇게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먼저 자연에 존재하는 우량한 피조개 어미자원의 감소를 들 수 있는데, 항만과 해안개발로 인한 피조개 자연자원의 감소가 자연채묘 부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피조개 양식 생산량의 감소요인은 1970년대부터 계속된 양식으로 어장이 노후화된 것도 큰 요인이며, 지구온난화 등 전반적인 수온의 상승에 따른 여름철 대량폐사가 양식 생산량을 증가시키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에서 2005년부터 시작된 「피조개 양식산업의 복원화 연구」결과에 의하면 남해안에서는 여름철 빈산소, 저염분 및 고수온 등의 원인으로 양식 피조개가 대량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서해수산연구소(소장 손상규)에서는 이러한 피조개 양식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생산성이 낮아 피조개 치패 살포가 어려운 어장에 대해서는 새꼬막, 바지락 등 대체양식 품종 개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수심이 다소 깊으면서 여름철 대량폐사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어장에 대해서는 환경 내성을 가진 피조개를 선별하여 인공종묘생산후 살포하여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2010년부터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피조개 양식의 가장 큰 문제점인 여름철 고수온기 대량폐사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닥에 살포하여 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과감하게 물속에 매달아 남해안의 굴 양식과 유사한 방법인 수하양식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높은 생존율과 성장률을 얻는 등 큰 성과를 올린 바 있다.

2010년 5월부터 남해안과 동해안의 3개소에서 양식 피조개 소형패(0.4g)와 중형패 (57g)을 양식어장에 수하하여 10월말까지 사육한 결과, 소형패는 30g으로, 중형패는 79g으로 성장하였으며, 생존율도 소형패는 61%, 중형패 96%로 바닥에서 살포하여 양식할 경우에 비하여 매우 높은 생존율을 보여 피조개 대량폐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였다.

피조개의 수하식 양식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유사한 연구가 있었는데, 수하양성 시험중 피조개가 채롱에서 많이 흔들려 패각이 서로 부딪쳐 깨지는 등의 문제점은 채롱내 피조개를 적정량을 수하시켜 움직임을 최소화시켜 해결할 수 있었으며, 피조개를 수하양식하면 체내의 헤모글로빈 양이 많이 부족해져 상품가치가 저하될 수 있는 것은 수하양식후 바닥 재살포 양성시 한 달 정도만 경과하면 체내 헤모글로빈이 충분히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수하양성 도중 많은 양의 따개비류 부착이 가장 큰 양성관리중의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2011년 수하양성 시험시 지역별, 시기별, 수심별 따개비류의 부착과 제거방법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여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피조개 폐사극복 양성기술 개발팀(오봉세 해역산업과장)에서는 2010년 10월말 봄철부터 수하양식 시험중인 피조개를 어장 바닥에 재 살포하여 2011년 5월까지 양성시험을 계속 실시할 계획이며, 본 시험결과를 활용하여 2011년 “피조개 폐사극복을 위한 수하양성기술 현장적용 시험”을 어업인과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경제성 등을 분석하여 본격적인 피조개 폐사극복 양성기술로 보급할 계획이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피조개 양식의 오랜 숙원과제였던 대량폐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기술을 보급하여 어업인에게 새로운 희망의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2011년 봄에 해당 지자체, 피조개양식수협 및 어업인 등과 공동으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여 어업인의 적극적인 참여 및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 정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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