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박람회에서 있었던 일…완도, ‘탄소 제로 마을’ 선포
해조류박람회에서 있었던 일…완도, ‘탄소 제로 마을’ 선포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5.0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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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조류 생산량을 늘려 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의 성과 중 하나로 신우철 완도군수와 세계 해조류 석학들이 참여한 가운데 ‘완도 탄소 제로 마을 선포식’을 거행한 것을 들 수 있다. ⓒ박종면

[완도=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조직위원회와 (사)한국해조류산업발전협회가 공동 주최한 ‘지속 가능한 해조산업과 탄소저감(Sustainable Seaweed Industry for Blue Carbon)’ 주제의 국제심포지엄 기간에 ‘완도 탄소 제로 마을(Carbon Zero City) 선포식’이 있었다. 지난 4월 16일 학술 발표에서 나아가 신우철 완도군수와 세계 해조류 석학들이 참여한 가운데 ‘완도 탄소 제로 마을 선포식’을 거행했다.

이진애 인제대학교 교수는 “바다 쪽에서 보면 지구 온난화가 되면 이산화탄소가 물에 들어가 산성화가 된다. 다음에 온도가 올라가니까 산소가 감소된다”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방법은 해조류 양식. 이 교수는 “해조류가 광합성을 하면 두 가지(탄소, 산성화)가 한꺼번에 해결이 된다”며 “해조류 얼마를 심으면 이산화탄소 얼마가 감축할 수 있는지 아시아태평양조류학회 네트워크 중심으로 INDC(국가별 탄소감축 기여계획)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훈 해조류산업발전협회장(부경대 교수)는 “기후 변화 탄소 저감은 육상식물, 곡물만 가지고는 안 된다. 넓은 바다에서 해조류를 조성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블루벨트를 조성하는 차원으로 바다숲을 조성하자는 내용”이라고 탄소 제로 마을 선포식 취지를 전했다.

또 정익교 부산대학교 교수는 “작년 3월 부산으로 신우철 군수가 (탄소 저감)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되겠다 해서 탄소 제로 마을을 제안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정 교수는 “온실가스 저감, 감축하는 게 해조류”라며 “해조류산업을 활용해 완도 전체가 탄소 배출량 저감 수치를 맞추자 제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탄소 제로 마을 선포에 즈음한 신우철 완도군수의 말이다.  

신우철 군수 “해조류 양식에 인센티브 있어야” 

▲ 신우철 완도군수. ⓒ박종면

완도에서 국제해조류박람회가 진행되는 기간 중에 해조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저는 군수가 되기 전에 35년간 수산 연구기관에 근무했고, 그 기간 동안에 해조류, 전복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했었다. 완도 박람회는 해조류를 테마로 하는 최초의 박람회다. 완도에서 박람회를 하게 된 배경에는 완도에서 해조류를 50% 이상 생산하기 때문이다. 완도에서 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암담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해조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해조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중요성을 알려야한다는데 중점을 뒀다.

해조류박람회 전시장을 6개로 구성했다. 첫째는 해조류 이해관이다. 해조류 이해관에서는 해조류가 무엇인가를 알리려고 애를 썼다. 조류, 해조류, 해초를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해조류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가를 소개했다. 그리고 해조류가 생산되는 과정을 1년에 걸쳐 동영상을 촬영해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지구환경관이다. 여기서는 해조류가 지구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해상에 전시관을 설치하고 거기에 건강인류관, 미래자원관, 바다신비관을 준비했다. 건강인류관에는 해조류가 인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소개했고, 미래자원관에서는 해조류가 에너지 대체자원으로 화장품, 의약품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알렸고, 바다신비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360도 워터스크린 설치해 해조류 서식 환경과 바다 신비함을 설명하려 했다. 
 

완도군에 기후변화 담당 부서 신설

바다에는 해조류 양식되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김,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 등과 같이 양식 시설물 설치하고 양식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육상에서 재래식 김 뜨기, 해조류를 이용한 아스크림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해조류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를 만드는 걸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박람회는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제가 해조류관심자로 이런 생각해왔다. 탄소 저감하는데 육상식물은 해당돼 있지만 해조류는 빠져있다는 게 늘 안타까웠다. 그래서 해조류가 이산화탄소 저감 식물로 지정되기를 희망하고 바다 산성화를 막아 가는데 해조류 역할이 큰 만큼 해조류 양식하는 사람에게는 인센티브가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군에서는 보기 드물게 기후변화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남해안을 보더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두드러지게 제주도 오분자기가 없어졌고, 울릉도 오징어가 완도, 진도로 왔고, 제주 자리돔은 울릉도로 옮겨왔다.

완도의 경우만 보더라도 여름 수온이 4~7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이런 기후변화 때문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해조류산업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하면 생산량을 늘려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기후가 변화무쌍한 바다환경에서 해조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가 하는 좋은 대안이 나왔으면 한다. 해조류산업을 걱정하는 심포지엄이 자주 있어서 해조류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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