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뿔났다…17일 ‘138만 수산산업인 총궐기대회’ 연다
어업인 뿔났다…17일 ‘138만 수산산업인 총궐기대회’ 연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10.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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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괄시, 더는 못 참는다”…2,000여명 참석 예정
▲ 어업인과 수산업계는 오는 17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수산산업인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연다. 자료사진

“수산 괄시, 더는 못 참는다.”

어업인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정부의 수산 동네북 취급과 홀대가 극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어업인과 수산업계는 오는 17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어업인을 비롯한 수산산업인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규탄 대상은 환경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다.

최근 수산업계는 고등어 미세먼지 논란, 콜레라 사태,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바닷모래 채취 연장 등의 과정에서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며 불만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수산물 소비 위축,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미온적 대응도 어업인과 수산업계의 불만을 증폭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특히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8월 종료 예정이던 남해 EEZ에서의 바닷모래 채취가 연말까지 연장되고 국토교통부가 2020년까지 채취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면서부터다.

앞서 정부는 건설현장에 소요되는 골재수급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서해와 남해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바다모래 채취를 허가했고, 지난해까지 공식적으로 채취된 모래는 약9,000만㎥에 이른다. 어업인과 수산업계에서는 바다모래 채취가 수산 동식물의 산란과 생육 및 서식장 훼손을 수반하기 때문에 골재채취를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당초 8월 종료된 남해 EEZ에서의 골재채취가 연장되자 어민과 수산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 회장 김임권) 관계자는 “지난 5월 환경부가 고등어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발표해 소비 급락에 따라 어민과 수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은 데다 8월말 발생한 콜레라와 관련, 질병관리본부가 발병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지도 못한 채 환자들이 수산물을 섭취했다는 사실만 부각시켜 최악의 수산물 소비 위축 현상을 만들었다”며 “정부의 신중하지 못한 발표와 언론 대응으로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조장한 것을 강력 성토하고 바다모래 채취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총은 ‘생존권 사수 138만 수산산업인 총궐기대회’를 17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한수총 주최, 한수총과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수연, 회장 김재만)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날 대형선망수협과 부산·경남 어업인을 비롯, 전국 수협과 수산경영인 등 수산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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