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구조조정 금융지원책 보완해야 시너지효과"
"해운업계 구조조정 금융지원책 보완해야 시너지효과"
  • 현대해양
  • 승인 2009.06.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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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풍양에스앤티 김명재 사장

 

 해운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미국발 금융위기로 불어 닥친 세계경제 위축이 국내 해운업에도 영향을 끼쳐 시장 전체가 벼랑 끝에 서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 정부가 해운 업계를 도울 수 있는 정책 수단은 마땅하지 않다. 이는 정부의 재정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업계 스스로 용선, 재용선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해운업계의 위기극복을 위해 동북경협물류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주)풍양에스엔티 김명재 대표이사를 만나 업계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어보았다.

△ 김명재 사장


  해운업계의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해운업계의 경우 과거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등록제로 인해 해운선사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업체들의 과당경쟁 그리고 금융권의 홀로살기 전략에 따른 경영 대비책 부재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얽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결국 해운업계의 돌파구는 업계 스스로 용선 사슬구조 타파로 자립성을 기르고 정부의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 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사는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해운업은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 이어 제3위의 외화획득 산업으로 각광받아 왔으나 지금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어느 산업 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해운업계 상황을 보면 영세업체는 물론 소위 10위권 이내의 상장회사도 몰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 해운 업체의 몰락은 제반 산업 및 종사자들의 실직으로 이어져 국가적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자발적인 M&A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적선사간의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용선료의 인하와 기간연장 등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선박금융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고 선박자산관리회사의 설립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선사의 선박인수로 선사 및 금융권의 숨통을 터 줌으로 해운업계의 연쇄도산을 방지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경제회복을 위해 해운업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요?

 글로벌 경제의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의 해운항만 물류 업계는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정부에서 나서지 않으면 업계 경쟁이 더 심화되고, 종래 에는 공멸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경영안정을 위한 금융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습니다. 이중 현재 가장 많이 대두되는 것이 녹색성장 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렇게 생소한 용어는 아니지만 최근 정부 정책 분야에서 이 단어는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 녹색성장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낼 수 없기에 주도면밀한 계획을 갖추고 연속성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보다 먼저 이명박 정부가 공약으로 내 세운 대운하사업을 연안해운의 물류수단과 보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사업은 저수량, 생태계 복원, 친수 공간 확보, 관광레저 및 수운에 의한 물류비 절감 등의 인프라 구축과 연계된 고용 창출 및 경제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건국이래 최대 규모의 자본투자로 국토의 균형개발과 경기부양이라는 측면에서 꼭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해양산업과 연계된 물류의 관점에서 운하의 기착지와 종점에 연안운송 물류전용 인프라를 건설을 제안합니다.

 하구의 기점과 종점에 연안선 전용 항만을 신설하여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부산 등의 장거리화물을 현재 선진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시속 38노트 또는 50노트의 초고속선을 개발 물류의 수송수단을 수운내륙과 연계하여 연안 해상을 따라 육상에서 해송으로 이전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물류문제는 세계 5대 수출입항만인 부산과 수도권과의 화물이송 문제입니다. 이를 낙동강과 한강 기점과 종점에 통해 육상과 해상에서 분산 처리하면 경제적 효과와 아울러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해운업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국내 연안해운권역을 동북아의 5대 국가로 확장하라고 건의하고 싶습니다. 또 향후 고갈 위기에 있는 유류에너지 문제 해결과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하와 함께 연안 해상 물류의 정책이 긴밀한 협조체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모든 국가는 지역통합화를 통해 자국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세계화 추세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즉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내경기와 연계될 수 있는 국가사업범위를 인접국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외항해운업은 국가의 상선대의 확충과 외화 획득 등의 측면에서 호용가치가 있었으나 이제 외항 선주들은 고비용과 조세 회피를 위해 국적을 저렴한 제3국으로 도피시켜 편의치적시키는 한편 값싼 제3국의 인력을 고용하고 다국적화에 의한 환차회피를 위해 막대한 외화를 해외로 이전시키는 등의 편법이 일반화 되고 있으므로 국제수지 개선이나 국부 증대에는 역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국내법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중국, 일본, 극동러시아 등의 인접국의 항만을 적극투자 개발하고 연안해운권역을 확대시켜 인접국가간 공동해운정책을 추진하고 참여국가간에는 단일 시장을 형성함으로써 한반도가 중심축이 되어 역내로 흐르는 모든 인적 물적통행 통관 통상이 막힘없이 흐르게 함으로써 물류의 흐름을 논 스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같은 세게화 정책과 국가 물류체계를 새로이 수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면밀한 사업성 검토와 함께 육상운송을 해상으로 이전을 강제하는 법과 제도의 정비는 물론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수행되고 있는 정책을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운업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저는 거제가 고향이고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접하며 살았습니다. 부친 또한 원양어선 선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친이 원양어선 조업 중 현지에서 사고로 돌아가신 후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부산 해양고를 입학, 낮에는 인쇄소 사환으로 이하고 밤에 학교에서 공부하는 주경야독으로 졸업하고 다시 목포 해양대학을 입학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오직 바다로 나가 배를 타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을 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해운업은 저의 운명이며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졸업 후 일본계 상선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했고 여기서 나의 부족한 부분인 어학 등 비롯한 부족한 공부를 계속한 것이 해운업계에서 그나마 남들보다 빨리 자리 잡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후 96년 (주)풍양S&T설립 국제외항선 사업과 연안여객선 사업으로 기반을 잡았습니다. 99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고비와 시련도 겪었지만 주변 친구와 선 후배의 도움으로 연안여객항로 면허를 취득 사업을 재기 지금은 연간 60만 명의 여객손님과 30만대의 차량을 육상에서 해상으로 대체수송 하는 연안 해운 중견업체로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또 지금은 연구원을 운영하며 겸임교수로 각종 학회 활동과 강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내 자신이 독학으로 지금 이 자리 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주위의 도움이 있었기에 받은 은혜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자세로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생과 사업에서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저는 현재 주어진 역경과 시련을 사랑합니다. 하늘은 큰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자에게 더 큰 일을 맡기려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역경과 시련을 즐겁게 맞이합니다.

 또 시간 관리에 엄격합니다. 시간은 반류하지 않는 물과 같아서 한번 가 바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신음하며 탐구해야 합니다. 호흡하는 순간, 술을 마시며 노는 시간에도 자신이 깨어 있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젊음과 건강은 수 억만금의 금전으로도 바꿀 수 없는 진귀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에 서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하며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패기와 자부심이 가득한 젊은 날들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조와 자존을 사랑합니다. 인생은 스스로 다듬어 나가는 것이므로 외부의 도움 없이 가능한 한 철저한 자조로 홀로 우뚝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먼 훗날 품었던 꿈이 성취되었을 때 그 기쁨은 형언할 수 없고, 커다란 삶의 희열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난과 시련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훌륭한 대인관계가 매우 중요하므로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으로 친구와 선?후배들과의 관계를 항상 신중하게 여깁니다. 자신을 버릴 때 타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가운데 해운업에 종사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큰 꿈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한 분야에서 맥을 잡아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떤 곳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떠한 일을 하던, 자신의 전공분야에 맥을 잡고 지속적인 지식을 습득하며,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아울러 삶의 단계별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늘 자신의 인생을 점검하고 수정해 나가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30대, 40대, 50대 등 삶의 단계별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며, 오차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나감과 동시에 작은 우리나라를 벗어나 전 세계를 무대로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큰 시야를 가지라고 주문라고 싶습니다.

약 력

ㆍ목포해양대 졸업
ㆍ한국방송대 경제학사 졸업
ㆍ한국외대 해운경영학 석사
ㆍ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 박사
ㆍ중국 인민대 정치경제학 고급연구과정 수료

ㆍ1984~1995 돈지상선 항해사, 두양상선 영업부1,2 과장
ㆍ1996 (주)풍양 S&T 설립 대표이사
ㆍ2004 (재)동북경협물류연구원 이사장
ㆍ2005~현재 한국해양대학교 겸임교수(물류 및 해운정책) 북경 USA College 객좌교수(국제물류), 목포해양대학교 겸임교수(해운경제 및 해운실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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