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에 바란다] 김도훈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차기 정부에 바란다] 김도훈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 김도훈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22.04.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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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재건이 필요하다

[현대해양] 먼저, 식량위기에 대응한 수산업 육성이 필요합니다.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세계식량계획(WFP) 등에서는 코로나가 초래할 또 다른 위기로 전 세계 식량위기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식량위기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 등에 따른 생산 부족과 가격 폭등, 비축과 유통망 위기 등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OECD  대부분 국가들의 경우 식량자급율은 100%를 상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40%대, 특히 국민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동물성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인 수산물 자급률(해조류 제외) 역시 50% 미만으로 식량위기에 아주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산물은 “필요한 경우 해외에서 수입해 먹으면 된다”라는 인식이 수산업 정책과 국가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부처들에 팽배해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수립과 운용이 크게 미흡하여 수산업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성장잠재력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쇠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음으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수산업 혁신이 절실합니다.

최근 수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수렵채취의 1차 산업의 범주에서 벗어나 기업화·대규모화를 통한 바다식품 제조업, 그리고 생물학, 물리학,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등이 융합된 첨단지식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1개 회사에서 우리나라 전체 양식어류 생산량의 2배 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과 가공 그리고 유통업의 수직계열화를 도모한 글로벌 수산기업들이 탄생하여 전 세계 수산식품시장을 주도하고, 치열한 글로벌 기업경쟁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수산업은 더 이상 전통산업이 아닌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정부 및 기업에 의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우수한 젊은 인력들이 몰려드는 블루오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산업의 경우 여전히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1차 산업의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반면 젊은 인력의 유입이 없는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수산업은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성장산업, 블루오션 산업으로 대대적으로 혁신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 2017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던 해운업은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어 막대한 예산 지원과 정책적 노력을 통해 단기간 내 재건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수산업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재건해 나가야 하고, 이를 통해 해양강국으로서의 국가경제 발전과 세계적 위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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