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부경대학교 총장, “신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해양·수산 인재 양성하겠다”
장영수 부경대학교 총장, “신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해양·수산 인재 양성하겠다”
  • 글_정상원 기자, 사진_박종면 기자
  • 승인 2020.12.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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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

국립 부경대학교에서 수산과학대학 교수 출신 총장이 탄생했다. 지난달 17일, 부경대에서는 장영수 총장의 취임식이 개최됐다.

장 총장은 부경대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해양대학 대학원 수산학박사학위와 한국해양대학 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는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해 수산과학대학장, 대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농어업분과위원회 위원,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수산 교육의 요람인 부경대에서 수산과학대학 출신의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된 사례가 처음은 아니지만, 해양·수산계는 장 총장이 업계에 미칠 선한 영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부경대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임 소감을 밝힌 장 총장. <현대해양>은 코로나19 역경을 극복하고 해양·수산뿐만 아니라 전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장영수 총장을 만나 구체적 목표를 들어봤다.

 

수산과학대학 출신 총장의 탄생으로 수산계가 부경대학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부경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부경대는 해양·수산 분야에 특성화되어 있는 대학이지만 전신은 부산수산대학과 부산공업대학입니다. 1996년, 두 대학은 통합의 역사를 거쳐 지금의 부경대가 되었죠.

그러나 대학의 통합에도 불구하고 부경대는 ‘해양·수산’과 ‘공학’ 분야에서 동반성장을 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교육 분야가 넓어졌다는 점은 높게 살 만 하지만, 부경대는 수산대학과 공업대학이 각각 가지는 장점을 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따라서 저는 부경대를 4차 산업 혁명에 동참할 수 있는 수준의 해양·수산, 공학 분야 교육 기관으로 만들어 혁신적인 발전으로 국내 해양·수산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취임식에서 교기를 흔들고 있는 장영수 총장
취임식에서 교기를 흔들고 있는 장영수 총장

‘희망찬 부경대학교’를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고령화, 저출산 사회로 접어들면서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국내 대학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또,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과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이 상충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학 교육의 장점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 시각까지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대학 규모와 교육의 질은 계속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희망찬 부경대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이를 위해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사 구조 제도를 개편하려고 합니다. 전공 사이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해양·수산학과 공학 그리고 인문학 등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교육체계 혁신으로 희망찬 부경대학교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부경대는 어떠한 대응을 하고 있는가?

예상치 못한 시기에 코로나19가 발생했음에도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큰 어려움 없이 언택트 교육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험실습과 같이 쌍뱡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하는 수업의 경우에는 강의를 진행하는데 한계가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현재 부경대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혼용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면으로 진행해왔던 수업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대학교육 자체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본다면 저는 코로나와 관계없이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교육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경대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응으로 ‘멀티 강의실’ 개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멀티 강의실이란 온라인 수업을 학교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강의 공간으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더라도 학생들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에 모여 수업을 듣고 각자 토론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학생들은 개인 공간에서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고 있어 질문과 토론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으며, 카페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업에 집중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노출되기 쉽다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경대는 멀티 강의실 개설로 학생들에게 안전한 교육 장소를 마련해주고 질 높은 온라인 교육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부경대학교 전경
부경대학교 전경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의 수산분야 역량강화를 위한 FAO(유엔 식량농업기구) 소속 석사과정의 대학원대학입니다. 올해 3월부터 부경대에서 진행 중인 세계수산대학 공동시범사업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남미, 태평양 도서국 등 22개국 30명의 학생들이 수산양식기술, 수산자원관리, 수산사회과학 분야의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코로나19로 세계수산대학 학생들이 현장 학습을 병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의 성과는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각국의 저명한 교수들과 비대면 수업을 원활히 진행했고, 한국은 코로나19로부터 매우 안전한 국가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게 인정받았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이 원활히 진행됐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정식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육상해양동물 연구·교육기관인 동물수의과학대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구체적 추진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해양 동물에 특화되거나 해양·육상동물을 아울러 연구·교육하는 대학은 전무합니다. 부경대는 해양·수산 분야 전문 대학이기 때문에 동물수의과학대학을 설립한다면 전 세계의 모든 해양 멸종 위기 동물을 관리하고, 이에 나아가 육상동물까지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의대학 설립은 국가 정책에 따른 허가가 있어야 확정되기 때문에 부경대 자력으로 이룰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앞으로 부경대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동물수의과학대학 설립 타당성을 준비하고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도전해 나갈 계획입니다.

 

창업 타운인 ‘드래곤밸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부경대는 용당캠퍼스에 교육부 대학 산학연협력단지조성사업, 부산연구개발특구 이노폴리스캠퍼스, 초기창업패키지사업, 창업촉진지구사업, 엔지니어링특화구역사업, 부산 남구 드래곤밸리 청년일자리 프로젝트 등 각종 산학협력, 창업 관련 정부사업을 유치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300개 정도의 중소회사와 사무실이 입주해 있으나 드래곤밸리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산학협력단지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경대는 해양·수산 연구의 메카이지만 일반 산업 분야와도 균형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드래곤밸리에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해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해양·수산산업, 조선기자재산업, 정밀기계산업, 식품바이오산업 그리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계 기업을 입주시켜 통합 산학협력단지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열린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장 총장
지난달 13일 열린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장 총장

부경대 졸업생들의 해양·수산 분야 진출을 위한 전략이 있다면?

대학이 졸업생들에게 막연히 해양·수산 업계에 뛰어들기를 권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양·수산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바이오, 식품, 공학 분야로 진출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접목된 업계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또 업계는 시대 변화 흐름에 비해 매우 더딘 발전을 보이고 있어 전공자들이 전공 시장을 이탈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경대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생들에게 세계 무대에 뛰어들 수 있는 문을 열어주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 부경대는 학생들에게 4차 산업이 융합된 해양·수산 신산업 분야로의 진출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 과정을 거쳐 학부 수준이 아닌 석·박사 수준에서 신산업 발전에 필요한 R&D(연구 개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미래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창학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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