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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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치원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4.06.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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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란후 단단한 근육질이 씹는 맛 더하는 여름철 대표 생선

 

▲ 농어


농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이나 특히 남해안에서 많이 어획되는데, 봄에 연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고, 여름이 되면 해안가나 담수와 가까운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 몸길이는 50~90㎝ 정도로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입은 커서 ‘8등신 물고기’로 불릴 만큼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농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정약용(丁若鏞)의 ‘아언각비(雅言覺非)’에 농어의 한자식 이름인 노어를 ‘노응어’라고 한다고 적혀 있는데, 농어라는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산물은 계절에 따라 맛과 씹는 맛이 다른데, 특히 여름철이 되면 입맛 당기는 물고기를 찾기가 힘들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여름철(6~8월)에 입맛을 자극할 수 있는 물고기로는 농어를 여름철 생선의 첫손으로 꼽는다. 이는 아마도 봄철 산란후 왕성한 식욕으로 인해 근육질이 단단해져서 씹는 촉감과 맛이 좋아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방에서는 농어를 오장(五臟)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으로 꼽고 있는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장을 보(補)하고 위를 고르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회를 쳐서 먹으면 더 좋은데 많이 먹어야 좋다’라고 돼 있고, 식료본초(食療本草)에는 ‘임신 중 특히 초산부에게 농어를 먹이면 좋고 임신중 하혈이나 복통 같은 것이 있을 때는 시원하게 국을 끓여 먹으면 지혈과 안정이 된다’라고 소개돼 있다.

농어는 흰살 생선이지만 지방이 많고 비타민 A와 D가 풍부하며 각종 필수아미노산도 많이 들어있다. 특히 비타민 A는 소고기가 100g당 10㎍ 미만인데 비해 농어에는 3배 이상이나 많은 36㎍이나 들어있어 어린아이들의 시력개선, 성장발달 및 면역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여름에는 가족들과 함께 농어 한 마리씩 먹어 더운 여름을 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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