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노량진수산시장 철거 준비, 시장 정상화 기대
구(舊) 노량진수산시장 철거 준비, 시장 정상화 기대
  • 송진영 기자
  • 승인 2019.09.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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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명도강제집행 최종 완료

[현대해양] 구(舊) 노량진수산시장의 철거가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협이 지난달 9일 오전 8시 10분부로 구(舊)노량진시장(이하 ‘구시장’) 불법점유지에 대한 명도강제집행이 최종 완료됐음을 알려왔다.

서울지방법원은 지난 2017년 4월 5일 1차 명도강제집행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차례 구시장 부지에 대한 명도강제집행을 실시했으며, 8월 진행된 최종 10차 명도집행을 통해 잔류 상인 10여 명의 판매 자리를 수협중앙회로 인계했다. 이로써 구시장 내 판매장 문제는 우선 일단락됐다.

 

2016년 신시장 개장 이후 계속된 갈등

수협은 1971년 세워진 구시장 건물이 시설 노후화로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2012년 12월 시설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고 2015년 10월 현재의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구시장의 일부 상인들이 현대화된 신시장을 둘러본 결과 구시장에 비해 좁은 점포 크기와 비싼 임대료를 문제 삼으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불어 수협이 노량진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상인들 사이에서 수협이 이익을 목적으로 구시장을 없애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이후 수협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복합 리조트 지원 사업에 선정되려면 카지노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사업 대상에서 탈락함에 따라 카지노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현대화사업 추진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체결한 양해각서를 무시하고 상인들의 입주 거부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송전이 벌어졌고 신시장이 문을 연 2016년 3월부터 지금까지 갈등은 계속됐다.

이에 수협은 2016년 5월 미입주 상인 358명(269개 상점)에 대해 명도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대법원이 2018년 8월 수협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명도집행이 가속화됐다.

수협은 2017년 4월과 2018년 7월·9월·10월 등 네 차례의 강제집행 실시가 무산되자 지난해 11월에는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치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시장의 차량 통행로를 막고 출입구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구시장 잔류 상인이 대거 이탈한 바 있다.

이어 수협은 올해 6월 20일 구시장 상인 측과 8대 합의사항을 발표하며 구시장 일부 점포의 신시장 이전 합의를 발표했고, 이번 합의에도 응하지 않은 강경 잔류 상인들에 대해 명도집행을 3차례 추가 진행했다.

갈등 딛고 시장 정상화될 수 있을까

이번까지 총 10차례 진행된 명도집행 과정에서 법원은 총 1,194명의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10차 명도집행에서도 한동안 상인들과 집행 인력 간의 대치 상황이 이어지며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총 입주대상 651명 중 582명의 신시장 입주 결정 이후 구시장 존치를 주장하며 신시장 입주를 거부했던 상인 69명의 명도강제집행이 완료되며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수협은 구시장 부지에 대해서는 폐쇄조치 실시 후 전체 부지에 대한 철거를 진행해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동작구청에 구시장 일부에 대한 철거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또한 철거허가 전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여전히 구시장에 남아 있는 일부 상인들과 대화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10차 명도집행 후에도 구시장에 남아 있는 상인들은 30여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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