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으로 일궈낸 우렁쉥이 신(新) 양식방법 열매, 결실 맺다
도전정신으로 일궈낸 우렁쉥이 신(新) 양식방법 열매, 결실 맺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11.02.1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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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

‘동해’는 한·난류의 교차와 조류 교환이 활발해 해양생물 다양성을 잘 유지하고 있어 양식 산업 개발 잠재력이 충분한 청정 해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깊은 수심과 단조로운 해안선, 잦은 태풍과 너울성 파도와 같은 다소 불리한 물리적 조건 탓에 그동안 양식 경제발전에 제약을 받아왔다.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는 이 같은 동해의 해역별 제약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동해의 특성에 알맞은 새롭고 다양한 양식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경북 수산업 발전의 토대 구축

지난 2009년 5월 국가사무 지방이양에 따라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구 포항수산사무소)가 새롭게 개소됐다. 본소 역할을 수행중인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는 영덕지소, 울릉지소와 더불어 경북지역의 수산업 발전과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으로 크게 4가지 분야의 사업(▲시범어장 활성화 ▲양식산업 육성 ▲자연재해 예방 ▲어업지원강화)을 시행하고 있다.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 차정균 소장의 소개에 따르면 “어업기술센터는 경쟁력 있는 양식 산업 육성과 신기술 개발로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어업지원 사업을 통해 어민들의 안정적 어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어업기술센터에서는 대량폐사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우렁쉥이를 새로운 방법으로 양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새로운 소득원 개발 사업으로 해삼·비단가리비 침하식 양식시험과 홍해삼 자원회복사업을 실시하는 등 동해안 수산업의 특성과 장점을 살리는 현장행정을 통해 수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현장중심의 실용기술 개발·보급할 계획

경북도는 최근 몇 해 전부터 4~8월 사이 양식 멍게의 대량 폐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피해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만 이상조류와 수온급변에 따른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차 소장은 “경북은 국내 멍게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멍게 주산지에 속하지만 물렁증에 의한 대량폐사로 2007년부터 수확량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지난 2008년에는 121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하는 등 어민들의 손실이 극심하다”고 전한다.

이에 어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멍게 폐사저감을 위한 시범어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멍게 외해어장 개발(2010년~2012년)에도 나선 상태다.

기존의 수하식 멍게 양식방법을 탈피해 연안어장에는 침설식, 외해어장에는 외줄 연승식으로 멍게의 새로운 양식방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침설식 어장은 멍게의 줄을 바닥 쪽에도 고정해 파도와 수온의 영향을 최소화 한 것으로 포항 흥해지선에 침설식 양성기를 시설해 2㏊규모로 시험 중이며, 멍게 외해어장은 멍게어장의 위치를 연안에서 오염이 덜 된 외해로 옮기는 것으로 포항 장구지선에 8㏊규모로 시범어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 소장의 말에 따르면 이 같은 방법으로 멍게를 양식한 결과 “침설식 양식의 경우 2009년 12월 당시 체고 8mm, 중량 0.2g에 불과하던 멍게가 2011년 1월 기준 체고 71mm, 중량 41g으로 성장, 기존의 수하식 양식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폐사도 적었다”고 한다. 또 “외해어장 양식의 경우 50~90%의 폐사율을 보이던 연안어장과 달리 폐사율이 5~27%에 그쳤으며, 연평균 생산량 또한 1연당 평균 68kg(최대 100~150kg)으로 작황이 양호했다”고 전한다. 차 소장은 “국내산 멍게 공급 부족으로 국내 수요의 4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멍게 대량폐사에 따른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영개선을 모색하고 현장중심의 실용기술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이밖에도 경북도어업기술센터는 새로운 소득원 개발 사업으로 ▲해삼·비단가리비 침하식 양식시험 ▲홍해삼 자원회복사업 ▲친환경 무항생제 어류양식시험 ▲규조류를 이용한 전복육상양식시험을 시행 중이며, 친환경 양식 산업 육성, 자연재해 예방활동, 어업지원 활동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 청사신축 시급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는 경북도 수산업 발전 토대를 구축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유일의 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해 독립된 청사 없이 포항지방해양항만청 사무실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차 소장은 “청사신축을 위해선 총 23억4,9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10억원(국비 5억, 도비 5억)의 예산만 확보된 상태”라면서 “추후 국비 5억원을 확보하고 도비 8억3,490만원을 추경예산에 반영해 청사를 신축 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만약 올해 국비 10억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청사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된 상태에서  2011년 준공 계획에 차질을 빚게 돼 주민 숙원사업의 해결이 또 어렵게 된다.

“업무의 효율화와 어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최우선 당면과제인 ‘청사 신축’ 문제를 매듭질 계획”이라고 밝히는 차 소장은 “청사 신축과 아울러 올해도 어업기술센터에서 계획한 사업들의 성공적 수행은 물론 어민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수산 기술 개발에도 선봉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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