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어업인의 날 기념식…“수산업 부흥했던 과거 영광 되찾자”
제4회 어업인의 날 기념식…“수산업 부흥했던 과거 영광 되찾자”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4.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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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총, 학술포럼 열고 수산산업 미래산업화 방안 논의
김임권 회장 “수산업은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가공 유통의 문제”
▲ 1일 제4회 어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유기준 해수부 장관, 김임권 행사추진위원장 겸 수협중앙회장, 김시준 은탑산업훈장 수훈자, 완도수산고 학생 등이 함께 미래 수산업 출항식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

어업인들이 수산업이 부흥했던 과거 영광을 되찾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1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제4회 어업인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다.

‘풍요로운 바다, 꿈이 있는 어촌,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김임권 어업인의 날 행사추진위원장 겸 수협중앙회장,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김성곤 국회의원, 김승남 국회의원, 주철현 여수시장 등을 비롯해 정부부처, 자치단체장, 수산단체, 전국 회원조합장, 어업인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어업인의 날 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기념식에서 어업인들은 “수산업이 다른 산업에 밀려 정부의 지원과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우리 어업인들 스스로 수산업이 부흥됐던 과거 60년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똘똘 뭉쳐 나가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산물은 해방 직후 배고픔과 가난에 허덕이며 최빈국 중 하나로 손꼽히던 대한민국에서 수출을 주도했던 품목으로 1950~60년대 수출 걸음마 단계였던 우리나라 전체 수출품의 10~25%를 차지하며 외화를 벌어들인 수출역군으로 경제성장의 기틀을 다져왔다.

그러나 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계획으로 경공업 및 중화학산업에 밀려 2013년 기준 전체 수출품목 중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0.38% 수준으로 비중이 급격히 감소됐다.

지난 3월 25일 수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한 김임권 행사추진위원장도 개회사에서 “어업인들이 생산하는 수산물은 국가의 식량안보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식탁에 공급하고 있는 어업인들이 있기에 육지보다도 더 넓은 우리 해양영토를 지켜 낼 수 있다”며 수산물과 이를 생산하고 있는 어업인들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날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치사에서 △양식산업발전법 제정 △연근해 어선 감척과 현대화, △바다숲, 바다목장 조성 △명태 등 수산자원 회복 △수산물 유통경로 축소 △수출을 겨냥한 가공식품 개발 등을 약속했다.

유 장관은 “어촌 6차산업화로 돌아오는 어촌을 만들겠다”며 “바다를 풍요롭게 하고 수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업인들이 수산업을 미래산업으로 키워나가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식에 이어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 주관으로 열린 수산산업포럼에서는 수산산업의 미래산업화 방안으로 세계적인 수산식품 소비 증가에 맞춰 수산가공식품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의 수산식품 육성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을 집중 육성해 시장개방 압력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임권 한수총 회장은 “한중FTA 등 동시다발적인 자유시장개방 속에서 선도를 높이는 현대적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산식품 기업과 협력해 세계적인 수산식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수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임권 회장은 포럼 말미에서 “수산업은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가공 유통의 문제”라고 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수산업은 가망이 없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이어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을 만들어 중국시장에 도전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에게) 중국에 한국 수산물 전용매장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고 공개하고 “(포럼이) 자성의 시간이 돼 감사하다”며 총평을 마무리했다.

한편, 어업인의 날은 지난 1969년 4월 1일 ‘어민의 날’로 출발해서 1973년 ‘권농의 날’로 통합됐다가 1997년에는 다시 ‘바다의 날’에 통합됐다. 그러다 2011년 11월 ‘어업인의 날 기념행사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면서 그 다음 해인 2012년부터 어업인의 위상 확립과 권익신장 등의 목적으로 어업인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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