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행
세계 최초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행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1.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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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항로 추천 및 구조요청 시 영상 연결
바다내비게이션은 최적항로 자동 제공, 선박충돌위험경보(음성) 등 차량 내비게이션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다내비게이션은 최적항로 자동 제공, 선박충돌위험경보(음성) 등 차량 내비게이션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해양] 세계 최초 바다 내비게이션이 국내에서 본격 구현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가 오는 30일부터 세계 최초로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돕는 바다 내비게이션서비스를 시행했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이 선박운항자에게 해상교통상황과 사고정보, 기상정보 등을 제공하고 충돌좌초 등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 바다 내비게이션은 전체 해양사고의 약 84%를 차지하는 인적과실에 의한 선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채택한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해상교통체계로, 실해역에서 시행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이다.

 

한국형 e-내비게이션

해양수산부는 2016년부터 5년간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을 추진해 전국 연안 263개 기지국, 621개 송수신 장치 등 연안에서 최대 100떨어진 해상까지 통신이 가능한 초고속 디지털 통신망을 구축했다. 또한, 전국에 9개소의 통신망 운영센터를 세우고 시범운영했으며, 지능형해상교통정보 서비스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및 시행령을 제정하고 스마트 해양교통정책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단말기 보급 지원 등을 통해 서비스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 해왔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28개 관련기관 간 국가통합공공망 전파간섭 문제를 해소하고, 각 기관이 할당받은 무선자원 간 상호 연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도 완료했다.

3톤 미만 선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바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3톤 이상 선박은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바다 내비게이션의 이점은 첫째, 육안과 경험에 의존했던 항호를 추천받은 최적항로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목적지를 선택하면 바다에서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되는 전자해도를 사용하여 가장 안전하고 빠른 최적항로를 추천해 준다. 또한, 항해 중 충돌 및 좌초위험이 있거나 교량을 통과하기 전에는 음성으로 안내하고, 기상, 주변 선박위치정보, 사고속보, 양식장 및 어장정보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여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입출항 때 자동신고하며 구조요청 시엔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다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통해 구조요청(SOS)을 보내면 바다내비게이션 운영센터로 영상통화가 자동 연결되며, 상선이 관제구역에 진입할 때는 관제실과의 초단파(VHF) 통신채널과 안전 주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자동 안내한다.

이는 오는 3월 수협, 여객선 운항관리실, 해양경찰청과 연계 시스템 구축함으로써 가능해진다. 또한, 전용 단말기로 선박 간 음성·영상통신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선의 입출항 자동신고와 위치발신기능도 있어 단말기 하나로 V-PassGPS 플로터(전자해도를 볼 수 있는 장비) 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어선장비도 더욱 간소화 된다.

셋째, 100떨어진 바다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바다 내비게이션의 운영 기반인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은 국가통합공공망과 연계되어 100떨어진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한 대응과 수색구조 지원이 가능하고, 해군함정의 원격의료도 지원한다.

아울러, 전용 단말기와 앱(App)의 위치신호를 이용해 군경에서 레저보트 밀입국을 예방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고, 여객선의 경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100떨어진 해상까지 실시간으로 운항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넷째, 유럽 e-내비게이션보다 한국형 e-내비게이선 기술이 앞서 있다. 유럽은 2010년부터 이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런데, 선박 운항자가 항로계획을 수립해서 육상에 보내면 육상에서 수심이나 항행경보 등을 보완하여 선박에 회신하고, 이러한 선박별 항로계획을 단말기를 통해 교환공유하면서 운항하는 형태이다.

현재 6개 센터에서 300척 선박을 대상으로 시험운영(위성통신기반, 통신료는 선사부담) 중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지만, 최적항로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음성으로 선박충돌 위험을 경보하는 등 차량 내비게이션과 같이 폭넓은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유럽 이내비게이션보다 기술적으로 더 앞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섯째, 안전한 바닷길 안내로 해양사고 저감을 기대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바다 내비게이션의 정교한 전자해도와 안전한 바닷길 안내 등을 통해 인적과실이나 선박의 충돌과 좌초 등으로 인한 해양사고를 30% 저감하는 데 기여하여 소중한 선원의 생명과 선박의 안전을 보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사고 저감 효과

홍순배 해양수산부 첨단해양교통관리팀장은 시행 첫 해인 올해에는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용을 목표로 애플리케이션과 전용 단말기 보급 등을 통해 이용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선박 운항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보완이 필요한 기능은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올해 우리나라와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에 이내비게이션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양해각서(, 덴마크, 스웨덴, 호주, 중국 등)를 체결하고, 선박, 항만, 물류분야 간 디지털정보를 연계하는 국제정보공유체계(Maritime Connectivity Platform) 사무국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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