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원양어업회사인 성경수산(주) 박희섭 대표가 사재 5억 원을 모교 부경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쾌척했다. 박 대표는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 어로학과 68학번이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부경대 총장실에서 장영수 총장, 한국원양산업협회 윤명길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경대학교총동창회장학재단(이사장 서영옥)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모교를 방문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모교 부경대는 내 인생의 전부다. 언젠가는 모교에 보은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이제 그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그는 “남들이 안하는 분야를 붙잡고 열심히 연구하며 도전하고 있는 후배들을 장학금으로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게 이번 장학금 기부는 자신의 회사경영 은퇴를 기념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갑판원으로 승선해 선장에 이르기까지 8년여 승선생활, 그리고 원양어선 1척으로 창업한 후 35년 동안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그는 “급변하는 해외 어업환경에 잘 대처하면서 저보다 경영을 더 잘 할 수 있는 후배 경영인에게 지난달 회사를 양도했다.”고 말했다. 그 후배 경영인은 부경대 출신인 박삼암 동문(수산경영학과 81학번)이다.
박 대표는 대전광역시 대전고등학교 출신으로 고교 같은 반 짝지를 따라 처음 부산에 와 부산수산대에 입학한 후 지금까지 바다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는 새로운 해외어장 확보와 어법 개발, 수산물 수출 등 원양산업을 발전시킨 공로로 2002년 바다의 날에 은탑 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