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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제2의 인생 가능한 오션폴리텍 해기사

SKY 출신도 도전하는 떠오르는 직업군

  • 기사입력 2024.12.10 18:25
  • 최종수정 2024.12.19 09:47
  • 기자명 지승현 기자
2024년 1월 29일 개최된 2024년도 오션폴리텍 해기사 상선 3급 및 5급 양성과정 입교식 모습
2024년 1월 29일 개최된 2024년도 오션폴리텍 해기사 상선 3급 및 5급 양성과정 입교식 모습

[현대해양] 억대 연봉을 꿈꾸며 제2의 인생을 찾고 싶은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기사(海技士)의 길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오션폴리텍 해기사 양성과정 모집 소식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해기사 3급은 낮은 등급이 아니다

해기사는 해기사 시험에 합격하고 해양수산부 장관의 면허를 취득한 사람을 말한다. 해기사 면허는 항해사, 기관사, 전자기관사, 통신사, 운항사, 수면비행선박 조종사, 소형선박 조종사 등 7개 직종으로 나뉘며, 오션폴리텍 해기사 3급은 항해사, 기관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항해사와 기관사 면허는 1급에서 6급까지 총 6등급으로 구분되며, 오션폴리텍 해기사 3급 과정을 이수하면 3급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3급 면허는 일반적으로 4년제 해양대학을 졸업해야만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해양연수원(원장 김민종, 이하 연수원)의 오션폴리텍 해기사 3급 과정에서는 전문대 이상 졸업자 또는 학점은행제로 80학점 이상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1년 6개월로 단축해 3급 해기사를 양성한다. 4년이 아닌 1.5년 만에 동일한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항해사와 기관사의 차이

항해사는 기본적으로 항해당직을 수행하는 직업이다. 여기에 더해 선박의 화물 관리, 안전 장비 관리, 각종 서류 작업, 통신 업무까지 담당한다. 반면, 기관사는 선박 기관과 기기 정비, 운전, 선내 동력 공급을 책임진다. 항해사는 주로 선박 갑판(Deck)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갑판부(甲板部)에, 기관사는 기관부(機關部)에 소속된다.
 

오션폴리텍 해기사 3급 과정이란?

오션폴리텍 과정은 1991년 해운산업계 해기 인력의 탄력적 양성과 공급을 위해 국비로 지원된 ‘단기 해기사 양성교육과정’에서 출발했다. 2010년 1월 ‘오션폴리텍 교육과정’으로 개편됐으며, 2015년 3월에는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연수원에서는 이 과정을 상선(商船)분야와 어선(漁船)분야를 나눠 상선 3급, 5급과 어선 5급, 6급 과정을 운영 중이다.
해기사 3급 과정은 총 11개월 동안 운영된다. 연수원에서 6개월간 이론 수업을 받고, 연수원이 보유한 실습선 ‘한우리(Hanwoori)호’에서 5개월간 승선 실습을 진행한다. 이후, 연수원이 연계한 선박회사에서 7개월간 실습을 마치면 항해사 또는 기관사 3급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이 과정은 교육비, 교재비, 숙식비, 피복비가 전액 무상으로 지원된다. 또한, 매월 20만 원씩 훈련수당도 제공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 없이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가?

해기사 3급 과정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다. 연수원 관계자는 “이 과정을 이수한 뒤, 선박회사에 3등 항해사 또는 기관사로 근무하면 초봉은 보통 5,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정도지만, 이후 4년간 경력을 쌓아 1등 항해사 또는 기관사가 되면 연봉 1억 원을 넘기게 된다”며, “이처럼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전문성을 인정받아 억대 연봉자로 자리할 수 있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1등 항해사 또는 기관사 이후 4여 년의 승선 경력이 쌓이면 선장이나 기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데, 이때 연봉이 1억 5,000만 원 이상에 달한다는 것은 어느 직업과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운업 관계자 K 대표는 “요즘은 1등 항해사·기관사 이상의 고급 해기사가 귀해 고액 연봉으로 정년(만 60세)와 무관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점과 이후에 이 경력을 배경으로 국내외 육상직으로 진출하기도 쉽다”고 피력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외항선원의 비과세급여 범위가 기존 월 300만 원에서 월 500만 원으로 증액됐다(「소득세법」 시행령 제16조). 예컨대, 외항선원의 연봉이 6,000만 원인 경우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만약 일반 직장인이라면 세금으로 약 650만 원이 급여에서 공제된다.


취업률 13년 연속 100%
이 과정을 이수한 교육생들의 취업률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김민종 연수원장은 “오션폴리텍 교육생들은 13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며 “매년 꾸준히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해운업계와의 긴밀히 협력한 결과”라고 전했다.
최근 5년간 데이터를 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46명, 37명, 71명, 76명 수료생이 배출됐고, 이들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 연수원 측은 2024년에는 수료생이 전년보다 약 40명 증가한 116명으로 예상되지만, 취업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면허 취득률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는 약 93%에 달한다. 이는 수료생들이 실질적인 승무 경력을 쌓으며, 업계에서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익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션폴리텍 해기사 3급 과정은 짧은 시간 안에 억대 연봉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취업과 경력 발전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 해양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과정은 매우 유익한 선택이 될 것이다.

SKY 출신 지원

오션폴리텍 3급 해기사 과정은 나이와 전공에 제한 없이, 전문대 졸업 이상이거나 80학점 이상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 출신과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도 지원하고 있다.
2024년도 이 과정 지원자 학력을 보면, 석사 이상 8명, 4년제 대졸이 161명, 전문대 졸업 79명, 학점 인정 대상자 18명이었다. 이 중 서울대 1명, 고려대 5명, 연세대 2명이 포함돼 있다. 2023년에도 고려대, 연세대 졸업생이 각각 1명씩 지원했으며, 석사 이상 지원자는 3명이었다.
지원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20~30대가 주를 이루며, 지역별로는 부산·경남 및 서울·경기 지역의 비중이 높았다. 2024년도 지원자 기준, 29세 이하 54.1% 와 30대 31.6%가 전체 지원자의 86%를 차지했으며, 40대 11%, 50대 이상도 4%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34.2%)와 부산·경남(47.7%)에서 82%가 지원했다.
2023년에도 비슷한 양상이었으며, 29세 이하가 47% 및 30대가 41%로 전체의 88%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서울·경기(33%)와 부산·경남(47%)에서 80%가 지원했다.
연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는 모집정원 140명 대비 347명이 지원해 2.48: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140명 대비 177명이 지원해 1.26: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성도 지원 가능

오션폴리텍 과정에 매년 여성 지원자들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2024년에는 여성 지원자가 24명이었으며, 이 중 4명이 과정을 수료해 전체 수료생 116명의 3.5%를 차지했다.
2023년에도 여성 지원자 8명 중 4명이 수료해 5.3%의 비율을 기록했다.
선원직에 대한 금녀(禁女)의 벽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1991년부터, 국립목포해양대학교는 1993년부터 여성 해기사를 양성하며 여학생을 선발했다. 현재 해운업계에는 여성 선장, 기관장, 1등 항해사·기관사가 배출된 상태이며, 올해 초에는 첫 여성 도선사도 탄생했다.

외로움을 정복할 수 있는 자만이...

선원의 직업에 대한 한 전직 해기사 A씨는 “선원은 혼자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기사 직업의 최대 단점으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함께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꼽았다. 또 다른 전직 해기사 B씨는 “승선 중에는 밤낮 없이 시차에 적응하며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 많고, 대양을 항해하며 며칠 동안 끝없는 바다만 바라봐야 하는 일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며, “억대 연봉이라는 말만 듣고 해기사 직을 섣불리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더욱 신중한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전직 해기사 C씨는 ‘외로움’이 승선 생활에서 큰 도전임은 인정하면서도, 오션폴리텍 지원자들은 이미 사회 경험을 충분히 쌓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오션폴리텍 지원자는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기사로서 승선생활을 하다가 그만 둔 혈기왕성한 20대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과거와 달리 통신 환경의 발전으로 선박 내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끊김 없이 할 수 있고, 휴가 주기도 많이 짧아진 점은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8월 28일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성용)과 한국해운협회(회장 정태순)는 한국해운협회 10층 대회의실에서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선박 한국인선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강정구 연수원 교수가 오션폴리텍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정구 연수원 교수가 오션폴리텍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협약에서는 선원의 유급휴가 조건이 대폭 개선됐다. 6개월 승무 시 유급휴가 청구권을 부여했던 것을 4개월 승무 시 부여하는 것으로 단축됐다. 선원의 유급휴가 일수도 1개월 승선 근무 시 8일에서 최저 10일 이상으로 증가됐다. 또, 만 6개월 초과 승선 시 이후 매월 1일씩 유급휴가를 추가로 부여하는 조항도 신설됐다. 예를 들어, 4개월 승선 시 40일의 유급휴가가 제공되며, 유급휴가 기간 중 토·일요일을 포함하면 약 50일 이상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유급 휴가급은 통상임금의 130%로 지급되고, 미사용 유급 휴가급은 통상임금의 160%에 상당하는 금액이 지급된다. 2025년 1월부터는 유급 휴가급 및 미사용 유급 휴가급이 각각 통상임금의 140%, 170%로 상향될 예정이다. 선원의 요청에 따라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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