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한강은 조선시대 세곡선이 오가던 물류의 대동맥이었습니다. 마포나루와 노량진은 국가 경제를 이끌던 교역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강은 배는 사라지고, 도시 경관의 일부로만 남아 있습니다.서울시는 이 정체된 수면 위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한강버스’ 사업은 출퇴근용 수상 대중교통을 표방하며 시민의 일상 속으로 배를 다시 불러오려 했습니다. 그 취지는 분명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항 열흘 만에 중단되며 사업은 좌초되고 말았습니다. 11월부터 재운항을 예고했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게 식었습니다.한강버
[현대해양]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이 창간 5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 현대해양은 격랑의 해양산업 현장에서 때로는 업계의 대변자로, 때로는 시대의 선도자로서 전문 언론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이 긴 역사가 있었던 것은 오직 변함없는 신뢰와 응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최근 창간 기념호를 마무리하며 두 가지 목소리를 동시에 듣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수산계 원로께서는 “잡지 발간에만 급급하지 않고 여러 활동을 통해 업계에
[현대해양] 해양수산부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난 7월 29일 통영과 포항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고 지난달에는 추가 공모 공고가 나면서 전국의 연안 지자체들은 해양레저관광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들떠있습니다.민간 투자를 포함해 총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이는 분명 연안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관광단지 개발 사업들이 겪었던 실패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규모 시설 공급으로 시장을 창출하는 시대
[현대해양] 바다는 언제나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안겨줍니다. 거센 파도, 급변하는 기후, 미지의 해저 환경, 육지와는 다른 법·제도는 해양 산업을 본질적으로 높은 리스크를 내포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속성은 해양 산업이 일반적으로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운영 구조를 갖게 하며, 산업 발전의 한계를 초래하기도 합니다.그런데 해양산업 중에서 해운산업은 위험을 분산하고 집단책임을 지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이러한 한계를 돌파해 왔습니다. 17세기 영국 런던의 로이드 커피하우스(Lloyd C
[현대해양]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기획위원회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국정과제가 되었습니다. 논의의 초점은 이제 ‘이전 여부’가 아닌 ‘어떻게 이전할 것인가’로 옮겨졌습니다.전 세계적으로도 단일 중앙부처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로 인해 인력 이탈, 타 부처와의 연계 약화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해양수산 행정은 수산, 해운, 항만, 해양개발, 해양환경 관리, 국제협력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업무로 여러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현대해양]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습니다. 해양수산 분야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이 자리를 빌려,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해양수산 정책 중 신속히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합니다.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시절의 어촌뉴딜사업을 계승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300개 어촌을 선정, 총 3조 원을 투자하는 어촌어항재생사업 프로젝트입니다.어촌경제플랫폼(유형1), 생활플랫폼(유형2), 안전인프
[현대해양]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초유의 친위 비상계엄을 시도하여 국민과 야당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였고 이에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하였습니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하나의 불행이 기록되었습니다.지난 대선에서 0.73%라는 초접전 끝에 승리한 대통령이 거대 야당을 협치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은 결과, 정국은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지리한 정쟁만 계속되다 참담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워준 지난 3년이었습니다.이번 대선은 그런 혼란을 뒤로하고 치러지는 선거로 그 어느 때보
[현대해양] 정부는 지난 3월 18일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많았던 해상풍력의 계획적 보급과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정부 주도의 계획입지 제도와 인허가 절차 통합, 수산업의 지원 등을 통한 산업지원체계 구축은 해상풍력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제도의 시작이 곧 사회적 합의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출발은 이제부터입니다.해상풍력은 에너지 개발 사업인 동시에
[현대해양] 근래 들어 수산 쪽 이슈가 많이 부각 되고 있습니다.먼저 어선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산 쪽이 뒤처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지난 겨울에는 물김 값이 폭락해 어업인들을 실의에 빠뜨렸습니다. 김의 세계화에 편승한 과잉 생산을 예측하지 못해 벌어진 혼란이 있었습니다.기후위기 적응 대책도 시급해 보입니다. 대상 어종과 어획량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전국 연안 어업인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수온 급변에 따른 양식 어가
[현대해양] 「해양레저관광진흥법」이 지난달 말일(2025.1.31.)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이로써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양레저관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이 가능해져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동안 해양레저관광 분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지도 않으면서 손을 놓지 않아 해양레저관광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습니다.만시지탄이지만 이번 「해양레저관광진흥법」의 시행은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고 연안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것에서 크게 환영할 일입니다.
[현대해양]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 한해를 보다 알차게 보내겠다는 큰 다짐을 하지만 사람의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매년 새로운 다짐을 되풀이하게 됩니다.그래도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며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자세는 우리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1905년은 일제강점기의 서막을 연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입니다.이후 우리 민족은 36년간 치욕적인 식민지시대를 겪었고 이어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해야 했습니다.우리
[현대해양] 오늘날 세계시장을 재패한 노르웨이 양식 연어산업은 1962년 노르웨이농업대학 하랄드 스키어볼드(Harald Skjervold) 교수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강에 서식하는 연어를 잡아 시험사육을 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1980년부터 양식 연어를 본격 생산하게 된 노르웨이는 통상산업수산부(NMTIF), 식품안정청(NFSA), 국립영양수산물연구소(NIFES), 노르웨이수산위원회(NCS)가 역할을 나누어 생산관리, 안전·위기관리, 모니터링, 시장개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국가 단위의
[현대해양] 최근 한 교수가 SNS상에서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에는 바다를 아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바다 관련 전공을 선택하면 조금만 연구해도 권위자가 될 수 있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는 해양학이나 수산학 등 바다 연구 분야 종사자들의 전문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말이지만 동시에 진지하게 성찰해야 될 말이기도 합니다. 바다 연구의 본질과 그 중요성, 그리고 바다 연구자의 자세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바다는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연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바다는
[현대해양] 현대해양이 창간 55주년을 맞았습니다.지난 55년간 휴·정간이 거의 없이 매달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고 업계의 중요한 이슈와 정보를 정리하여 654권의 잡지(Magazine)를 만들어 낸 것은 저희 현대해양의 임직원들이 그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그 전에 현대해양의 소중함을 알아봐 주고 열독해 주신 구독자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구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현대해양] 창간 55주년을 맞으면서 현대해양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며 해양수산계에 힘을 보
[현대해양] 어업유산이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고 진화해 온 전통적인 어업 활동 시스템과 이를 통해 나타난 어촌, 경관, 문화 등 모든 유·무형 자원을 말합니다.이러한 어업유산을 발굴하고 지정·관리하여 어촌 방문객을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도입된 제도가 국가중요어업유산제도입니다.어촌이 과소화 되고 어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전통 어업을 보존·관리하는 이 제도의 유지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사업인 것 같습니다.이 제도는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 제30조3(국가중요어업유산의 보전·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강 장관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취임했습니다만 지금까지 큰 무리 없이 해양수산부를 잘 이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관 재임기간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업적을 내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색깔있는 사업을 선보여야 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해수부 장관은 1996년 8월 초대 고 신상우 장관을 시작으로 그동안 23명이 배출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정치인, 관료, 교수 출신이 많았으며 분야별로는 해운 분야가 많았습니다. 역대 해수부 장관의 평균 재임
[현대해양] 최근 해양수산부는 어촌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연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어촌·연안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이번 방안은 그동안 어촌의 인프라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멸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의 반전을 도모하고, 연안을 찾는 국민이 많은 점을 고려하여 어촌과 연안을 연결하는 ‘바다 생활권’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여 정책 틀의 대전환을 추진한다는 내용입니다.여기서 바다생활권이란 어촌과 연안에서 바다를 활용하여 일자리·소득원으로 생활하거나 일상적으로 바다를 향휴하는 국민의 생활권으로
[현대해양]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역사상 가장 더울 것이라고 합니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연안 표층 수온이 평년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 주변 바다가 엄청난 열량 에너지를 머금고 있어 집중호우나 태풍 등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UN 산하 기후변화 전문기구인 IPCC와 UNFCCC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해양] 지난달 16일은 세월호 침몰사고 10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수학여행 길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 304명이 희생된 이 사고는 해양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참사였습니다.사고의 후유증은 심각했습니다. 정권이 무너지는 단초가 되었고 해양경찰 정부조직이 해체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 장·차관을 비롯해 공무원과 관계기관 담당자들은 그 책임을 물어 심한 고초를 겪었습니다.사고에서부터 대응까지 전문가들의 무기력함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국민들은 바다를 위험한 공간으로 더욱 인식하게 되었습니다.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
[현대해양] 인도 영화 「마운틴맨」처럼 10여 년 동안 자신만의 섬을 꾸미고 있는 분을 만났습니다. 제일 힘든 일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육지에 비해 돈이 몇 배나 드는 것이 제일 큰 고충이긴 하나 관련 행정을 잘 아는 공무원이 드물고 또 자주 바뀌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은 것이 어려움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한국섬진흥원이 설립되었으니 그곳에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왜 안 해 봤겠냐’며 핀잔 투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기대를 걸고 연락을 해봤으나 도움을 받을 것이 없었다고 했습니다.한국섬진흥원은 2018년 3월 ‘섬 발전 대책’이 마련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