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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3 16:12
[현대해양] 내륙도시 경북 김천이 ‘김밥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산식품 ‘김(GIM)’과 무관해 보이는 도시가 어떻게 ‘김밥’으로 주목받게 됐을까?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지난해 10월 김천에서 제1회 김밥축제가 열렸다. 물김 산지가 아닌 것은 물론, 마른김 공장, 조미김 공장 하나 없는 도시에서 김밥 축제를 열어 전국에서 10만 명이 몰렸다. 주최측은 예상보다 5배가 넘는 10만여 명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도 지난달 25~26일 단 이틀 동안 주최측 추산 15만 명(경찰추산 18만 명)의 방문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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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7 23:09
[현대해양] 매년 국토가 넓어지는 나라가 있다. 말레이시아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1965년 8월 9일 말레이시아에서 분리 독립했을 당시 국토 면적이 약 581㎢로 서울시(605.3㎢)보다 작었지만 현재 공식 면적은 약 734㎢로 서울시보다 훨씬 넓어졌다. 지난 60년간 면적이 약 153㎢ 늘어난 셈이며, 약 26% 이상 영토가 확장된 것이다.다시 말해, 싱가포르는 독립 당시보다 서울 강남구·서초구를 합친 크기(150㎢ 내외)에 해당하는 면적이 확장됐다. 영토 확장 ‘비법’은 ‘바다 매립’이다. 인구가 서울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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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5 17:46
[현대해양] ‘국산품 애용’을 부르짖던 때가 있었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외산품 대신 국산품 사용을 생활화 해야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였다.세계가 지구촌화 되고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세계 어디서든 해외 직구가 가능한 지금에서는 가성비만 좋다면 어느 나라 제품이든 구매하기 용이해졌다. 따라서 국산품 애용이라는 구호로 더 이상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게 됐다. 그런데 나의 선택이, 우리의 선택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적선사의 국적선주상호보험 가입률이 세계 최저라고 한다.보험업계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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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4 22:43
[현대해양]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2개월을 맞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북극항로 개척, 해수부와 HMM 본사 부산 이전 등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 메가시티 공약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부산 타운 미팅홀 등 부산 시민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해운 항만을 중심으로 한 ‘해양강국의 꿈’을 피력했다.이처럼 대통령이 해양에 관심이 많고 해양수도라 불리는 부산을 포함한 부울경에 많은 공을 들이다보니 자연 해양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면 해운·물류는 있으나 수산에 대한 언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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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4 08:24
[현대해양] 해운업계가 수년 전부터 줄곧 요구한 해운법 개정의 필요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4월, 대법원은 정기선사들의 공동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의 타당성을 재검토하라는 의미지만, 그 이면에는 해운법과 경쟁법 사이의 구조적 충돌이 자리하고 있다. 해운법 제29조는 외항화물운송사업자가 운임이나 선복 배치 등을 공동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일부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다만, 해양수산부에 사전 신고하고 화주단체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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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1 19:25
[현대해양] 바다를 지배하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과거에 바다를 지배하던 영국, 지금 바다를 지배하는 미국이 세계를 지배했거나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다.인류문명의 4대 발명품인 화약, 인쇄술, 종이, 나침판 모두 동양, 아시아에서 나왔다. 15세기까지만 해도 아시아가 바다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그런데 중국에 명나라가 들어서서 해금 정책을 펴면서 바닷길을 포기해 버렸다. 항해를 금지해 버린 것이다. 항로를 뺏기는 일은 있어도 포기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선지자들은 말했는데, 왜 명나라가 바다를 포기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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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6 10:04
[현대해양] 3월 말, 「북극항로 구축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조용히 발의됐다. 북극항로 시대를 앞두고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만하다. 그러나 공동발의에 참여한 국회의원 31명의 명단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참여 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국민의힘 의원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국가이익과 직결되는 중대한 전략 과제에서조차 정파를 나누는 모습은 유감스럽다.더욱이 북극항로 개척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왔던 부산, 울산, 경북 포항, 강원 동해 지역구 의원들 역시 명단에 없다. 부산시는 북극항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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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5 07:02
[현대해양] 지난달 중순 자율감척 대상 어선이 선정, 각 지자체에 통보됐다. 어획강도가 높은 근해어선 위주로 선정한다는데 여기에 무려 4:1이라는 경쟁률이 형성됐다. 대부분의 어가가 어획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감척 대상에 선정된 어선을 보며 어업인들이 한 마디씩 한다. 이렇게 많은 배를 줄이면 고기는 누가 잡지?국내 최대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있는 부산만 보더라도 대형트롤어선 4척, 대형쌍끌이어선 1선단(2척), 대형선망어선 1선단(6척) 등 13쳑의 대형 근해어선 선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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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1 15:37
[현대해양] 최근 국내 해역에서 외국선박에 의한 해양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2019~2023년까지 지난 5년간 외국선박에 의해 발생한 해양사고는 연평균 125 건에 달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고가 제3자인 국민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를 제대로 감시하고 관리할 법·제도적 장치가 부실하다는 점이다.선박사고는 인적 피해와 물적 피해로 구분된다. 선박에 의해 선원, 여객, 항만 근로자 등 제3자의 상병은 물론, 부두 시설, 양식장 등 재산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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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2 10:39
[현대해양] 지난해 샤인머스캣 포도 가격이 폭락했다. 반면에 사과값은 급등했다. 샤인머스캣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는 재배면적 급증에 따른 것. 반면에 사과값이 급등한 것은 사과 재배농이 샤인머스캣으로 전향하는 사이에 사과 생산량이 30% 줄었는데, 가격은 90%나 치솟았다고 한다.최근 김 원료인 물김 가격이 폭락했다. 이 때문에 전남 진도, 완도, 해남 등 산지에서는 제값에 낙찰받지 못한 물김을 폐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많은 언론에서 지난해 수출이 잘돼 해양수산부에서 2,700ha 규모의 양식장을 늘려 과잉 생산된 결과라고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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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16:32
[현대해양]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정치적 혼란과 법적 논란 속에 빠졌다.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선포한 비상계엄은 「대한민국헌법(이하 「헌법」)」적 정당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던 국방부 장관, 육군참모총장, 방첩사령관,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현·전 정보사령관 등 육군사관학교(육사) 출신 군 수뇌부 장성들이 「형법」 제87조~제91조의 ‘내란죄’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서열 1·2위인 경찰청장과 서울특별시경찰청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 송치되며, 국가의 안보와 법질서에 우려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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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0 08:54
[현대해양] 국내 경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금융권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경우 대출잔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엔 연체율, 적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협의 경우, 수협중앙회 소속 회원조합의 총 대출잔액은 최근 3년 사이 크게 늘었다. 2024년 6월 말 기준 총 대출잔액은 34조 1,603억 원으로, 2021년 말과 비교하면 4조 3,004억 원 불어났다. 특히 담보대출의 비중이 신용대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6월 말 대출잔액 기준, 수협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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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17:39
[현대해양] 국내 해양레저관광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제 유튜브에서 요트, 보트를 검색하면, 한국인이 제작한 요·보트 구입기, 세계 일주 여행기, 매매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지금 대한민국에서 요·보트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를 구입하러 미국에 갔던 일이나, 지난해 연예인 이장우 씨가 어릴 적 꿈이었던 요트 세계 여행을 위해 요트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이 TV에 방영됐을 때, 전 국민의 공분(公憤)과 흥분(興奮)을 산 것만 보더라도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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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09:01
[현대해양] 우리나라 수산물 소비가 세계 1위라고 한다. 이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간하는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2023년 통계는 나오지 않음)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순식용 공급량은 63.5kg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힌 전 세계 1인당 수산물 소비량 20.7kg과 비교하면 우리 국민은 세계 평균 3배 이상의 수산물을 섭취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수산물 소비 세계 1위’라는 내용의 기사가 언론에 자주 보도된다.그러나 이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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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30
[현대해양] 해상으로 화물을 운송하려면 「해운법」 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등록해야 한다. 외항화물운송사업의 등록기준(이하 등록기준)은 일반 화물 운송의 경우 총톤수 합계가 1만 톤 이상 선박을 보유해야 하며, 자본금 10억 원을 요건으로 한다(이 법 시행규칙 제19조제1항).2008년 9월 세계금융 위기와 함께 해운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연속적인 용선계약 문제가 부각됐고, 이 용선계약(체인)에 포함된 선사 중 한 곳이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해 (Default), 용선계약체인에 있는 모든 계약자가 채무불이행에 직면하면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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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04:05
[현대해양]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당시 국회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였던 어기구 의원과 국민의힘 간사였던 이달곤 의원이 공동주최한 ‘수산업법 연구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였다.이 세미나는 수산업이 국민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제공하는 먹거리를 책임지는 1차산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상위법인 헌법에 수산업에 대한 국가의 의무와 책무가 규정돼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행사였다.헌법은 수산업 및 어촌과 관련해 제120조와 제123조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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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08:13
[현대해양] 1984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의 SF영화 '터미네이터'가 개봉됐다. 인공지능(AI) 컴퓨터가 핵전쟁을 일으킨 후, 인류를 전멸시키기 위해 2029년(미래)에서 신형 모델 101(터미네이터)을 1984년(현재)으로 보내 로봇과 인간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오늘날 이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6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핵전쟁의 위협을 배가시킬 것"이라며, "핵보유국들이 핵확산과 핵사용을 막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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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06:45
[현대해양] 요즘 수산식품 ‘김’이 화제다. 오는 13일에는 ‘김의 날’ 행사가 한국김산업연합회 주최로 전남 완도에서 열린다.김의 날은 2011년 3월, 해양수산부 부활 이전 농림수산식품부가 김 수출 1억 달러를 축하하기 위해 정월 대보름에 김과 함께 복을 싸 먹는다는 ‘김 복쌈’ 전통에 착안해 정한 날이다(음력 1월 15일 이 시기가 물김 채취로 한창 바쁠 때라 최근 들어 기념 행사는 5~6월경에 민간 주도로 하고 있다).김 수출은 김의 날 제정 이후 해마다 꾸준히 늘다 2015년 3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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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9:28
[현대해양]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헌법」 제1조)”민주주의(民主主義)체제 기본 형태는 삼권(입법권·행정권·사법권) 분립이다. 입법권은 국회에 부여한다(「헌법」 제40조). 이 국회는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으로 구성된다(「헌법」 제41조). 국회의원 수는 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46명을 합하여 300명으로 한다(「공직선거법」 제21조).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1명이 국민 17만 명(인구 5,100만 명 기준)을 대표한다.450만 명. 이는 한종길 성결대 교수가 해양수산업 종사자 102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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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09:26
[현대해양] 지난달 11일 우리 원양어선의 준법어업을 이끌기 위해 설립된 조업감시센터(FMC; Fisheries Monitoring Center)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FMC는 10년 전 우리 원양어선의 IUU(불법, 비보고, 비규제) 어업 방지를 위해 부산 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동해어업관리단에 설치됐다. 당시 조업감시센터를 설치한 이유는 국적 원양선사들의 조업 감시, 어획량 관리·감독, 연안국 입어허가 확인, 해외 어획물 전재(옮겨싣기) 허가 등을 통해 원양어업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감독하기 위해서였다. 원양어선 위치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