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노래까지 부르라니?
산에 오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노래까지 부르라니?
  • 승인 2007.06.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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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기자> 우리 반 전체가 하나되는 수련회를 다녀와서-2회

드디어 두 번째 날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집합을 해서 체조를 했다. 아침 일찍 밥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하니까 왠지 기분이 별로였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하니까 즐거운 마음도 있었다.


#우리반 친구 다훈이. 나와 이름이 비슷하다.

몸을 풀고 난 뒤, 선생님의 말씀이 월악산 쪽으로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들린다고 했다. 그래서 애들이 일제히 "야호∼"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마음 급한 우리 친구들… 소리를 지르자마자 바로 웅성거리며 "안 들려요~"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바로 그 직후에 메아리가 들린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막 놀리셨다. 바보라고….

다시 한번, 소리를 질렀다. 잠깐 기다렸다가 들어보니 정말 "야호"라는 소리가 왼쪽에서 흐릿하게 들려왔다. 정말 신기했다.^^; 자연은 정말로 신비한 것 같다.
다음은 산책 시간. 그냥 2열로 나란히 서서 숲속 길을 걷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엔 아침밥을 먹었다. 메뉴가 영 신통치가 않았다. 학교 급식보다 훨씬 수준이 떨어졌다. 실망^^;

밥을 먹고 난 뒤 우리는 자유시간을 잠시 휴식을 취했고 그런 다음 다시 집합을 했다. 두 번째 날의 첫 코스는 산행이다. 바로 월악산을 오르는 것이다.


#나와 장기자랑을 함께 한 유진이(왼쪽)

난 어릴 때부터 아빠를 따라 서울 근교에 있는 산에 자주 다녔다. 때로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암벽을 타보기도 했다. 추운 겨울 암벽 사이 빈 공간에서 쪼그리고 앉아 먹는 컵라면 맛은 끝내주는 것이었다. 여름에도 마찬가지. 땀을 엄청 흘리면서 산 정상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었다. 하산하는 길,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낙원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엔 산에 가본 지가 오래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자주 다녔는데 중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바쁘다는 핑계였다.

때문인지 엄청 힘들었다. 무더운 날씨도 원인이었다. 게다가 노래까지 시키는 게 아닌가. 가뜩이나 숨이 차오르는데 노래까지 부르라니…. 그래도 할 수 없지. 겨우겨우 노래를 불러가며 정상은 아니지만 근처에 있는 묘지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묘지 옆 공터에 앉아서 쉬다가 내려왔다.

내려온 뒤엔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온 손수건으로 천연염색을 했다. 카키색은 치자, 보라색은 석류, 붉은색은… 까먹었다. 나는 최대한 예쁜 색을 내려고 선생님 설명을 잘 듣고 그대로 따라서 했다. 그 결과 너무나도 예쁜 색이 입혀진 손수건이 완성됐다. 손수건을 말리기 위해 빨랫줄에 걸고 세 번째 코스로 이동!

세 번째는 장애물 건너기였다. 줄 타고 올라가서 줄을 잡고 내려오고 그네로 된 징검다리와 나무다리를 건너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먼저 우리 반이 3명씩 출발했다. 그 다음에는 6반…. 드디어 내 차례가 오자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미끄럼틀이 제일이었다.
다음은 점심시간. 점심은 꿀맛이었다. 산행에다 여러 가지 운동을 한 뒤라서 그런 것 같았다.

오후에는 카프라를 했다. 카프라로 마음에 드는 것을 만들라고 했는데 우린 피라미드를 만들었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 만들었다. 하하^^. 그래도 다른 애들과 힘을 합해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런데 다른 애들 작품은 예술~!)
그 다음은 장애인 체험 시간. 평소 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의 입장이 되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을 동시에 경험해 보는 것이다. 두 사람이 2인 1조로 한 사람은 휠체어에 앉아 입으로 설명을 해주고,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은 안대를 끼는 것이다. 나는 유진이랑 파트너가 됐는데 힘은 들었지만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었다.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활쏘기 시간. 개인당 두 개의 화살을 쏠 기회가 주어졌는데 나는 1점 짜리 한 발 밖에 맞추질 못했다. 천하의 정다은 실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에 실망==;.

활쏘기가 끝나자 어느덧 저녁시간. 저녁을 먹은 뒤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로그램인 레크레이션 및 장기자랑 시간이 됐다. 그동안 계속해서 입고 있던 체육복에서 해방돼 드디어 사복을 입고 멋을 낼 기회가 주어졌다. 저마다 집에서 가져온 옷들로 최대한 예쁘게 차려 입었다. 그런데 낮에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어서 인지 머리가 엄청 쑤시고 아팠다. 장기자랑 시간에 춤을 추다가 쓰러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래도 운동장에 내려가서 열심히 소리치고 하다 보니 금새 아픈 것이 사라졌다.

장기자랑은 제일 처음 우리 반 친구들인 인경이와 영은이가 서인영의 `너를 원해`를 췄다. 영은이는 무진장 잘 췄는데 인경이는 그리 잘 추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2반 애들 모두가 나와서 2반 담임 선생님의 생신 축하 노래를 불러 드렸다. 2반 선생님은 엄청 감동 받으신 모양이었다.

그 다음이 드디어 우리 순서. 나와 유진이가 그동안 비밀리에 준비해 온 비장의 무기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준비한 노래에 맞춰 정말 열심히 춤을 추었다. 애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 장기자랑은 그걸로 싱겁게 끝. 우리 반 두 팀만 장기자랑 준비를 해와 전부 합해 달랑 3팀의 공연으로 끝을 맺은 것이다. 지원자들을 찾는데 나서는 애들도 없었다. 우리가 너무 춤을 잘 춰서 기가 죽어서 그랬나?^^ 할 수 없이 장기자랑은 예상보다 훨씬 더 일찍 끝을 맺었다.

다음은 캠프파이어 시간. 한가운데 통나무를 쌓아 불을 붙이고 나서 촛불의식을 했다. 촛불의식 시간에 선생님께서 슬픈 말을 많이 하셔서 애들이 많이 울었다.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숙소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져 애들끼리 진실 게임도 하고 놀다가 취침 시간이 되어 잠이 들었다.

마지막 날.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어김없이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한 뒤, 밥을 먹었다. 그 뒤 올림픽 게임을 했다. 나는 여러 애들과 피구에 참가했다. 그런데 내가 속한 팀이 결승에서 아깝게 떨어지고 말았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었다.

다음은 이번 수련회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퇴소식. 초등학교 6학년 때도 그랬지만 항상 마지막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만나면 이별은 꼭 다가오는 것.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퇴소식을 끝낸 뒤 점심을 먹은 뒤 버스에 올라 2박3일 동안 정들었던 수련회 선생님들과 작별을 하고 중학교 첫 수련회와도 이별을 했다.

7월초엔 또 시험이 있다. 기말고사다. 중간고사 시험 이후 거의 두 달만이다. 다시 비상 상황으로 들어가야 한다. 다니는 학원에서도 끝나는 시간을 한시간 가량 늦췄다. 토요일에도 학원에 가야 한다. 좋은 시절은 다 끝난 것이다.

하지만 기말고사가 끝나면 여름방학을 할 것이다. 그때는 또 열심히 놀 수 있겠지…. 벌써부터 여름방학이 너무 너무 기다려진다.

날씨가 덥습니다. 저 뿐 아니라 이 나라에 사는 모든 학생들,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더운 날씨에 항상 밥 열심히 챙겨드시고, 건강에도 신경쓰는 것 잊지 마세요. 파이팅!!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경희여중 1학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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